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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 Frieze Seoul 2023 기간에 함께 보면 좋을 국내 전시 Top 10

Aproject Company

《펜, 라이브러리, 훵케스트라: 욕망, 질서, 감각의 유희》

《Pen, Library, Funkchestra; Play of Desire, Order & Sense》 promo poster ⓒ Aproject Company

한국 동시대 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설립된 플랫폼 기업 에이프로젝트컴퍼니는 2023년 9월 6일부터 10월 28일까지 홍경택의 개인전 《펜, 라이브러리, 훵케스트라: 욕망, 질서, 감각의 유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4년 페리지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서울에서는 약 9년여 만에 열리는 특별전으로서, 작가의 1990년대 초기작품부터 오늘날의 그를 있게 한 ‘펜’ 시리즈, ‘서재’ 시리즈, ‘훵케스트라’ 시리즈 대표 작품 30여 점 등을 선보인다.

홍경택은 2000년 인사미술공간에서 첫 개인전 《신전(神殿)》으로 데뷔한 후 현재까지 작품성 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가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한국 작가 최초로 2007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억 8천만 원의 신기록으로 주목받은 후 세계 미술시장에 진출할 역량을 가진 한국의 대표 회화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본 전시에 출품되는 연작들 중 ‘펜’은 일상의 사물이기에 일견 가벼운 소재일 수 있으나, 펜 뚜껑의 형태로 등장하는 해골, 인형 등의 알레고리와 집적된 화면 구성, 글쓰기의 무게라는 진중함의 암시로 작가는 현대인의 이중적이며 강박적인 욕망을 다룬다. 그의 ‘서재’ 연작은 조선 후기 책가도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밀폐된 듯 보이는 서가를 플라스틱과 같은 매끈함 질감의 책과 홀로 있는 인물, 전통 회화의 도상으로 채운다. 또한 은둔하는 선비의 공간을 현대적으로 변용함으로써 현대인의 충돌하고 증식하는 욕망을 녹여낸다. 한편 훵크(Funk)와 오케스트라의 합성어인 ‘훵케스트라’ 연작은 색감과 흑백, 패턴(추상)과 리얼리즘, 성과 속, 폐쇄와 분출,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회화와 디자인, 종교와 포르노를 교차하는 그의 진일보한 작품세계를 보인다.

본 전시 기간 동안엔 에이프로젝트컴퍼니가 최근 한국 문화예술의 세계적 관심에 부응하고자 마련한 ‘한국 동시대 미술의 세계진출 전략’ 및 ‘홍경택 작가의 작품세계’에 관한 특별 강연도 만나볼 수 있다.

SONGEUN

《파노라마》

《PANORAMA》 artwork, Hoyeon Kang, The Ones I Held, 2023 ⓒ SONGEUN

송은문화재단은 2023년 8월 16일부터 10월 28일까지 단체전 《PANORAMA》를 개최한다. 본 전시는 작금의 한국 미술이 가리키는 지표를 입체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각기 세대에서 다양한 주제 및 매체를 탐구하는 작가들을 심도 있게 조망한다. 총 16인의 참여 작가진은 강호연, 권혜원, 김지영, 김영은, 김인배, 류성실, 박그림, 심래정, 이재이, 이희준, 이진주, 전현선, 홍승혜, 안데렉 안나(Anna Anderegg), 그레이코드, 지인으로 구성됐다.

전시엔 참여 작가들을 각기 다른 도형으로 나타낸 홍승혜의 영상 작업을 시작으로, 두루마기에 표현된 이진주의 <저지대>, 불교 설화와 자신의 성 지향성을 결합한 박그림의 <심호도> 연작, 가설에 기반한 스토리를 풀어내는 심래정의 다매체 작업 등이 출품됐다. 또한 송은 건물 지하 2층에선 강호연, 안나 안데렉, 김영은, 아티스트 듀오 그레이코드와 지인이 릴레이식으로 ‘스페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퍼포먼스, 사운드 설치 등으로 이뤄진 본 프로그램은 특정 매체에 국한되지 않고 다원적 시도를 이어가는 작가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지난 30여 년간 국내의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작업 활동을 지원해온 송은은, 2023 키아프 및 프리즈 서울 개최에 발맞춰 《PANORAMA》를 기획했다. 전시는 각 참여 작가의 미술 궤적을 공통 주제로 묶기보다는 독립적인 서사와 서로 간의 관계성을 조화롭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뒀다. 전시 제목과 같은 넓은 시야로, 관객이 생동하는 한국 미술을 통일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Atelier Hermès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

