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문화재단은 ‘제23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유화수 작가(b.1979)를 선정하였다.
유화수 작가는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노동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며, 기술의 환경과 개인, 기계와 인간의 관계 그리고 이러한 관계로 인해 만들어지는 사회적 현상에 집중해왔다. 특히 작가는 기술이 장애와 오작동을 조우할 때 생겨나는 반응과 현상에 주목하면서 인간 중심적 사고를 넘어 기술의 환경적 가치관과 미래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유화수 작가는 우리의 일상에서 기술이 정교하게 발달할수록 자연 환경에 대한 감각은 무감각해지는 현상에 주목하여 제작한 신작 〈지배의 몸짓〉(2023)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조망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제거된 주거단지의 나무에 주목하였다. 〈지배의 몸짓〉은 인간의 편리와 필요를 위해 고안된 첨단기술인 스마트팜으로 죽은 나무에 기생하는 비식용 버섯의 생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유지 보수하는 설치 작업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쓸모 없어진 자연을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첨단기술을 이용해 돌보는 행위를 통해, 오늘날 우리는 누구와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은 개편 후 두 번째 개최되는 공모전으로 512명의 지원자 중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작가 20인 남진우, 문이삭, 박웅규, 박형진, 백경호, 백종관, 신미정, 신제현, 유화수, 이세준, 이우성, 이은영, 임노식, 장파, 전장연, 정서희, 정진, 허연화, 황문정, 황선정이 참여한 가운데, 본선 심사를 거쳐 대상 수상자로 유화수 작가가 선정되었다. 대상 수상자 유화수 작가를 비롯한 제23회 송은미술대상전 본선에 오른 작가 20인의 작품은 2월 24일까지 송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송은미술대상은 송은문화재단이 유망한 동시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매년 운영하는 미술상이다. 2021년, 새롭게 개편된 이후 서울시립미술관 및 까르띠에와 협력하여 수상 혜택을 확대해왔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천만원이 수여되고 2년 이내 송은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송은문화재단과 까르띠에의 후원으로 수상자의 작품 2점을 구입해 송은문화재단과 서울시립미술관이 각각 한 작품씩 소장하게 되며 서울시립미술관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난지창작스튜디오 1년 입주 기회도 제공된다. 수상자를 비롯한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하는 작가 20인에게는 런던 델피나 재단(Delfina Foundation)과 국내 단독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송은문화재단–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대상 수상자에게 12주간 델피나 재단 레지던시 활동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