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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현대 미술에서 근대 미술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미술 시장

미술 시장 호황기에 사람들은 생존하는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작품가가 오르기를 기다렸지만 불황기에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제 사람들은 이미 작품성이 검증된 근대 미술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Gerald Fineberg's apartment at the Mandarin Oriental Boston. Photo: Jack Vatcher/ Artnet News.

지난 5월 17일에 뉴욕 크리스티 경매가 열렸다. 지난해 12월에 사망한 부동산 거물인 제럴드 파인버그(The Gerald Fineberg)의 컬렉션이 경매로 나온 것이다. 파인버그의 유족들은 해당 경매를 통해 큰 성과를 기대했겠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 리 크래스너(Lee Krasner), 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크리스토퍼 울(Christopher Wool), 루시오 폰타나(Lucio Fontana),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등 현대 미술계 거물들의 작품은 낮게 책정한 추정가보다도 낮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슈퍼 스타 작가인 마크 그로찬(Mark Grotjahn), 제임스 로젠퀴스트(James Rosenquist),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마틴 키펜베르거(Martin Kippenberger)의 작품은 판매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럴드 파인버그 컬렉션은 최대 2억 7,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결과는 2억 1,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미술 시장이 명백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Sotheby’s New York Contemporary Art Evening Auction, 12 May 2015. Works shown: Christopher Wool, 'Untitled (Riot),' 1990; Mark Grotjahn, 'Untitled (Into and Behind the Green Eyes of the Tiger Monkey Face 43.18),' 2011; Roy Lichtenstein, 'The Ring (Engagement)'; Andy Warhol, 'Superman,' 1981. Photo courtesy of Sotheby’s.

아트넷(Artnet)에서 발행하는 인텔리전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전 세계 경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감소한 5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해당 기간 소더비(Sotheby’s)와 크리스티(Christie’s)는 각각 17억 달러, 필립스(Philips)는 2억 5,49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수치이다.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을 마냥 부정으로 볼 수는 없다고 보고서는 설명한다. 이 같은 시기는 오히려 많은 컬렉터와 미술관이 컬렉션을 구축하기에 좋은 때이기도 하다. 갤러리들은 전속 작가나 후원하는 작가의 작품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매했다. 미술 전문 뉴스레터 서비스 베어 팩스트(The Baer Faxt)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즈워너(David Zwirner) 갤러리는 앨리스 닐(Alice Neel)의 작품을, 가고시안(Gagosian) 갤러리는 울(Wool)의 작품을, 스카슈테트(Skarstedt) 갤러리는 드 쿠닝(de Kooning), 제프리 다이치(Jeffrey Deitch) 갤러리는 바스키아의 작품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매했다.

인텔리전스 보고서는 다양한 미술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며 이제 사람들은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구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술 시장 호황기에는 작품 가격이 얼마에 책정되어 있든지 상관없이 유명 작가의 이름만을 보고도 사람들은 작품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제 이들은 작품의 품질, 합리적인 가격, 신선한 소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미술 컨설팅 회사인 파인 아트 그룹(The Fine Art Group)의 최고경영자인 필립 호프만(Philip Hoffmann)은 “구매자들은 걸작이 아닌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 걸작이 아닌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걸작이 아닌 폴 세잔(Paul Cézanne)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걸작인 빈센트 반 고흐(Vincesnt van Gogh, 1853~1890)에는 큰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A person bids on a work of art at Seoul Auction. © Seoul Auction.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무엇보다 돈의 가치가 상승한 것과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미술품 경매 시장이 최근 몇 년 동안 더욱 금융화된 결과라는 것이다. 미술품이 점점 금융 상품이 되어 미술 시장이 점차 금융 시장과 금융 기관 및 금융 관계자들의 영향력 아래에 놓이게 되었다는 말이다.

미술 경매 시장의 금융화가 이루어지면서 금융계는 미술 시장의 불투명한 거래 방식을 활용해 미술품을 활용하여 수익을 올리려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저금리 시대에는 미술품 담보 대출이 활발하게 활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금리 시대인 지금은 1년 전과 동일한 금액을 대출 받기 위해서는 3배 높은 비용이 발생한다.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차익이 발생하지 않게 되자 사람들은 차라리 주식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구매자들이 선호하는 장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1974년 이후에 출생한 초현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제 구매자들은 검증된, 좀 더 고전적인 작품을 선호한다. 초현대 미술 작품의 판매는 2022년에 비해 26% 감소했다.

The May 2020 Auction at K Auction. © K Auction.

한국 미술 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의 미술 시장도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19세기 말부터 20세기의 근대 미술 작품은 인기이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매출 규모는 약 8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46억 원)의 56%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근대 미술은 오히려 주목 받고 있다. 서울옥션의 지난 6월 미술품 경매 전체 낙찰률은 67%에 머물렀다. 하지만 근대 미술의 경우 매물로 나온 15점 중에서 12점이 팔려 낙찰률 80%를 기록했다.

미술 시장의 호황기에는 생존하는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을 구매해 작품가가 오르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불황기에는 이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컬렉터들은 이미 작품성에 대한 평가가 나온 근대 미술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고미술품에 대한 선호도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고미술은 대부분 고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들며 소품도 많은 근대 미술품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미술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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