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의 전시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올초 국립현대미술관(이하 ‘국현’)은 2023 전시 및 중점 사업 계획으로 국제 미술계 연계로 미술 한류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작년에 국현 과천관에서 열렸던 한국 채색화전 “생의 찬미”전은 미국 샌디에이고 미술관에서 10월에 열린다. 과천관에서 선보였던 전통 채색화 전시는 “Korea in Color: A Legacy of Auspicious Images”라는 제목으로 미국 샌디에이고 미술관에서 오는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선보여진다. 전시는 샌디에이고 미술관, LA한국문화원, 해외문화홍보원과 국현이 공동 기획해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에 한국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의 미를 재조명한 “DNA: 한국 미술 어제와 오늘” 전시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최했다. 이 전시는 다가오는 11월에 중국 베이징 중국미술관에서 열린다.
미국 뉴욕시의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퍼포마 비엔날레(Performa Biennial)가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다. 퍼포마는 2004년 미술사학자이자 큐레이터인 로즈리 골드버그(RoseLee Goldberg)가 설립한 비영리 단체로 새로운 형식의 예술을 퍼포먼스라는 맥락 안에서 선보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퍼포마 비엔날레는 한국의 양혜규 작가를 비롯해 줄리앙 크루제(Julien Creuzet), 마르셀 자마(Marcel Dzama), 니키타 게일(Nikita Gale) 등 세계적 예술가들을 초청한다. 이들 중 다수는 처음으로 퍼포먼스를 활용한 작품을 내놓는다. 양혜규 작가는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에서는 영화감독 마거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의 1982년 소설 ‘죽음의 병’을 한 연기자가 낭독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르투갈에 있는 해변 휴양지 콤포르타(Comporta)에서는 브라질의 대표 갤러리인 포르테스 달로이아와 가브리엘(Fortes D’Aloia & Gabriel)이 세 번째 여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단체전에 양혜규 작가가 포함되어 있다. 7월 초에 개막한 1막에서는 자연 세계에 대한 인식과 유기적 공간 및 건축 공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시가 열렸다. 8월 5일에 시작해 31일에 끝나는 2막에서는 신체 형태와 인지 과정의 표현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계기로 25년의 역사를 가진 스페인의 매거진 NEO2는 양혜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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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소장품 등 한국 근현대 미술 작품 30여 점이 오는 11월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 이하 ‘메트로폴리탄’)에서 전시된다. 세계 4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에서 한국 근현대 회화 전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트로폴리탄 다가오는 11월 7일부터 내년 10월 30일까지 “리니지: 메트로폴리탄에서 보는 한국 미술(Lineages: Korean Art and The Met)”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메트로폴리탄 한국관(The Arts of Korea Gallery) 개관 25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며 백남순, 김환기, 이우환, 이승택의 작품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될 계획이다. 한국관은 1998년 한국 외환은행의 지원과 삼성문화재단의 운영 기금으로 개관했다.
이번 한국 전시는 메트로폴리탄의 엘리너 현(Eleanor Soo-ah Hyun) 큐레이터가 기획했다. 그는 “해방 이후 작가들이 한국과 미국, 프랑스를 오가며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자 한 고뇌가 당시 작품에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작가들은 일제의 침략과 전쟁 그리고 새로운 문화의 국내 유입으로 격동의 시대를 겪으며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나갔고, 한국 근현대 미술이 이 모든 변화를 작품 속에 계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