《Nine Colors & Nine Furniture》 installation view ⓒ Sangtae KIM / Foundation D’entreprise Hermès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23년 7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화가 박미나의 개인전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를 개최한다. 회화의 기본 요소인 색채와 형태에 반영된 동시대의 사회 문화적 메커니즘을 탐구해 온 박미나는 1999년 이래 시판용 물감과 통용 도안을 광범위 수집하여 체계적인 회화로 표현해왔다. 여기엔 집(House), 하늘(Sky), 색칠공부 드로잉(Coloring Book Drawing), 스크림(Scream), 색채 수집(Color Collecting), 딩뱃 회화(Dingbat) 등의 회화 연작이 속하며, 그것들은 도상이나 색상 팔레트 이면에 자리한 시각 문화적 맥락을 암시한다. 작가의 핵심 작업 방법인 색채 수집은 회화용 물감에서부터 가정용 페인트, 색연필, 볼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료를 망라한다. 이러한 색채 수집 행위를 집약한 가장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결과가 본 전시의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2023) 연작으로 드러난다.

2003년 오렌지 페인팅을 시작으로 2004년 <아홉 개의 색>과 <아홉 개의 가구>로 구현된 바 있는 이 연작은 박미나의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은 블랙, 블루, 그린, 그레이, 오렌지, 레드, 바이올렛, 화이트, 옐로우 등 아홉 가지 명칭으로 구분되는 국내 유통 물감을 수집 및 조사해서 제조사 순서대로 1cm 두께의 스트라이프로 칠한 뒤, 물감 숫자만큼 다양한 가정용 가구의 도형과 결합하여 제시된다. 무려 19년 만에 같은 형식으로 재개하는 <아홉 개의 색, 아홉 개의 가구>(2023)는 전작과의 형식적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물감 관련 산업 시스템, 물감의 명칭이 지시하는 사회적 규약, 그림의 용도와 한국의 주거 문화 수준 변화의 가시적인 변화를 내포한다. 무려 물감 1134종이 작가의 붓질 노동으로 집약되고 물감 및 재현의 역사를 질문하는 ‘회화에 관한 회화’로서 작품은 성찰적 의미와 비평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MMCA Seoul

《김구림》

Velázquez, ‘Juan de Pareja (ca. 1608–1670),’ 1650. Purchase, Fletcher and Rogers Funds, and Bequest of Miss Adelaide Milton de Groot (1876-1967), by exchange, supplemented by gifts from friends of the Museum, 197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2023년 8월 25일부터 2024년 2월 12일까지 실험미술의 선구자인 김구림의 개인전 «김구림»을 개최한다. 전시는 1950년대부터 비디오 아트, 설치, 판화,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매체, 장르, 주제를 넘나들며 독자적 예술 영역을 구축해온 작가의 전위적 면모를 조명한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임에도 김구림의 작품을 깊게 경험할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기에, 본 전시는 김구림의 미술사적 성과를 재확인하고 그의 오늘날의 행보를 살피고자 한다. 작가가 1960년대 초 한국전쟁 이후 실존적인 문제에 매달리며 제작한 초기 회화, 1960-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중심에서 발표했던 퍼포먼스와 설치, 1980년대 중반부터 지속하는 <음과 양> 연작 등이 고루 소개되며 그의 동시대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설치 및 영화-무용-음악-연극이 한데 모인 공연이 새롭게 선보인다.

1950년대부터 이어진 김구림의 전방위적 활동과 거침없는 도전은, 시대에 대한 반응이자 관습에 대한 저항이었기에 그와 다른 시간대를 영위하는 이들이 단숨에 파악하기에는 낯선 영역일 것이다. 따라서 《김구림》은 부분적으로나마 파악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세계를 최대한 온전히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관객이 김구림의 결정적 순간들을 재방문하고 그의 발자취를 경유하며 한국 미술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MMCA Seoul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 정연두》

artist Jung Yeondoo ⓒ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2023년 9월 6일부터 2024년 2월 25일까지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에서 정연두의 신작 다섯 점 내외를 전시한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 중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4년 시작 이래 국내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연례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이는 작가의 작업 활동에 새로운 전환을 부여하고 발전의 계기를 제공하며, 한국 현대미술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회로 작용해왔다. 정연두 작가는 올해 10회째로 선정됐으며, 2014년 이불, 2015년 안규철, 2016년 김수자, 2017년 임흥순, 2018년 최정화, 2019년 박찬경, 2020년 양혜규, 2021년 문경원&전준호, 2022년 최우람이 선정된 바 있다.

