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현대미술관(Singapore Art Museum, SAM)은 2021년 싱가포르 전체를 야외 박물관처럼 만들겠다는 전략 방향을 발표했다. 이후 에브리데이뮤지엄(The Everyday Museum)이라는 공공예술 전담 기관을 설립해 미술관 광고판, 공공도서관, 사이언스 센터 등 곳곳에서 전시와 작품을 선보이며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 에브리데이뮤지엄은 매해 예술 커미션을 진행하며, 개관 기념 첫 커미션은 국제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밍 웡(Ming Wong, b. 1971)에게 갔다.
밍 웡은 지속적으로 공연 장르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이번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광둥 오페라 무대를 재해석한 장소 특정적 작품 ‘와양 우주선 (Wayang Spaceship, 2022)’을 제작했다. 작품이 위치한 탄종 파가 디스트리파크(Tanjong Pagar Distripark)는 항구를 배경으로 위치한 산업 부지로 싱가포르의 산업화와 이주 역사에 상징적인 곳이며, 2022년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장소이기도 하다.
밍 웡의 와양 우주선은 낮 동안에는 휴면 상태로 있다가 저녁 7시 무렵부터 빛을 쏘며 중국 오페라와 공상 과학 소설의 허구적 융합을 선보인다. 에브리데이뮤지엄은 공공예술에 특화된 싱가포르를 만들기 위한 국제 공공예술 페스티벌의 개최 등 다양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도 정부와 도쿄예술공간(TOKAS)은 2018년부터 도쿄 현대 미술상(Tokyo Contemporary Art Award, TCAA)을 수상해왔다. TCAA는 매해 일본의 중견 작가 2명을 선정해 다년간 지원하고 3년 차에 도쿄 현대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MOT)에서 전시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일가를 이룬 중견 작가가 다시 한번 작업을 쇄신하도록 돕는 취지이다.
현재 MOT은 3회차 수상자인 시가 리에코(Lieko Shiga, b. 1980)와 타케우치 코타(Kota Takeuchi, b. 1982)의 2인전 “바람을 기다리며 (Waiting for the Wind)”를 선보이고 있다.
시가와 타케우치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파괴적인 피해를 본 미야기와 후쿠시마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각각 2011년의 재난 후 복구 작업과 2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풍선 폭탄을 작업의 주 소재로 삼았다.
도쿄 현대미술상의 1, 2회차 수상자는 카자마 사치코 (Sachiko Kazama)와 시타미치 모토유키(Motoyuki Shitamichi), 후지이 히카루(Hikaru Fujii)와 야마시로 치카코(Chikako Yamashiro)이다. 내년에 전시를 선보일 4회차 수상자는 세이보그(Saeborg)와 츠다 미치코(Michiko Tsud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