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llation view of 'The Hybrid Intermediates – Flourishing Electrophorus Duo (The Sonic Intermediate – Hairy Carbonous Dweller and The Randing Intermediate – Furless Uncolored Dweller)' (2022) at the 13 th Singapore Biennale Natasha. (October 16, 2022 – March 19, 2023) Courtesy of the Singapore Biennale.

양혜규 작가가 한국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비엔날레가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상을 받았다.

베네세상은 일본의 교육기업 베네세 홀딩스가 1995년 제정한 상으로, 현재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과 협업해 싱가포르 비엔날레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제 13회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공동 예술 감독을 맡은 최빛나, 니다 가우즈, 준 야프와 알라 유니스는 “나타샤”라는 전시명 아래 50여 명의 작가 및 협력자의 10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베네세상 수상 후보자로 5명의 작가가 올랐으며, 양혜규 작가는 싱가포르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하이브리드 중간 유형 – 무성한 전기 이인조’(2022)로 상을 받았다.

작품은 사람만 한 크기의 ‘몸체’를 가졌으며 허리 주변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다. 머리 위에는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채소가 꽂히고, 여기저기에 전기 콘센트가 음각과 양각으로 번갈아 조각되어 있다. 두 조각은 유사한 형태를 가졌으나 하나는 의식에서 사용하는 방울들이 외피를 덮었고, 또 다른 하나는 등나무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사물과 생명체가 결합된 조각으로 팬데믹 전후 상황과 인간 인식의 한계를 논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이는 세계와 그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올 싱가포르 비엔날레 전시 “나타샤”의 주제와 부합하는 작업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양혜규 작가의 설치 작품은 개인 경험뿐만 아니라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담론을 담는다. 특히 후각, 청각, 시각과 같은 감각적 요소를 가진 물건, 즉 블라인드, 건조대, 방울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추상적이면서도 공감각적인 경험을 만들어 낸다.

Haegue Yang, Photo by Cheongjin Keem. Courtesy of the SMK.

한국과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혜규 작가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2012년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와 같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소개되었다. 또한 2020년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2019년 뉴욕 현대미술관, 2016년 프랑스 퐁피두센터, 2015년 중국 UCCA 현대미술센터 등 다수의 대형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프랑스 퐁피두센터, 영국 테이트 모던 등 주요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