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Frieze)와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가 서울에서 공동으로 개최된 이후, 국내 미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국 갤러리 자본의 국내 유입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 논쟁이 고조되고 있다. 프리즈·키아프 서울 개최를 계기로 다수의 외국 갤러리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국내 미술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 신문의 노형석 기자는 외국 갤러리 자본의 유입에 대한 국내 미술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했다.
현재까지 우세한 견해는 비관론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갤러리와 경매 업계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술 시장 전체 규모는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페이스 갤러리, 리만 머핀, 타데우스 로팍과 같은 해외 갤러리들이 국내 미술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침체기로 접어든 글로벌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갤러리는 국내에서 전시 공간을 확장하며 국내외 중견 작가들의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더욱이 2024년에는 리움과 같은 사립 미술관에서 이들 메가 갤러리에 소속된 스타 작가들의 전시가 계획되면서 그들이 국내 미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는 국내 상황을 압도적인 자본 규모를 가진 외국 갤러리와 단순히 비교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미술 시장 전반적인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계는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외국 미술계의 유입으로 국내 미술계의 전시 형식과 콘텐츠가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관점도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국내 미술계가 외국 미술 자본에 굴복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인재를 시장에 유입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