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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미술 시장은 침체기지만 관심은 여전히 높다: ‘디아프’와 ‘디파인 서울’

DIAF 2023. Image courtesy: Galleries Association of Daegu.

국내 미술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현재, 한국 아트 페어 시장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11월 초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디아프(Diaf, 대구국제아트페어)’와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 ‘디파인(Define Seoul)’에서 최근의 경향을 알아볼 수 있다. 지난 11월 5일까지 열린 두 아트 페어의 결과를 보면 시장이 위축되긴 했지만, 미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디아프2023은 미술 시장 침체로 인해 규모와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판매 성적은 70억 원대로 집계되어 지난해보다 약 5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2021년 판매 실적 98억 원보다 30억 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이다. 이번 아트 페어에 참가한 국내외 갤러리는 총 116개로 129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던 2022년보다 규모가 작아졌다. 

DIAF 2023. Image courtesy: Galleries Association of Daegu.

하지만 올 페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는 바로 관람객 수이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장객은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모바일 입장 등록’을 통해 집계한 관람객의 수는 지난해보다 약 1.5배 증가한 1만 5천여 명을 기록했다. 디아프 관계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신규 컬렉터가 지속해서 늘고 있고, 대구의 두터운 컬렉터 층을 기반으로 고가의 작품도 다수 판매됐다”라고 밝혔다.

디아프에서 쿠사마 야요이와 조지 콘도, 미하일 쿠가츠, 이우환, 장 미셸 오토니엘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수 천만 원에서 1억 원대로 판매됐다. 하지만 올해는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의 작품 가격을 형성하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매출을 견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Define Seoul 2023. Image courtesy: Kim Joongkun.

한편, 국내 최대 규모 아트 페어 중 하나인 아트부산이 새롭게 론칭한 ‘디파인 서울’은 서울 성수동에서 11월 1일부터 5일까지 개최되었다. 디자인(Design)과 순수 예술(Fine Art)을 연결하고, 예술을 대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의미를 담고자 개최된 ‘디파인 서울’은 아트부산과 양태오 디자이너가 협업한 아트 페어이다. 

5일간 진행된 첫 행사인 디파인 서울에는 국내외 현대미술 및 디자인 전문 갤러리 25곳이 참여했다. 디파인 서울은 판매 성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중복 입장을 제외하고 총 6천 명의 방문객이 찾아 큰 인기를 이끌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5일간 매일 전날 대비 15~30%의 방문객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기존 컨벤션 센터 내에서 이뤄지는 형태의 페어가 아닌 성수동의 골목길을 활용한 파격적인 장소 선정은 MZ세대의 관심을 끌어모으며 페어의 인기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첫 디파인 서울의 성공은 MZ세대가 즐겨 찾는 성수동의 예술적 분위기를 활용하고, 현장 구매자뿐만 아니라 기업, 건축, 에이전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판매를 진행하는 등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 주효했다는 평가이다. 참가 갤러리 중 하나인 지오파토&쿰스는 현장에서 작품을 판매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 의뢰를 포함해 40여 건의 구매 요청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디파인 서울의 총괄 디렉터였던 양태오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통해 대중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미술품과의 간극을 디자인으로 줄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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