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부산비엔날레 공동 전시 감독으로 최종 선정된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와 베라 메이(Vera Mey)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시 기획자들이다.
2022 Busan Biennale poster images ⓒ Kim Hee Joon @CO-OP. Courtesy of the Busan Biennale 2022.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월 31일 베니스 비엔날레 제60회 미술전 기간에 열리는 한국미술 전시 공동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의 한국관 30주년 특별전시 계획안 발표를 시작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이 공식 선정한 4개 병행전시(광주비엔날레, 유영국 미술문화재단, 한국 근현대미술연구재단, 한솔문화재단), 이 외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2개 전시(갤러리 현대, 나인드래곤헤즈) 계획안 발표까지 총 7개 기관 및 재단, 갤러리, 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처럼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전시계획안을 발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표적인 현대미술 플랫폼으로 꼽히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1895년에 시작된 후 격년제로 개최되어 올해로 60회를 맞이한다. 그리고 내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이한다. 예술위 정병국 위원장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장소가 될 것” 이라면서, “공공과 민간을 구분하지 않고 다 함께 뜻을 모아 한국의 미술작가를 소개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뜻깊다” 고 말했다.
Haeju Kim, Artistic director of the Busan Biennale 2022. Courtesy of the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2023년 하반기에 접어든 지금,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내년에 개최될 2024부산비엔날레를 준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2월 예술 감독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 공모를 진행했고, 지난 5월 비엔날레의 개최 방향과 핵심 가치에 부합하는 제안서를 선정했다.
2022년 부산비엔날레가 한국과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징을 담으면서도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만한 초월적 관점을 담은 전시를 꾸려 그 위상을 높던 만큼 2024년에는 어떤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4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으로 최종 선정된 필립 피로트(Philippe Pirotte)와 베라 메이(Vera Mey)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시 기획자들이다.
벨기에 출신인 필립 피로트는 미술사학자이자 비평가, 큐레이터이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슈테델슐레 미술 대학(Staedelschule)의 미술사 교수이며, 베를린의 그로피우스-바우(Gropius-Bau)의 협력 큐레이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미술관(University of California Art Museum)과 퍼시픽 필름 아카이브(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의 시니어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피로트는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 비엔날레 전시 감독을 맡으면서 큐레이터로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그랜드 발코니(Le Grand Balcon)”전은 욕망의 장치이자 연극적 공간인 발코니의 컨셉을 빌렸다. 피로트는 해당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미술 매체인 아트리뷰(ArtReview)에서 선정하는 ‘2016년 파워 100’에서 88위에 오르기도 했다.
피로트는 아시아 지역에서 2017년에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를 역임했고,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의 주요 공간에서 전시를 기획했다. 부산비엔날레에는 지난 2022년에 큐레토리얼 어드바이저로 참여한 바 있다.
Yoo Youngkuk, Work, 1961 ©Yoo Youngkuk Art Foundation
뉴질랜드 출신의 베라 메이는 학자이자 큐레이터이다. 그는 뉴질랜드, 싱가포르, 일본, 캄보디아 등을 거치며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전역의 예술 전통을 폭넓게 연구해 왔다. 현재는 영국의 소아스런던대학교(SOAS University of London)에서 미술사 & 고고학(History of Art & Archaeology)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위치한 테 투히(Te Tuhi) 시립 공공 갤러리에서 큐레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베라 메이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TU 싱가포르 현대미술 센터의 창립 팀의 일원으로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큐레이터로 활동했으며, 2017년에는 아세안 5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도쿄의 모리 미술관과 도쿄국립신미술관에서 열린 “선샤워: 동남아시아 현대미술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SUNSHOWER: Contemporary Art from Southeast Asia 1980s to Now)” 큐레토리얼 팀에 참여하기도 했다.
부산비엔날레는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통해 독자적인 비엔날레를 꾸리고자 하며, 핵심 가치로는 자생성과 청년성, 실험성을 추구한다. 2024부산비엔날레 예술 감독으로 선정된 필립 피로트와 베라 메이의 기획(안)에 대해서 조직위는 “삶의 특정한 문화적, 정신적 방식들을 전시의 모티브로 삼아 부산의 특성을 충분히 담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