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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기에 접어든 미술 시장, 위기인가, 기회인가?

한국 미술 시장을 포함한 세계 미술 시장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미술 시장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Kiaf SEOUL 2022 at COEX, Seoul. Courtesy of Kiaf SEOUL.

무엇이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미술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2021년까지 뜨겁게 달궈졌던 국내 미술 시장은 2022년 초부터 서서히 식기 시작했다. 수많은 매체는 침체기에 접어든 미술 시장을 우려해 2022년 하반기를 낙관적으로 전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해 왔다.

불황은 국내 미술 시장에만 찾아 오지 않았다. 글로벌 미술 시장 또한 확연하게 열기가 가라앉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가 내놓은 ‘2023년 상반기 미술 시장 분석 보고서’는 이러한 세계 미술 시장 조정기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된 인플레이션, 통화 긴축 상황 등 여러 가지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가장 쉽게 미술 시장의 조정기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미술품 경매 시장이다.

A man bids on a work of art at Seoul Auction. © Seoul Auction.

미술품 경매 시장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3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Christie’s), 소더비(Sotheby’s), 필립스(Phillips)의 낙찰 총액은 약 58.1억 달러(약 7.5조 원, 구매자 프리미엄 포함)로 2022년 상반기 낙찰 총액인 약 71.1억 달러(약 9조 원)에 비해 18.2% 감소했다.

세계 경매 시장의 낙찰 총액이 감소한 한편, 경매 횟수와 낙찰 작품 수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경매 횟수는 2022년 상반기 419회에서 2023년 상반기 452회로 작년보다 증가했으며, 낙찰 작품 수는 2022년 상반기 51,073점에서 올해 상반기 53,100점으로 늘었다.

반면, 낙찰된 작품들의 평균 가격은 낮아졌다. 평균 낙찰가는 2022년 상반기 139,173달러(약 1억 7,620만 원)에서 2023년 상반기 109,485달러(약 1억 3,870만 원)로 하락했다.

센터는 시장 상황이 불안해진 데 따른 구매자들의 방어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실제로 구매 경로를 확인했을 때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온라인 매출이 증가했으며, 장르 중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판화 및 에디션의 매출은 전년 대비 22%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Sotheby's auction. Image by Singulart/ Alyssa Perrott.

그렇다면 미술품 거래의 3대 중심지인 뉴욕, 런던, 홍콩의 시장 규모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뉴욕, 런던, 홍콩은 전 세계 미술품 경매에서 전체의 86%에 해당하는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전 세계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뉴욕은 총 매출의 50.1%를 차지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 대비 22% 감소한 수치이다. 런던은 총 매출의 18.9%를 자치했고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했다. 그러나 홍콩은 오히려 증가해 총 매출 15.8%를 기록했던 2022년 상반기에 비하여 올해는 17.0%로 매출을 상승시켰다.

전 세계의 상황을 살펴봤다면 한국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는 상반기 국내 경매 시장 낙찰 총액을 약 613.71억 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47.03%나 하락한 수치이다. 낙찰률은 약 71.24%로 전년 대비 약 10.96% 하락했다. 판매된 작품 수량은 1,625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45% 감소했다.

국내 미술 시장에 대해서 분석하기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 또한 보고서를 발행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또한 지난 7월 27일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한국 미술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고자 미술계 전문가들을 모아 ‘2023년 상반기 국내 미술시장 결산 및 하반기 전망’ 좌담회를 개최했다.

The May 2020 Auction at K Auction. © K Auction.

그림손 갤러리 심선영 디렉터는 이러한 국내 미술 시장의 조정기에 대해서 미술 시장이 다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미술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었다는 의견이다. 그는 미술품 투자에 큰 관심을 가졌던 신규 콜렉터들이 호황기에 적극적으로 작품을 구매했지만 이제 구매한 작품을 재판매하려니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이 위축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조상인 기자는 고가 작품의 거래가 줄어들어 시장 규모가 축소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경매 시장은 국내외에서 확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트 페어는 경매와 달리 명확하게 판매 추이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아트 페어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아트 페어 시장의 상황은 조금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Frieze Seoul 2022, COEX, Seoul. Photo by Aproject Company.

아트 페어 시장

최근 글로벌 미술 시장 호황기의 가장 큰 특징은 40대 미만의 젊은 예술가들의 동시대 미술을 일컫는 초현대미술(Ultra-Contemporary Art)이 급부상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 아트 페어 시장은 불황의 반작용으로 위험성이 높은 새로운 작가를 선보이기보다는 안정적인 블루칩 작가의 좋은 작품을 선보이는 경향을 보였다.

그 경향은 가장 권위 있는 아트 페어로 글로벌 미술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스위스 아트 바젤(Art Basel in Basel)에서도 뚜렷하게 보였다. 스위스 아트 바젤에 참여한 주요 갤러리들은 2022년에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면에 배치했지만 올해는 클래식한 블루칩 작품을 주로 내걸었다.

센터는 지나치게 달궈졌던 미술 시장이 이제서야 정상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아직 열기가 가라앉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방향을 택한 갤러리들이 많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The Preview in Seongsu 2023. Photo by FromA.

반면, 한국 아트 페어 시장의 분위기는 아직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더프리뷰 성수를 개최한 아트미츠라이프 조윤영 대표는 올해 판매율이 오히려 전년도 대비 25%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한국의 경우, 미술 시장 규모 자체는 축소되었지만 미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 아트 페어의 관람객 수는 호황기였던 2022년에 비해 더 많아지는 추세이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어반브레이크 2023의 방문자 수는 지난해보다 1만 명 이상이 증가한 6만 명대를 기록했다. 더프리뷰와 어반브레이크 아트 페어는 모두 젊은 세대인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페어로 고가의 작품보다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조금 낮은 가격대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지만 한국 미술 시장이 이러한 조정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국내 미술계는 한국 시장 자체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국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좌담회에서 주연화 홍익대 교수는 한국 미술 시장을 플랫폼화하여 한국 미술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아시아 미술 시장에서 1위인 중국을 어떻게 끌어올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에 내수 시장만으로는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없을뿐더러 미술 시장을 유지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미술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미술 시장은 조정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 위기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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