디지털 게임은 이제 우리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비록 게임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키오스크, 옥외 광고판의 영상, 휴대폰의 웹 페이지 등 어디에서든지 게임과 관련된 시각 효과와 인터페이스를 접하게 된다. 이제 게임은 우리 사회에서 필수적인 사회적 소통 방식이자 문화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동시대 미술과 시각 문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5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게임사회”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게임적 사고를 적용하는 일이 일상화된 오늘의 사회를 살펴본다. 즉, 전시는 디지털 게임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예술 작품을 선보이고 게임 자체를 예술적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이러한 일상에서 소외되고 있는 약자들을 돌아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게임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지 않는 노인이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 겪는 한계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에서 뉴욕현대미술관(MoMA) 그리고 스미스소니언 미국 미술관(SAAM)의 비디오 게임 소장품을 예술 작품과 함께 선보인다. 두 기관은 2012년부터 팩맨(1980), 심시티 2000(1993), 마인크래프트(2011) 등의 게임을 수집하고 전시하기 시작하면서 게임이라는 매체를 예술의 맥락으로 끌어들인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전시는 또한 하룬 파로키, 코리 아칸젤, 로렌스 렉, 재키 코놀리, 루 양,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 람한, 김희천 작가 등 비디오 게임의 문법을 미학적으로 해석하는 현대 미술 작가 8명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