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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44% 성장한 한국 미술품 경매 시장… 열기 가라앉고 안정기 진입

Photo by Sasun Bughdaryan on Unsplash.

프랑스의 미술 시장 조사 기관인 아트프라이스가 지난 6일에 발표한 동시대 미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한국의 현대 미술 경매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344% 성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미술품 경매 시장 규모를 집계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국내 경매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 기조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아트프라이스는 매년 가을 현대 미술 시장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올해는 1945년 출생 이후 작가의 작품에 대한 경매 시장 분석 결과와 함께 40세 미만의 젊을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 동시대 작품에 대한 결과도 내놨다.

아트프라이스가 40세 미만 젊은 작가 작품에 초점을 둔 것은 2018년 전후로 밀레니얼(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에 해당하는 세대가 미술 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경매 시장에서 젊은 작가 작품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 6월까지 1년 간 현대 미술, 즉 1945년 이후 출생 작가의 작품에 해당하는 미술품 거래액은 27억 달러(한화 약 3조 8800억 원 규모)로 27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했다. 감소의 원인으로 중국의 강화된 방역 정책을 꼽았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미술 시장은 오히려 9%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Geographical breakdown of turnover from Contemporary Art auctions (July 1, 2021 – June 30, 2022) ©artprice.com.

국가별로 현대 미술품 낙찰 총액 순위는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한국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이뤄진 경매에서 현대 미술품의 거래액은 1조 5100억 원(10억 5000만 달러), 중국은 1조 650억 원(7억 4000만 달러), 영국은 약 7000억 원(4억 86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이후 순위대로 총액을 살펴보면 프랑스는 978억 원(6800만 달러), 한국은 941억 원(6550만 달러), 일본은 937억 원(6520만 달러)이다.

현대 미술품 내에서도 40세 미만 작가들의 동시대 미술품 총 거래액은 2022년 상반기에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올해 1분기에 총 2억 90만 달러가 거래됐으며, 이는 전 세계 미술품 경매 매출의 2.7%에 해당했다. 아트프라이스에 따르면 40세 미만 작가들의 작품은 이제 전 세계 동시대 미술품 거래액의 16%를 차지하고 있어 2002년의 0.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0세 미만 작가들의 작품이 강세를 보이면서 여성 작가, NFT 작품, 스트리트 아트, 아프리카계 미술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이 미술 시장에서 더욱 활발하게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과 도쿄 등 새로운 미술 시장이 급부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현대 미술 전체 분야 경매 거래액이 344%의 성장률을 보이며 약 6550만 달러를 기록해 파리와 비슷한 거래 규모로 성장했다. 나아가 올해 1분기 동안 40세 미만 작가의 동시대 미술 작품의 거래량은 710만 달러로 617%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은 40세 미만 작가 작품의 거래량이 올해 1, 2분기를 모두 합쳐 55%의 성장률을 보였다.

아트프라이스가 내놓은 40세 미만 작가 탑 200 목록에 들어간 한국인 작가로는 33위에 김선우(b. 1988) 작가, 75위에 안나 박(b. 1996), 121위에 박가희(b. 1985), 160위에 콰야(b. 1991) 작가 등이 포함되었다. 

Exhibition view of Kim Sunwoo's solo exhibition "bon voyage" at Print Bakery, Seoul. © printbakery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놓은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올해 3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분석한 결과 낙찰 총액은 439억 4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953억 원의 46%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국내 경매시장의 분기별 낙찰 총액을 집계하고 있으며, 지난 13일 올해 3분기 낙찰 총액을 443억6천 원으로 추산했다.

한국 경매시장은 2021년 2분기에 약 921억 원을 찍고 3분기 945억 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4분기 848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785억 원, 2분기 665억 원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또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해외 작가 그리고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였던 작품들의 거래가 위축돼 유찰률이 70%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협회는 올해 3분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 낙찰률을 60.59%로 분석했다.

Exhibition view of Woo Kuk Won's solo exhibition "I'm your father" at Noblesse Collection, Seoul. ©Noblesse Collection.

국내 미술계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기 침체 여파가 미술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젊은 층의 소비 위축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컬렉터들은 3년 이하 단기 투자를 중심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 왔다. 이들은 재거래(리세일)를 통해 이익 실현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보여 왔다.

그러나 차익을 얻고자 미술품을 단기간에 너무 자주 재거래하게 되면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시장의 교환 가치로 환산되기도 전에 너무 큰 가격 상승 폭을 갖게 되고, 경매 시장에서의 잦은 거래로 그 희소성이 떨어진다. 이는 결국엔 가격 하락과 유찰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해 우국원, 문형태, 김선우 등 국내 인기 작가와 함께 외국의 젊은 스타에 대한 이러한 ‘투자형’ 소비가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들 작품의 리세일 증가와 함께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꾸준히 확장되던 한국 미술품 경매 시장의 열기가 가라앉으며 안정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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