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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센티멘탈 에듀케이션”, 2024년 3월 9일까지 BB&M에서 개최

“Unsentimental Education” Installation view at BB&M ©BB&M

BB&M은 젊은 전속 작가 4인 김희천, 성시경, 우정수, 탁영준의 단체전 “언센티멘탈 에듀케이션”을 3월 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세기 후반 프랑스 당대, 새로운 세대의 감성적 특이성과 의식을 투명하게 드러낸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의 소설 『감정 교육(Sentimental Education)』(1869)에 빗대어, 오늘의 감수성과 미감을 이성적 사고와 논리를 통해 시각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에 주목한다. 전시에서는 가상과 현실, 사회문화적 차이와 경계, 구상과 추상 사이를 오가며 발전시킨 참여작가들의 주요 영상 작품과 신작 회화가 소개된다.

탁영준은 영상에서부터 조각, 평면, 설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간의 믿음과 신념 체계를 구성하는 사회문화적 메커니즘을 관찰하며, 과학과 기술을 초월한 믿음이 사회와 집단적 무의식에 미치는 영향과 그 구조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컬렉션인 율리아 슈토쉑 재단(Julia Stoschek Foundation)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현재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는 “목요일엔 네 정결한 발을 사랑하리(Love Your Clean Feet on Thursday)”(아틀리에 에르메스, 서울, 2023)를 통해 국내에서는 첫 번째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전시에서 일련의 영상과 조각을 통해 퀴어에 대한 일부 혐오적 시선에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종교적 신념이 사회 규범으로 굳어지는 과정과 이를 넘어선 혼종성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포착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 < Wohin? >(2022)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최근 런던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에서 개인전 “더블 포저(Double Poser)”(2023)를 개최한 김희천은 현재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기술이 구축해 낸 세계의 작동방식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통해 현대인이 경험하는 독특한 인지적 감각에 대한 동시대적 화두를 던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초기 작품인 <바벨>(2015)을 상영한다. 이 작품은 < Soulseek/Pegging/Air-twerking >, <랠리>와 함께 서울의 도심 환경을 배경으로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낸 3부작 영상 중 하나다. 작가는 탈락된 신체성과 가상 현실화된 시공간으로 인해 혼돈을 느끼는 자신과 그 주변의 상태에 주목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페이스 스왑 앱,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대중문화와 친숙한 코드를 작품에 활용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작가의 관심사는 2023년 퐁피두센터 메츠에서 선보인 초기작 <썰매>(2016)부터 “게임사회”(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3)에서 발표한 신작 <커터3>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선 두 작가의 영상작품이 블랙 박스 안에서 서로 다른 사회문화적 양식 그리고 기술과 인간의 혼종성에 관한 탐구를 보여준다면, 또 다른 두 명의 참여작가 우정수, 성시경의 회화는 갤러리 1, 2층의 화이트 큐브를 종횡하며 이미지의 시간성과 보편성의 관계를 재구성한다. 우정수는 다양한 시대의 삽화와 신화, 서사극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의 단편들을 해체하고 재편집해 자신만의 화면을 구축해왔다. 작가는 역사적 맥락을 벗어난 이미지의 이면을 주제로 거침없는 붓의 움직임과 섬세한 판화 기법, 특유의 드로잉을 기반으로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오늘의 세계를 그려낸다. “제주비엔날레”(2022), “젊은 모색”(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21)등 에서 보여줬던 대규모 회화 설치를 연상케하는 그의 이번 신작은 기존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됐던 반복적인 반구상 이미지의 레이어들에 더해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이 기호화된 패브릭 패턴의 콜라주, 그리고 작가의 유년시절 만화 속에서 접했을 법한 캐릭터들의 모습들이 뒤섞여있다. 이들은 거대한 이미지의 파도 위에서 서로 전복되고,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되며 현재 우리가 마주한 사회적 풍경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자유로운 드로잉과 과감한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추상회화를 통해 미술계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성시경은 이번 신작 <오델로>의 제목과 같이 규칙성이 만들어낼 수 있는 일정한 패턴과 궤적 그리고 직관과 즉흥성에 온전히 맡겨진 자유로운 드로잉이 만들어내는 순수한 조형 언어를 탐구하고 있다. 최근 열렸던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오랜동안, 갑자기”(d/p, 2023)에서는 모듈형의 대형 벽화에서부터 가벼운 종이 작업에 이르는 다양한 회화적 양식을 실험했다. 이외 ‘추상’의 과정 속 절묘한 선택과 모호한 감각에 대한 동료 작가들과의 대화를 담은 “흰 그림”(팩토리2, 2023)을 비롯해, 비무장지대의 버려진 유휴공간의 장소성을 탐색하며 공간에 회화적 설치를 병치한 “DMZ 전시: 체크포인트”(캠프 그리브스 파주, 2023) 등을 통해 젊은 페인터로서 자신의 미감과 표현력을 넓혀 오고 있다. BB&M의 지난 단체전 “SUNROOM”(2023)에서는 건축적인 구조가 지닌 빛과 그림자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을 선보였다면 이번 신작에서는 더 과감해진 붓 터치와 드로잉이 한층 돋보이는 신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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