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9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차기 관장으로 김성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김성희 신임 관장은 9월 15일 공식 임명장을 받고 9월 18일부터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다.
김성희 관장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캔 파운데이션(CAN Foundation)의 상임이사 겸 공동설립자로 활동했다. 또한 홍익대학교 큐레이터학 및 예술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7년 인천여성작가비엔날레 총감독, 2000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등 큐레이터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임기가 3년으로 정해져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직은 국내 정치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리이다. 전 관장인 윤범모는 지난 4월 국내 정치 환경 변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으로 예정보다 일찍 국립현대미술관장직을 떠났다.
김성희 관장은 김찬동, 심상용 두 명의 최종 후보를 제치고 신임 관장으로 선임됐다. 지금까지는 박종달 기획운영단장이 관장 대행을 맡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도심에 두 곳, 과천에 한 곳, 청주에 수장고와 소장품 전시장을 포함해 국내에 네 곳의 주요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는 지난 8월말 2024년 예산이 6조 9796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13일에는 2024년 문화예술 분야 정부 예산안이 2조 2704억 원으로 편성됐다고 밝혔다. 이는 문체부 내년 예산안의 32.5%이다. 분야별로 문화정책 4681억 원, 예술정책 8494억 원, 지역문화정책 6733억 원, 기타 2796억 원이다.
문체부는 미술 분야 중에서 전속작가 제도를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34억5000만 원의 예산이 편됐다.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은 청년 작가 지원을 단년도에서 다년도(3년)로 확대하며, 지원 인원도 내년에 200명으로 2배 확대한다. 비전속 청년 작가도 작품 유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13억 원)도 새로 추진한다.
K-아트의 해외 시장 발굴을 위해 ‘한국 미술 해외 쇼케이스'(47억 원) 사업도 새롭게 마련된다. 문체부가 갤러리, 옥션, 아트 페어 등 해외 진출을 직접 돕고(20억 원), 영향력 있는 해외 미술 인사의 방한 유망한 우리 작가를 홍보하는 ‘인바운드 프로모션'(12억 원)도 진행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여당 내부에서 비판에 직면했다. 여당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유 후보자 지명이 “이명박 정부 시즌 2″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은 공공기관장 사퇴 압박과 문화계 인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 후보자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조하며 지명한 반면, 윤석열 정부의 인재 풀이 한정적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은 유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들어 비판하며, 그의 장관 시절에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인사 탄압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유인촌 후보자의 지명은 정치적 논쟁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대통령실은 이 지명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