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고 봄철이 다가오면서 국내 주요 미술관들이 올해 전시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국내 미술계는 뉴 미디어 아트를 다룬 전시와 현대 미술계 거장들의 개인전이 주를 이룬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과 같은 국공립 미술관들은 한국 현대 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개인전을 선보여 한국의 문화경쟁력을 높일 것을 2022년 목표로 내세웠다.
올해는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 작가의 탄생 9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NFT 아트와 같은 디지털 아트에 대한 대중의 인지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뉴 미디어 아트 전시를 여는 기관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개되는 3개의 전시는 서울 지역의 전시로 오는 3월부터 6월 사이에 개최될 예정이다.
삼성문화재단의 리움미술관은 아시아 최초로 미국 작가 이안 쳉의 작품을 선보인다. 인지 과학을 수학한 이안 쳉 작가는 게임 디자인, 인터랙티브 기술,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인공 생명체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 스스로 작동하는 비디오 게임을 만들거나 전시가 거듭됨에 따라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 생명체를 작품으로 만들어 발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예측과 인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안 쳉 작가의 작품은 뉴욕현대미술관, 뉴욕 휘트니 미술관, LA 현대미술관, 취리히 미그로스 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오는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일의 미디어 아티스트인 히토 슈타이얼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슈타이얼 작가는 미디어, 과학기술, 자본주의, 정치 등 오늘날 글로벌 사회에서 양산되는 이미지와 그 영향력에 대해서 고찰하며 미디어 아트, 설치, 다큐 영화, 저술 등 다양한 형태로 작업을 한다.
슈타이얼 작가는 현대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으로 2017년 런던 기반의 미술 전문 매체인 아트리뷰가 매년 선정하는 ‘파워 100’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1년에는 17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6월 중으로 프랑스의 시각 예술가이자 구슬을 엮은 듯한 모양의 대형 유리 조각으로 잘 알려진 장 미셸 오토니엘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1980년대에 작가로서 활동을 막 시작하던 시기에 에이즈 전염병을 목격하면서 유황과 밀랍, 특히 유리와 같이 변형 가능한 재료를 활용해 상실감, 유약함, 절망감과 같은 주제로 작품을 한다.
오토니엘 작가의 작품은 서울 리움미술관을 비롯해 뉴욕현대미술관, 베니스의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 파리의 퐁피두 센터와 루브르 박물관 등 세계적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