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더프리뷰 서울 2026이 성수동의 에스팩토리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 행사에는 48개 갤러리와 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VIP프리뷰는 23일 3시부터다.


더프리뷰 성수 2025 외부모습 / © 신한카드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생애 첫 컬렉터”이다. 작품을 오랫동안 구입해 왔던 컬렉터들이 아니라 처음으로 작품을 집 안에 들여놓으려는 사람을 염두에 둔 문장이다.
 
대형 페어가 시장의 중심에서 이미 검증된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라면, 더프리뷰는 지금 막 떠오르는 감각과 시선을 먼저 만나는 현장에 가깝다.


더프리뷰 성수 2022 전시모습 / 사진: 화이트 페이퍼

이 지점에서 더프리뷰의 성격은 분명해진다. 작품 구매를 소수의 익숙한 행위로 한정하기보다,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보고, 고민하고, 자신의 첫 소장을 시작해볼 수 있는 자리로 풀어내고자 하는 것이다.
 
행사가 열리는 성수 에스팩토리도 이러한 성격과 잘 어울린다. 성수는 오래된 산업 공간의 질감과 새로운 브랜드, 전시, 상업 문화가 함께 작동하는 지역으로서 이번 행사가 열리는 공간은 1500평 규모의 공간, 브랜드와의 감각적인 컬래버레이션, 예술과 트렌드가 조화되는 장소성을 특징적으로 보여준다.


에스팩토리 모습 / 사진:쉐어잇

더프리뷰 서울은 이름 그대로 “미리보기”라는 개념을 전면에 두고, 새로운 갤러리와 작가, 작업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장을 표방해왔다. 이번 더프리뷰 서울 2026 역시 그런 방향을 이어가며, 작가의 진심이 온전히 전달되고, 컬렉터의 안목이 존중받고, 아트러버의 경험이 깊어지는 자리를 제안한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행사 구성도 단순한 부스 나열에 머물지 않고 Spotlight, Performance, Film, Special Booth, Lounge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올 해 Spotlight는 특정 작업과 프로젝트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는 섹션이고, Performance는 현장에서 직접 펼쳐지는 시간 기반 작업을 담는다. Film은 영상 작업을 위한 별도 축으로 구성되며, Special Booth는 일반 참가 부스와 다른 형식의 기획을 보여준다.


Spotlight 2026에 참가한 고용국 (Yongkuk Ko, b.1991)의 작품. 〈Leftover〉, 2023-2024, 작업복, 복면, 여러 종류의 실 및 천, 주운 물건, 가변설치 / Presented by 콤플렉스
 
이 작품은 작가가 독일 칼스루에 국립 조형예술대 재학 당시 처음 착수한 작업으로, 저격수를 위해 제작되는 “길리수트(Ghillie Suit)”의 형태와 용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Spotlight 2026에 참가한 백재원 (PAEK JAE WON, b.1996)의 작품. 〈Veil series - body ornaments installation (mask, head-piece, shoulder-piece, arm-piece, leg-piece)〉, 2025, 스테인리스 스틸, 300 x 300 x 300 cm / Presented by 갤러리컬러비트
 
모든 것이 명확하게 드러날 때 우리는 쉽게 판단한다.
그러나 시야가 흐려지고 움직임이 제약될 때, 우리는 대상을 더 오래 바라보고 더 신중하게 인식하게 된다. 백재원의 작업은 이러한 지점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의도된 불편함과 가림의 구조를 통해 익숙한 시선을 잠시 멈추게 하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인식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3층 Film & Performance Lounge에서는 4월 24일 한석경의〈흰 그림자〉와 이수진·선은지·허채연의〈폴리포니 클럽: 바람에 피와 살을 입히기〉, 4월 25일 허윤경의 〈방백 연습 Practicing Aside〉, 4월 26일 헤미 클레멘세비츠의〈결〉과 안광휘의〈소장가치 리스닝파티〉가 진행된다.


로칸킴 Rokkan Kim (b.1991), 〈Space oddity〉, 2026, 5:13 / Presented by 히피한남 갤러리

로칸킴은 미디어, 조형, 회화, AI를 넘나들며 시간과 역사의 층위를 탐구하는 예술가이다. 하나의 사건이 이념과 입장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역사 인식의 양면성에 주목한다. 이미 재현된 서사를 반복하기보다 기록과 사실의 파편을 수집하고 재배치해 콜라주의 형태로 새로운 장면을 구성한다.

Lounge는 관람과 프로그램이 이어지는 체류 공간으로 사용된다. 더프리뷰 서울 2026은 이렇게 부스 관람, 라이브 프로그램, 영상, 기획형 전시, 휴식과 교류의 공간을 한 흐름 안에서 구성한다. 이를 통해 정적인 부스 관람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시간과 움직임 속에서 전개되는 작업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아트페어의 형식을 보여준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국내외 주목받는 갤러리와 신진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임을 강조한다. 이는 단지 젊은 감각만을 내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더프리뷰 서울 2026은 작품을 사고파는 시장의 기능만 앞세우지 않는다. 먼저 보고, 천천히 머물고, 자신의 취향을 가늠해보고, 마음에 드는 작업 앞에서 한 번 더 멈춰 서게 만드는 경험이 이 행사의 중요한 내용이 된다.
 
그래서 이 아트페어는 시장의 요약본이라기보다, 지금의 미술을 처음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형식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