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이우환’에 따르면 이우환 작가의 상설 전시관인 ‘이우환 아를’이 2022년 4월 프랑스 아를의 버논 호텔에 개관할 예정이다.

2016년 이우환 재단은 16~18세기에 지어진 개인 저택인 버논 호텔을 인수해 일본의 유명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를 통해 3개 층을 전시 공간, 명상과 리셉션 공간, 레스토랑, 서점으로 개조했다.


Lee Ufan aux Alyscamps, 2021. Photo by Claire Dorn. ©StudioLeeUfan.

이우환 재단 측은 “’이우환 아를’이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센터가 되는 동시에 다양한 예술·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프랑스 미디어 플랫폼인 ‘고메’에 밝혔다.

센터는 이우환 작가의 이름이 들어간 세 번째 미술관이다. 2010년 일본 나오시마에 ‘이우환 미술관’이 처음 개관된 후, 2015년 부산시립미술관에 ‘이우환 공간’이 세워졌다.

새로운 전시관이 개관 준비를 하는 가운데, 아를에 위치한 로마의 네크로폴리스(고대 도시의 공동 묘지) 유적지 알리스캉에는 “레퀴엠”이라는 전시명으로 이우환 작가의 신작 14점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는 2021년 10월 30일에 열렸으며 2022년 9월 30일까지 계속된다.

파리 퐁피두 센터 국립 근대미술관장을 역임한 알프레드 파퀴망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에는 작가의 주요작인 ‘관계항’과 ‘대화’ 연작을 비롯한 조각 및 회화 작품들이 유적지의 명상적인 분위기와 함께 어우러져 있다.


Lee Ufan 'Relatum' with four stones and four irons, 1978. Photo by Statler. CC-BY-SA-3.0.

1972년부터 이어져 온 ‘관계항’은 가공된 공업 소재인 철판을 자연에서 온 돌덩어리와 함께 특정 공간에 배치한 연작으로, 물질, 시간, 공간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작업이다.

2006년부터 시작한 회화 연작인 ‘대화’는 캔버스에 제한된 붓질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존재와 부재의 관계를 밝히고자 한 작업이다.

“레퀴엠”전은 알리스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화가, 조각가, 문학가이자 철학자인 이우환(b. 1936) 작가는 1956년 일본으로 건너가 1960년대 중반 도쿄에서 시작된 일본 모노하 미술 운동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이다. 또한 1970년대 한국에서 번성했던 예술 운동인 단색화를 국제 무대에 소개한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이우환 작가는 뉴욕의 디아 비컨(2019),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2018),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2011), 서울의 국립현대미술관(1994) 등 다수의 개인전에 참여했으며, 2001년 회화 부문으로 ‘프리미엄 임페리얼’상을 수상했으며, 2000년 ‘유네스코미술’ 상을 받았다. 이우환 작가는 현재 일본 가마쿠라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