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타이완 미술관(National Taiwan Museum of Fine Arts, NTMoFA)은 2004년 테크노 아트(techno art) 전시를 시작했다. 현대를 기술의 시대로 보고, 기술 시대의 다양한 문화적 이슈를 다루는 전시를 선보여 왔다. 올해는 영국의 큐레이터 마이크 스텁스(Mike Stubbs)와 대만 큐레이터 밍 터너(Ming Turner)를 초청해 “당신은 지금 일하고 있나요?(Are You Working Now?)”를 개막했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진행된다.
유럽과 아시아의 8개국 출신 13명(단체)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는 ‘석탄 채굴에서 데이터 채굴(digital mining)로’, ‘자기 착취’, ‘퇴근’의 세 부문으로 나눠지며, “일이란 무엇인가?”와 “왜 일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전시는 개인의 육체노동에서 자본 경제로, 다시 빅데이터와 디지털 미디어로 주의 경제(attention economy)가 발전해 온 궤적을 쫓는다. 전시의 작품들은 NFT와 디지털 채굴과 같은 최신의 이슈를 다루고, 시간 자본(time capital), 노동, 여가, 오락, 경제 시스템을 탐구하며, 노동의 본질을 질문한다.
참여 작가는 Harun Farocki, Tehching Hsieh, Maurice Benayoun, Hito Steyerl, John Gerrard, Tzu-Ning WU, Ryoichi Kurokawa, Yi Chen, I-Ting Hou, Simon Denny, Rosie Gibbens, Molleindustria, Your Bros. Filmmaking Group CO.이다.
야마구치 정보예술센터(Yamaguchi Center for Arts and Media, YCAM)는 9월 3일까지 “파도 아래 또 다른 수도가 있다(There is another capital beneath the wave)”를 선보인다. 대만 출신의 세 작가 수 치아-웨이(Hsu Chia-Wei, b. 1983), 팅 통 창(TingTong Chang, b. 1982), 시엔-유 쳉(Hsien-Yu Cheng, b. 1984)은 일본 식민 지배 시기 대만 설탕 산업의 역사를 주제로 두 국가의 관계와 동아시아 전반의 근대화 흐름을 살펴본다.
전시는 대만 섹션과 일본 섹션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일본 섹션은 세 작가의 신작을 선보인다. 신작은 일본의 인형극과 CG 애니메이션, 비디오와 라이브 공연을 결합한 작품이며, 한때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융성했던 기타큐슈의 모지코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미술관(CAFA Art Museum)은 8월 20일까지 “신장을 그리기: 20세기 이후 신장을 중심으로 한 미술(Painting Xinjiang: Xinjiang-Focused Art Since the 20th Century)”을 개최한다. 전시는 신장(Xinjiang)과 습작(study)의 두 주제를 중심으로 중국의 근대 미술사를 다룬다.
20세기, 일련의 예술가들이 신장웨이우얼자치구로 가 단체로 활동하며 습작을 다수 제작했다. 전시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설 이전, 사회주의 중국에서의 미술(1949~1979), 개방 후의 중국(1979~2000), 현재의 중국(2000~현재)의 네 부문으로 나눠 신장에서 제작된 습작을 선보인다. 신장에서의 활동에 반영된 이데올로기와, 그 이데올로기 하 예술 생산의 체계 및 창작 경향, 신장의 독특한 문화와 지리적 특징이 작품에 미친 영향에 관한 질문들을 다룬다.
또한 전시는 습작을 20세기의 역사적인 장르로 주목한다. 습작의 유행은 예술가들이 대상을 직접 보고 그리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이는 1949년 이후, 마오쩌둥(Máo Zédōng, 1893-1976)이 설파한 대로 예술가들이 노동자, 농부, 군인을 그리던 움직임과 맞물려 중국 사실주의와 긴밀하게 연관되었다. 전시는 습작이 단순한 기술적 훈련 행위에서 창작의 방법론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