1998년부터 활동해온 정연두는 현실과 이미지, 실재와 환영,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사진, 영상, 설치 작품들을 통해 국내·외 미술계의 호평을 받았다. 2001년 첫 개인전 이래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한국관, 광주 비엔날레, 상하이 비엔날레, 이스탄불 비엔날레 등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에서 정연두는 영상 설치작 ‹백년 여행기›를 비롯하여 5점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20세기 초 멕시코로 이주하였던 한인 이주 서사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국가 간 경계를 넘나들며 이동하고 번역되는 존재의 의미를 조망한다. 나아가 본 전시는 이주의 사건을 서로 다른 문화의 접점에서 발생하는 혼성성, 이주를 둘러싼 세대 간의 관계, 어긋나면서도 중첩된 감각 등 동시대 관점에서 다각도로 풀어낸다.

Leeum Museum of Art

《바위가 되는 법》

《How to become a rock》 promo image ⓒ Leeum Museum of Art

리움미술관은 2023년 7월 27일부터 12월 3일까지 한국 동시대 미술에 주요 작가 김범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을 개최한다. 1990년대 초부터 2010년 중반까지의 작품으로 구성된 대규모 서베이 전시로, 초기 회화, 해외 소장품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기회가 없었던 7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범은 모든 물질이 생명이나 영혼을 가졌다고 믿는 물활론적 사유, 보이는 것과 그 실체의 간극을 인지하기, 세상의 고정관념을 뒤흔드는 가정적(假定的) 전개를 바탕으로 작업한다. 그의 작업에서는 영양이 치타를 쫓는가 하면 개가 벽을 뚫고 나오고, 바다가 없다고 배우는 배가 있는가 하면, 자동차 열쇠가 산수풍경으로 변한다. 특유의 소박한 형식과 비범한 아이디어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그의 작업은 시각적 쾌감과 더불어 세상의 원리를 뒤집고 사회적 통념에 가려진 진실의 영역을 들춰낸다. 작가는 지나치게 정적, 금욕적인 조형성을 추구하며 “당신이 보는 것은 보는 것의 전부가 아니다”라는 자기성찰적 명령으로 모든 관습적 사고를 몰아내 새롭고 다르게 ‘보는 법’을 일깨운다.

전시 제목 ‘바위가 되는 법’은 김범의 아티스트 북 『변신술』(1997)에서 발췌했다. 전시는 책의 내용을 직접 참조하기보다는 보다 확장된, 즉 권력과 통제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존재하는 법을 모색하고 획일화된 주입식 교육에서 형성된 정체성과 그것의 가변적 관계를 성찰하는 의미를 갖는다. 작가는 인간의 외면과 그 모순, 이미지와 그 실체의 간격을 예리하게 탐색하며, 서툴러 보이는 수공예적 행위는 미술의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관계를 재정의하고 의도적인 로우파이(low-fi) 감성은 속도나 유행에 상관없이 모든 평준화된 사고에 조용히 저항한다.

Art Sonje Center

《오프사이트》

《off-site》 promo image ⓒ Art Sonje Center

아트선재센터는 2023년 8월 18일부터 10월 8일까지 아트선재센터의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전시 《오프사이트》를 개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그레이코드 지인, 오종, 이요나, 최고은, 현남, 현정윤은 아트홀, 백스테이지, 분장실, 정원, 계단, 기계실, 옥상 등 미술관의 기능적 공간을 전시 장소이자 재료로 삼고, 각자의 조형 언어와 조각적 실천을 미술관의 건물 안팎에서 실험하고 관객을 맞이한다.

