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에 공동 개최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기간에 세계 양대 경매사인 크리스티(Christie’s)와 소더비(Sotheby’s)가 수백억 원을 호가하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서울에서 선보인다.
크리스티는 현대카드와 함께 9월 7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장 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와 앤디 워홀(Andy Warhol)의 2인전 “Heads On: Basquiat & Warhol”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작품 중 바스키아의 ‘전사’(Warrior, 1982)는 2021년 한화로 약 472억 원에 판매돼 아시아에서 거래된 가장 비싼 그림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는 7일 하루만 열리며, 크리스티 예약 페이지 및 현대카드 다이브앱을 통해 사전예약을 한 후 관람 가능하다.
소더비는 9월 5일부터 11월 5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 뱅크시(Banksy)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 34점을 선보인다.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는 2018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자신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a Balloon)’가 낙찰되자 작품 내부에 미리 설치된 파쇄기가 작품의 절반을 파쇄해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작품명은 파쇄된 후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로 바뀌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정문 앞에 있는 가파른 언덕이 없어진다. 미술관은 2026년까지 본관 건물을 증축한다.
미술관은 정문 앞 언덕을 평평하게 만들고 건물 지하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988년 개관해 올해로 35주년을 맞았다. 미술관은 오래된 서소문 본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전시·수장고 공간을 확장한다고 전했다.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설계 공모를 거친 후 2025년 3월부터 증축공사를 진행하고 2026년 5월 본관 리모델링을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 총 10개의 거점 미술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 10월 도봉구에는 사진미술관을 개관하고, 2024년 11월 금천구에는 뉴미디어와 융·복합 예술을 다루는 서서울미술관을 열어 모든 거점 미술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의 키아프와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프리즈는 2026년까지 한국에서 아트 페어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한국 미술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프리즈가 한국에서 개최됨에 따라 해외 갤러리 및 기관이 계속해서 서울로 진출 또는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 한남동 포트힐 빌딩에 개관한 타데우스 로팍 서울(Thaddeus Ropac Seoul)은 최근 같은 건물 한 개 층을 추가로 확보해 전시 공간을 확장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9월부터 전시 2개를 동시에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게 된다.
런던 기반의 유명 갤러리 화이트 큐브(White Cube)는 홍콩에 이어 아시아 두 번째 전시공간 ‘화이트 큐브 서울’을 서울시 강남구 호림아트센터 1층에 개관한다. 갤러리는 9월 키아프와 프리즈 기간에 맞춰 개관된다.
일본의 대형 갤러리인 화이트 스톤(White Stone)도 9월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서울 남산 옛 힐튼호텔 건너편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갤러리 공간을 연다.
홍콩 미술 시장의 정세가 불안함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싱가포르와 일본이 아시아 현대 미술 시장의 새로운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은 미술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크고 세금 감면과 같은 제도적 혜택이 많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현대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