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erior view of Art Sonje Center, Seoul. Courtesy of the museum.
아트선재센터는 ‘횡단(Trans)’, ‘시간(Time)’, ‘가능성(Possibility)’이라는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 세계를 탐험하는 2024년 전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아트선재센터의 전시들은 해당 키워드들을 통해 현재 지구의 위기 속에서도 동시대 미술이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계를 뛰어넘고, 시간과 공간의 본질적인 의미를 탐구는 실험을 보여줄 예정이다.
2024년의 대표 전시로는 8월에 서도호 작가의 개인전이 예정되어 있다. 이는 2003년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최된 서도호 작가의 한국 첫 번째 개인전 이후 21년 만에 열리는 전시로,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005년부터 지속해서 제작해 온 ‘Speculations’ 시리즈가 종합적으로 선보여진다. 전시는 문화의 이동과 교차, 삶의 지구적 조건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전개한다.
두 번째 주요 전시로는 싱가포르의 미디어 및 공연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호추니엔(Ho Tzu Nyen)”의 개인전이 6월부터 펼쳐진다. 해당 전시는 싱가포르아트뮤지엄과 공동 기획한 것으로, 지난 2023년 11월 24일에 싱가포르아트뮤지엄에서 먼저 선보였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개최되는 전시는 호추니엔 작가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T for Time’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호추니엔은 아시아 근대성의 문제를 동남아시아와 아시아 전반의 보편적 문제로 설정하며 지난 20년 동안 이러한 문제를 탐구하고 작품을 발표해 왔다.
아트선재센터는 글로벌 미술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해외 작가 리너스 반 데 벨데(Rinus Van de Velde)작가와 댄 리(Dan Lee) 작가의 전시를 2월부터 5월까지 개최한다. 앤트워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리너스 반 데 벨데는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새로운 서사를 형상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댄 리는 탄생과 죽음의 순환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영적으로 탐구하여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다른 차원으로 선보인다.
한국의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전시로 5월 말부터 우정수와 이요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우정수 작가는 회화적 서사성의 새로운 언어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요나 작가는 공간과 사물에 대한 장소 특정적 개입을 시도한다.
또한, 세실리아 비쿠냐가 차학경에게 헌정한 사운드 설치 작업을 출발점으로 언어, 몸, 그리고 소리의 관계를 탐구하는 극장형 전시 “혀 달린 비(가제)”, 이주와 이동의 문제를 후기 식민주의적 관점에서 재탐구하는 “피곤한 야자수(가제)”, 기후 위기에 대한 인간의 참여를 재정의하고 생태적 도전을 변혁의 순간으로 재구성하는 “언두 플래닛”, 그리고 예술과 생태학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이키바위크르르의 전시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