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2023의 총감독이었으며 영국 테이트모던 뮤지엄의 국제 미술 수석 큐레이터를 지낸 이숙경이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미술관인 휘트워스 아트 갤러리의 이사직 신임 관장이 됐다.
그는 또한 2024년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개최되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의 큐레이터로 활동한다. 일본관에서는 비디오 및 설치 작가인 유코 모리(Yuko Mohri)를 소개한다.
이숙경 관장은 2012년 말부터 테이트 아시아태평양 리서치센터(Tate Research Centre: Asia-Pacific)의 책임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비서구권의 미적 서사를 연구해 왔다. 이숙경 관장은 201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예술감독, 2019년 테이트모던의 백남준 회고전 기획자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을 지낸 김해주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SAM) 큐레이터가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싱가포르관 큐레이터로 선정되어 로버트 자오 런휘(Robert ZHAO Renhui) 작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부산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낸 것을 계기로 올해 초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선임 큐레이터로 영입되었다.
김해주 큐레이터는 백남준아트센터, 광주아시아문화전당,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전시 기획에 참여했고,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지냈다.
영국의 스티븐 프리드먼 갤러리(Stephen Friedman Gallery)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양유연(b. 1985, 한국) 작가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작가는 한지 위에 희석한 아크릴을 겹겹이 쌓아 색의 강도를 조절하며 회화 작품을 그린다. 그의 작품은 사진 같은 구도를 갖고 있으며 블라인드, 커튼, 난간과 같은 반복되는 모티브를 사용하여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회화를 제작한다. 그의 개인전은 스티븐 프리드먼 갤러리에서 2023년 6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개최되었다.
양유연 작가는 챕터II(2022), 아마도예술공간(2019), OCI 미술관(2014)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뉴욕의 티나킴 갤러리(2022), 피츠버그의 카네기 미술관(2022), 서울의 스페이스 K(2020),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2019), 두산 갤러리(2018)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난 6월 12일 세계 최대 미디어 아트 시상식인 오스트리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는 ‘뉴 애니메이션 아트’ 부문 최고상인 ‘골든 니카(Golden Nica)’의 수상작으로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를 선정했다. 작품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모인 1,116개의 작품 중에 선정되었다. 작품은 지난해 8월 갤러리현대에서 개최된 작가의 개인전에서 소개된 바 있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는 25여 분 길이의 영상 작품으로, 여성 배달 라이더가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배달 앱의 내비게이션 미로에 갇혀 있다. 영상은 이러한 가상의 세계를 지배하는 배달 플랫폼인 ‘딜리버리 댄서’에서 최상위 능력자인 고스트 댄서가 다른 가능세계에서 자신과 완벽하게 닮은 사람과 만난 이야기를 털어놓는 내용을 담아낸다. 이 작품은 임시직만 뽑는 긱 경제(gig economy)를 신랄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배달 노동자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엿볼 수 있다.
심사위원단은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 대해 “철학, 위상수학, 고전 물리학을 탁월한 시각적 스토리텔링과 조합해 우리가 살아가는 다층적이고 제어할 수 없는 세계를 성공적으로 그려 낸다”고 평가했다.
김아영 작가는 다가오는 9월 6~10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2023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서 전시, 상영, 시상식, 아티스트 토크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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