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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전시] 예술과 과학 기술의 융합이 보여 주는 또 다른 세계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세계의 확산은 우리의 행동 양식과 생각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예술을 바라보고 느끼는 태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문화예술 소통 방식에 대한 재설정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예술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일어 왔다.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자 고민하는 예술가들은 새로운 매체와 표현 방식을 통해 우리가 주변을 인식하고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각종 미술계 기관들은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여러 전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안공간 루프에서는 김한비, 스페이스 엑스엑스에서는 정승, 그리고 금천예술공장(PS333)에서는 유신애 작가의 작품이 소개된다.

Poster image of Hanbee Kim’s solo exhibition "AGA" at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October 28, 2022 - November 20, 2022). Courtesy of Alternative Space LOOP.

김한비(b. 1996) 작가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변화하는 신체의 의미를 관찰하여 이를 공간 연출과 퍼포먼스 그리고 관객과 상호 작용하는 작품으로 선보인다.

“아가AGA”전에서 김한비 작가는 20대 여성 작가로서 현재 한국의 저출생 현상을 둘러싼 문제를 공감의 형태로 제시한다. 작가가 제작한 ‘아가AGA’는 인간의 돌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반려 기계이자 청년 세대의 사회적 관점을 대변하는 대상이다. 에너지 하베스팅과 홀센서 장치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아가AGA’는 온전히 관람객의 에너지, 즉 인간의 움직임을 숙주로 한다.

작품은 노동시장의 격차, 경쟁 심화, 경직된 가족 규범, 부동산 가격 문제, 재정 부담 심화 그리고 상대적 박탈감 등 저출생으로 이어지는 사회 문제 속에서 약자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끔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비단 특정 계층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닌 모든 사회 구성원들에게 해당되며, 이를 직시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제안한다.

김한비 작가는 오시선&지하극장(서울, 2021)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갤러리라온(서울, 2020), 예술공간 의식주(서울, 2020)에서 개최하는 단체전에 참여했다.

Jung Seung, ‘Martian Wing‌,’ 2021, Real-time data communication, robot movement, iron frame, LED DMX device, sound. 4000 x 4000 x 200cm. © Jung Seung.

정승(b. 1976) 작가는 설치, 미디어 조각 및 인터랙티브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을 한다. 작가는 공학적 이론과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여 인간 그리고 생명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한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량 생산 체계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러한 체제에 길들여져 위태로워진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2016년부터 생명체, 데이터 그리고 우주 공간을 주제어로 시각 실험적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인간(생명)과 디지털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해 왔다. 이번 스페이스 엑스엑스에서의 개인전은 최근의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가 된다.

작가는 대안공간 루프(서울, 2021), 아마도예술공간(서울, 2019),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크리에이터스인랩(광주, 2018), AKI 갤러리(타이페이, 2017) 등에서 개인전을 펼친 바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조각, 영국 사치 갤러리, 백남준아트센터, 금천예술공장 등 다수의 단체전에서도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Sinae Yoo, ‘Petrichor,’ 2019, single-channel video, HD (16:9), stereo, 8'00". 420 x 192cm. Courtesy of Studio Concrete.

유신애 작가는 대중 문화나 오락 문화적 요소, 디지털 기법을 사용해 드로잉, 비디오, 사운드, 세라믹,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한다. 작가는 남성적 취향이 개인의 취향에도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현상, 자본주의 체제 안에 놓인 개인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소외 그리고 우리 사회 내에 존재하는 도덕적 명령 구조를 탐구한다.

유신애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초인간적 예지를 가진 메시아를 제시해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체제를 제안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3D 모델링과 같은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신애 작가는 스튜디오콘크리트(서울, 2020), 현대미술센터 퓨츄라(프라하, 2019), Kusthaus Langenthal 미술관(스위스, 2016)을 포함하여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BB&M 갤러리(서울, 2022), WESS(서울, 2021), 서펜타인갤러리(온라인, 런던, 2020), 쿤스트할레(베른, 2018), 보안여관(서울, 2018) 등 한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관에 소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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