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stallation view of 《Gi.Gi.Gi: Trials and Errors》 ⓒ Ilmin Museum of Art
일민미술관은
건축 100주년 기념 전시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를 5월
31일까지 개최한다.
1926년 완공된 동아일보 사옥에서 출발한 미술관은 한국 근현대사의
시간을 축적해온 장소다. 미술관은 이러한 역사성을 ‘완결되지
않은 현재’로 해석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동시대가 지속되는
방식에 관해 질문한다.

Installation view of 《Gi.Gi.Gi: Trials and Errors》 ⓒ Ilmin Museum of Art
전시 제목 ‘기.기.기(奇.己.氣)’는 세 가지 의미의 ‘기’를 중첩한다. 첫 번째
기는 기이함(奇)이다. 정상의
범위를 벗어나고 인과를 뒤바꾸는 일은 자연스레 여기에 없는 것들과 맞닿는다.
두 번째 기는 자기(己)이다. ‘자신’으로 표상되는 위치가 고정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혼란함은
몸, 물질, 제도로 번지며 증폭된다. 세 번째 기는 분위기(氣)이다. 치환할 수 없는 기운, 잔향, 기류, 진동처럼 불확정적인 모호함으로만 관측될 수 있는 세계의 상태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기.기.기(奇.己.氣): 동시대와 시행착오》는 여기에 있는 것으로 외부를 전망하고(奇), 좌표를 특정할 수 없는 몸,
물질, 제도로 외부를 수행하고(己), 있음과 없음으로 측정할 수 없는 상태를 통해 외부와 같은 감각을 확장한다(氣).

Installation view of 《Gi.Gi.Gi: Trials and Errors》 ⓒ Ilmin Museum of Art
전시 부제인 시행착오는 통상 정답에 수렴하는 과정을 가리키지만, 이번
전시의 시행착오적 시도는 순수한 바깥을 바라기보다 권태와 허무로 얼룩진 현실을 각성하는 삐걱거림과 닮았다. 건물을
둘러싼 꿈, 열망, 우발성이 뒤엉켜 지금에 이른 것처럼, 혹은 무언가 타버린 뒤에 다른 것이 세워진 것과 같이, 작가들은 ‘끝나지 않는’ 동시대의 저주를 조건 삼는다.
참여 작가: 송민정, 아그네스
퀘스천마크, 언메이크랩, 오웬 라이언, 유지오, 제니퍼 칼바료, 홍은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