본 전시는 1995년 아트선재센터가 미술관 건물을 착공하기 전 기존 현장의 공간적 의미를 전유해 개최한 장소-특정적 전시 《싹》과 연결된다. 당시 전시에 참여한 박이소, 안규철, 이불, 최정화 등 열일곱 명의 작가는 장소의 구성 논리에 반응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시도는 기존 주택으로 사용된 장소에 대한 기억만 아니라 미술관으로 바뀔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상상을 환기해, 작가-작업-관객이라는 전통적 전시 구조를 벗어난 소통 및 다중적 네트워크의 작동을 촉발했다. 《싹》에서 시작된 아트선재센터의 이러한 역사는 전시장이 아닌 공간, 특히 기능이 존재하는 공간에 조각 및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양한 ‘오프사이트(off-site)’ 전시들로 확장되어왔다.

《오프사이트》는 장소를 둘러싼 실재와 가상, 현상과 지각에 대한 현시대 작가들의 새로운 인식과 태도를 관찰한다. 수직으로 구축된 미술관 건축과 사분원으로 방사되는 전시장, 이 공간들을 연결하는 계단과 시설물들 그리고 아트선재센터의 내부정원과 옥상정원 등 미술관의 모든 장소가 참여 작가들의 조각적 실천과 감각으로 다시 연결되고 분리된다. 《오프사이트》는 관객의 관람 방식에서도 구별을 둔다. 관객은 안내 데스크에서 받은 지도에 인쇄된 동선을 따라 미술관 내외부 공간을 탐험하고, 그 과정에서 작가들의 작업을 발견한다. 분장실, 백스테이지, 기계실 등 평소 일반 관객에게 개방돼 있지 않은 공간으로 가는 길이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다. 이때 건물 곳곳에 붙어있는 ‘off-site’ 스티커는 작품을 찾는 길라잡이가 된다. 지도에도 상세히 나와 있지 않은 작가 현남의 신작을 찾으려면 기계실에서 힌트를 획득해야 한다. 전시는 관객이 미술관 곳곳을 능동적으로 찾는 관람 방식을 통해 아트선재센터의 건물을 새롭게 경험해보기를 제안한다.

Gallery Hyundai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Installation View of 《Botched art: the meanderings of Sung Neung Kyung》 ⓒ Gallery Hyundai

갤러리현대는 2023년 8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성능경의 개인전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을 개최한다. 갤러리현대가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 실험미술을 재조명한 후 ‘한국적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성능경과 함께하는 첫 전시다. 전시 타이틀인 ‘망친 예술’과 ‘행각’은 삶과 예술의 경계에서 생각의 틈새를 제시하려는 작가의 예술관을 응축하는 키워드다. 작가는 평생 비주류적 태도를 고수하며 자신의 작품을 ‘망친 예술’로 명명하고 전통적인 예술 심미관을 재성찰한다. 또한 고정적인 예술 문법과 인간 삶의 조건에 질문하는 ‘행각(퍼포먼스)’의 변주를 오늘날까지 실천하고 있다.

《성능경의 망친 예술 행각》 출품작 총 140여 점은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들로, 그의 작품세계를 회고하게 한다. 1970년대 ‘개념미술’ 시기의 대표작 〈수축과 팽창〉은 몸을 최대한 팽창 및 수축하는 행위를 기록한 사진 12장으로 구성됐고 〈검지〉는 카메라 렌즈 앞에서 작가의 입 앞까지 움직이는 검지를 따라 변화하는 카메라 초점을 17장의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다. 1980년대 장소 특정적 사진-설치 형식으로 풀어진 <현장> 연작은 신문 보도사진을 재편집한 것이고,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사진 및 사진 설치 작품인 〈S씨의 자손들 – 망친 사진이 아름답다〉 와 〈안방〉 등은 전업 미술가이자 네 아이를 둔 가장이라는 작가의 개인사가 내용이자 ‘망친 예술’로 표방한 것이다.

또한 “예술은 짧고 전위의 삶은 길다”를 실천하는 해학적 퍼포먼스, 2010년대 이후 작품인 <그날그날 영어>, <손씻기>, <밑그림> 등은 노년을 사는 실험미술가가 일상과 예술의 틈새를 탐색하며 제작한 것들이다. 성능경의 각 세대별 작품을 짜임새 높은 구성으로 펼치는 본 전시는 지난 세기를 묵묵히 살아온 성능경의 지속될 실존 또한 강조한다.

