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탕 도산파크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 작가 시야오 왕 (b. 1992)의 개인전 “알롱제”를 7월 4일부터 8월 19일까지 선보인다. 시야오 왕은 동서양의 철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무용, 특히 발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는 신체의 제스처를 이용해 회화의 선을 만들어 강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대형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명 ‘알롱제 (allongé)’는 발레 무용수들이 동작의 시작이나 끝에 팔을 길게 뻗어 몸이 만들어내는 선의 연속성에 집중하며 자세를 길게 늘이는 것을 뜻하는 용어이다. 무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이후의 동작을 수행할 힘을 준비하는 단계인데, 작가는 알롱제를 손이 캔버스에 닿기 직전과 연결 지으며 자신의 회화적 방법론으로 채택한다. 이번 전시에서 시야오 왕은 대형 추상화를 제작하여 신체의 주체적 표현에 대한 탐구를 시간성과 유동성, 형태와 여백, 물질과 정신의 개념으로 확대한다. 전시의 작품들은 검은 목탄 선을 중심으로 그 위에 다채로운 색상의 오일 스틱이 더해져 있다. 캔버스의 빈 공간까지 작품의 구성요소로 사용하며 작가는 알롱제를 통해 무용수의 몸이 주변의 공간으로 확장되는 것과 같이 작품의 획과 빈 공간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패로탕에서 두 번째로 기획된 이번 시야오 왕의 개인전에서는 무용의 제스처를 담고 있는 회화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서윤 작가 (b. 1992)의 개인전 “울퉁불퉁한 날들”이 갤러리 조선에서 7월 5일부터 8월 3일까지 펼쳐진다. 이서윤 작가는 캔버스 앞에서 움직이며 발생한 우연의 형상을 토대로 작업을 한다. 작가는 추상과 구상으로 구분되지 않는 자유로운 필치에 더해 낯선 색상들을 조합해 그림을 그린다. 이후 그 위에서 작가가 현실에서 본, 혹은 새로이 발견한 새로운 형상을 찾으며 작품 속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회화를 통해 세상의 매끈함에 대항하여 작은 혹부리를 만들고자 한다. 작가는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와 합리주의, 모든 현상을 하나의 스크린에 담아내는 스마트 폰 기기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들이 현재에 관한 감각을 둔화시킨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작가는 회화를 통해 “울퉁불퉁한 시간”을 만들어 현재를 감각하게 하고자 한다. 즉흥적 제스쳐를 통해 시작되는 이서윤의 회화는 순간에 대한 감각을 촉발한다.
“울퉁불퉁한 날들”에서는 현재에 대한 대안적 감각을 제공할 회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