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doo Jung, Crow’s Eye View, 2022, Immersive video, 14min. 16sec. ©Ulsan Art Museum
울산시립미술관은 개관 이후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에서 소개된 세 작품들을 다시 선보이는 전시 “XR Lab 리뷰”를 5월 19일까지 개최한다.
“XR Lab 리뷰”에서는 알도 탐벨리니의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원주민이다>, 정연두의 <오감도>, 아티피셜 네이쳐(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채찬병의 <얽힘> 세 작품을 재조명한다. 이 작품들은 울산시립미술관의 XR Lab에서 선보인 작품 중에서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관객들에게 감각적인 몰입을 제공한 실감미디어아트 영상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대와 사회적 배경이 다른 세 작가의 작품을 릴레이로 상영함으로써,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알도 탐벨리니의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원주민이다>는 1960년대 후반부터 전자미디어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실험한 작가의 비디오 필름 연작 <블랙> 시리즈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알도 탐벨리니는 비디오와 TV를 예술매체로 작업한 최초의 예술가들 중 한 명으로, ‘모든 것의 시작’을 ‘블랙’으로 ‘에너지의 근원’을 ‘라이트’로 간주한 그는 우주의 근원 혹은 생명의 근원에 대한 통찰을 <블랙> 시리즈 작품에 담았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원주민이다>는 알도 탐벨리니의 유작이며, 울산시립미술관의 XR랩에서 최적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한 실감 미디어아트 작품이다.
정연두의 <오감도>는 인간, 기술, 자연과 함께 상생하려는 도시 울산의 비전을, 급변하는 기술사회의 문제 해결 대안으로 제시하는 디지털 실감영상 작품이다. 외부 시각에는 산업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도시 내부 다방면에선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의 양면적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까마귀의 시선으로 바라본 울산의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울산시립미술관과 사진, 영상, 퍼포먼스, 설치 등 다매체 융합을 시도해온 정연두 작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다.
아티피셜 네이쳐(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채찬병의 <얽힘>은 숲을 모티브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함께 연결되어 얽히는 다감각, 다차원의 몰입환경 작품이다. 컴퓨테이셔널 아트, 생성예술, 복잡계, 몰입 설치, 혼합 공유 현실을 키워드로 하는 창작 연구를 수행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프로젝트팀 아티피셜 네이쳐(지하루+그라함 웨이크필드)와 채찬병 연구팀이 함께 공동 창작한 예술 과학기술 협업 프로젝트로 제작되었다. <얽힘>은 울산시립미술관 XR Lab 공간을 위한 비실시간 피드백 시스템으로, 복잡계로서의 자연에 접근하는 동시에 작업 과정의 에러와 데이터 누락을 의도적으로 허용함으로써 전체 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는 예술 경험을 관객에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