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구겐하임 미술관(The Guggenheim Museums and Foundation)은 9월 10일까지 사라 제(Sarah Sze, b. 1969)의 개인전 “사라 제: 타임랩스 (Sarah Sze: Timelapse)”를 선보인다. 사라 제는 기술의 발전으로 시공간에 대한 체험이 변화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전통적 매체와 디지털 아트를 결합한 몰입형 설치 작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겐하임 미술관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물(Frank Lloyd Wright building) 안팎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을 제작했다. 작품은 건물 외벽과 내부 중앙홀, 꼭대기 층까지 미술관 곳곳을 채우고 있으며, 구역마다 비디오가 설치되어 영상 이미지로 관객의 동선을 연결한다. 또한 작품은 미술관의 경계를 넘어 외부와 상호작용한다. 건물 외관의 전자 이미지는 거리의 차량과 행인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원형 홀에는 전시 기간 변화하는 달의 주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한편, 사라 제는 런던의 페컴 라이(Peckham Rye) 기차역에서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런던에서의 전시는 9월 17일까지 진행된다.
휴스턴 현대미술관(Contemporary Arts Museum Houston)은 사진가 미국의 밍 스미스(Ming Smith, b. 1947)의 개인전 “밍 스미스: 미래를 느끼기 (Ming Smith: Feeling the Future)”를 10월 1일까지 선보인다. 밍 스미스는 최근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도 개인전을 개최했다.
밍 스미스는 뉴욕 할렘 지역을 기반으로 50여 년에 걸쳐 사진가로 활동해 왔다. 특히 니나 시몬(Nina Simone), 그레이스 존스(Grace Jones), 앨리스 콜트레인(Alice Coltrane) 등 흑인 팝스타의 초상화로 널리 알려졌다.
밍 스미스는 1960년대 뉴욕 흑인 사진가들의 콜렉티브 카모잉지(Kamoinge)의 첫 여성 멤버였으며, 뉴욕 현대미술관에 최초로 작품이 소장된 흑인 여성 사진가이다. 그의 작품은 실험적인 기법과 개성적인 스타일, 미묘한 분위기로 일상적인 장면을 포착하는 능력, 지난 50년간 뉴욕에서 벌어진 흑인 문화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역사적 가치로 높게 평가된다.
6월 초,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섬(Yerba Buena Island)의 언덕 위에 일본의 사진가이자 건축가 스기모토 히로시(Hiroshi Sugimoto, b. 1948)의 공공 조각이 공개되었다. ‘무한의 지점: 일정한 네거티브 곡률을 가진 회전 표면 (Point of Infinity: Surface of Revolution with Constant Negative Curvature)’은 69피트 높이의 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으로, 외부는 거울로 마감되어 있다. 작품은 23피트 너비의 콘크리트 바닥에, 꼭대기 쪽으로 향하면 지름 1인치도 안 되게 가늘어지는 곡선 구조이다.
스기모토의 공공조각은 샌프란시스코시의 공공 예술 프로그램으로 추진되었다. 예르바 부에나 섬과 인접한 트레저 아일랜드(Treasure Island)는 1942년부터 1997년까지 해군 기지로 사용되었다. 이후 지역 개발 계획이 수립되며 400에이커 부지의 약 75%가 공공 공간으로 지정되었고, 2017년 시는 첫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위한 공모를 진행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 중에는 패 화이트(Pae White, b. 1963)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b. 1950)도 포함되어 있었다. 495명의 지원자 중 스기모토의 작품이 최종 선정되어 2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