Barakat Contemporary

《백 개의 카트와 그 위에》

《Of Hundred Carts and on》 promo poster ⓒ Barakat Contemporary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2023년 8월 31일부터 10월 27일까지 이주요의 개인전 《백 개의 카트와 그 위에》 를 개최한다. 2019년부터 작가가 집중해 온 〈러브 유어 디포〉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본 전시는 지난 20여 년간 그의 예술실천에서 주축을 이뤘던 제도권 주변부의 문제의식과 최근작들의 변화한 물성에 주목한다.

이주요는 임시적이고 가변적인 일상 재료들의 조합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주어진 조건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들을 발화해왔다. 그러나 작가의 작업은 사변적이거나 작가 본인만의 문제에 관하진 않는다. 작가는 익숙한 규범의 저항, 사회적 미술적 시스템에 내재하는 신조 간의 충돌을 다양한 매체로 제안한다. 드로잉, 설치, 공공조형물을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익숙한 전시 방법과 기존의 규범으로 만들어진 대립과 갈등에 새롭게 접근하게 한다.

〈러브 유어 디포〉 연작은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작이자 현재 강남 수서동 궁마을 공원에 공공미술로 설치됐고, 주류 미술시장의 논리 바깥에 놓인 작품을 보관 및 전시한다. 이 ‘개방형 수장고’는 전시 이후 혹은 전시조차 되지 못한 작품까지의 존속을 보살피는 기술 장치이자 정치적 태도인 것이다. 《백 개의 카트와 그 위에》 역시 동료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이주요 작가의 주요작 〈한강에 누워〉(2003–), 〈미확인 발광물체〉(2004–2017) 그리고 〈타자기〉(2010–) 연작 등을 디포(depot) 위에서 선보인다. 개인적인 서사로 시작해 타인의 관여로 함께 완결되는 이 작업들은 사물의 물성에 기반한 이야기 전달 수단이며, 주 소재를 목재에서 금속으로 바꿔 다시 만든 작업들은 다양성을 수반하기 위한 안전성과 지속성 증강을 향한 그의 작업 방향성을 보인다.

Hakgojae Gallery

《여기 앉아보세요》

LEE Woosung, Come Sit with Me, Acrylic gouache on canvas, 2023 ⓒ Hakgojae Gallery

학고재는 2023년 8월 9일부터 9월 13일까지 이우성의 첫 갤러리 개인전 《여기 앉아보세요》를 개최한다. 일상적 장면들로 오늘날 젊은이의 초상을 그리는 이우성은 동시대성을 잘 드러내는 화가로서 한국적 회화의 참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공간을 주제로 사생화, 민화, 풍속화, 괘불, 걸개그림, 지난 세기에 유행했던 극장의 간판 그림의 양식까지 종합적으로 차용한다. 회화를 특정 시대의 목소리이자 시대의 영혼으로 바라보는 작가는, 삶 속에 만나는 모든 사건과 계기의 의미를 살피고 관객이 자신의 감성과 관점에서 그것을 느끼도록 한다.

《여기 앉아보세요》는 2018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동굴에서 발견된 4만 년 전 동굴 벽화의 손바닥 스텐실 그림에 감화해 제작된 프로젝트이다. 스페인 알타미라, 프랑스 라스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울산 반구대는 각기 다른 시공간 속 삶의 환희와 자연의 불가사의한 힘에의 예찬을 담았다. 이우성은 옛사람들과 같이, 우리 또한 지금 시공간의 역동성과 사람들 사이의 신호를 후대에 남기는 것이 회화의 본령이라 말한다. 따라서 그는 과일을 나눠 먹는 행복한 가족 그림, 옛 유적에 남은 그림, 동시대의 기호를 병렬한 그림을 하나로 통일시켜 새로운 풍경 및 이야기를 선보인다. 또한 극도로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는 세 명의 젊은 여성 그림, 작가의 지인을 극화한 그림들은 우리 시대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밝힌다.

이우성은 늘 부분과 전체의 문제에 집중한다. 각자의 의미를 가진 그의 회화 작품들은 함께 만나 전체를 이루었을 때 시대와 삶의 의미를 드러내기도 한다. 이처럼 모든 부분이 만나 전체를 이루는 서사 구조로, 이우성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장년의 삶과 미의식을 대변하고 전시 제목과 같은 말로 이 시대의 관객이 의미 있는 전체를 이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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