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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하반기, 개성 있는 비엔날레들이 온다

2023년 하반기에는 다양한 매체와 주제를 다루는 비엔날레들이 열릴 예정이다. 국내에 열리는 비엔날레 중 개성 있는 비엔날레 몇 개를 소개한다.

Sea Art Festival 2021, Busan. ⓒ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2023년 하반기 한국 미술계는 다채로워질 예정이다. 작년에 처음 개최되어 아시아 미술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오는 9월 6일부터 코엑스에서 두 번째 공동 아트 페어를 연다. 이는 한국 미술계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페어이다.

그러나 미술 시장만 들썩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 하반기 국내에서는 다양한 비엔날레들도 개최된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매체와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개성 있는 비엔날레들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9월부터 미디어 아트와 탈장르적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서울을 재해석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진 매체를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대구사진비엔날레, 그리고 바다를 주제로 한 부산바다미술제 등 다수의 비엔날레들이 개최된다.

Exhibition view of Seoul Mediacity Biennale 2021. ⓒ Bang Yukyung.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비엔날레 중 하나이다.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는 2023년 9월 21일부터 11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00년에 처음 개최되었다. 해당 비엔날레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세 번에 걸쳐 서울과 미디어를 주제로 미디어아트만을 보여 준 전시 “도시와 영상”에서 출발했다. 이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대형 국제 현대 미술 행사로서 탈장르 융복합 예술 축제가 되고자 한다.

올해 행사는 암스테르담 위트레흐트 BAK(basis actuele kunst)에서 공공프로그램 큐레이터로 활동했던 레이첼 레이크스(Rachael Rakes) 큐레이터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올해는 미술 작가, 필자, 연구자, 뮤지션, 안무가까지 총 65명/팀이 참여하여 동시대 삶의 ‘지도 그리기’를 보여 줄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로미디어캔버스, SeMA벙커, 스페이스mm과 소공 스페이스까지 총 6 장소에서 진행된다.

“이것 역시 지도”전은 디아스포라, 이주, 언어와 경계와 같은 개념들을 새롭게 읽는다. 오늘날 우리는 물리적으로 그리고 문화적으로 이주를 한다. 비엔날레는 이주로 인해 발생한 사회적 경계를 ‘지도 그리기’를 통해 인식한다. 그리고 지리적 영토에 국한하지 않는 예술을 통해 소통의 가능성을 그려 본다. 이를 통해 전시는 다양한 사람들의 물리적, 심리적 움직임을 작품을 통해 이해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즉, “이것 역시 지도”전은 오늘날 디아스포라가 작동하는 방식을 읽기 위해서 지리적인 영토 밖에서 형성되는 역동성과 네트워크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초국가적인 결속, 보이지 않는 헌신, 코드화된 데이터와 같은 예술적이고 정치적인 소통을 위한 글로벌 미학을 제시할 예정이다.

Installation view of the Sky Pavilion at the public urban green space in Songhyeon-dong, Seoul. Photo by Lee Choong-woo. ⓒ Maeil Business Newspaper.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해 궁금하다면, 그리고 도시 건축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올해 주제는 “땅의 도시 땅의 건축: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이다. 총감독은 조병수 건축가(BCHO Partners 대표)이다. 전시는 송현동,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일대에서 펼쳐진다.

2017년에 시작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근대화를 거치며 급속 성장한 도시의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특히 고밀화된 도시인 서울을 통해 세계 도시의 현안을 살피고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서울의 자연적,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다. 전시는 서울이 친환경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함으로써 미래 도시로서 서울의 가능성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전시는 주제전,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등 총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에는 송현동에 조성된 공원인 열린송현에 비엔날레를 상징하는 높이 12m 전망대형 조형물 ‘하늘소(所)’가 설치되었다. ‘하늘소’는 하늘과 만나는 곳이라는 뜻으로 북악산, 인왕산 등 서울 주변의 산세와 지형을 다양한 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이 조형물의 계단을 오르며 산, 강, 바람, 빛 등과 같은 자연과 도시 ‘서울’의 관계성을 볼 수 있다.

Exhibition view of the 9th Gwangju Design Biennale. ⓒ GWANGJU DESIGN BIENNALE.

광주에서 개최되는 또 다른 비엔날레 중 하나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있다.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광주비엔날레가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실용주의적인 디자인을 주제 삼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2005년 처음 개최되었던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2013년까지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에서 주최했으나 6회째인 2015년부터는 광주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고 있다. 올해는 두 비엔날레가 같은 해에 개최되지만 원칙적으로 광주비엔날레는 짝수 해에,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홀수 해에 개최된다.

디자인의 가치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올해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경영학과 나건 교수를 총감독으로 선임하여 ‘Meet Design(디자인을 만나다)’을 주제로 전시를 꾸몄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테크놀로지, 라이프스타일, 컬처, 비즈니스 파트로 구성되며 시내 곳곳에서도 작품이 전시된다.

4개의 전시관 중 테크놀로지관은 ‘디자인 주도의 따뜻하고 유연한 기술 구현’을 주제로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로봇, 미래형 모빌리티 등을 소개한다. 또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디자인상 ‘어워즈 레드닷’ 수상작도 전시한다. 라이프스타일관은 일상생활 속의 디자인을, 컬처관은 문화와 디자인이 그리는 K-Culture와 K-Design을 만나볼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비즈니스관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Installation view: Josée Pedneault, 'Naevus,' Daegu Photo Biennale 2016. Photo by Design Jungle.

국내에는 사진 매체를 주제로 하는 비엔날레도 개최된다. 2006년에 시작되어 올해 9회를 맞이한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의 역할과 사진 예술의 독창성을 성찰해 왔다. 올해 비엔날레는 지금까지 대구사진비엔날레와는 달리 총감독 체제로 기획되어 비엔날레를 구성하는 모든 전시가 조화롭게 연결되도록 구성된다. 그동안 대구사진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주제전만 기획하고 나머지 전시는 문화예술회관이 주관했다.

올해 대구사진비엔날레 “다시, 사진으로!”는 사진미학을 전공한 서울대 미학과 박상우 교수를 예술총감독으로 선임했다. 전시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예술발전소, 경북대학교 미술관 및 시내 전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구사진비엔날레 “다시, 사진으로!”전은 현대 시각 예술에서 사진만이 지니는 빛, 센서, 광학, 순간 포착, 확대 등과 같은 특성을 조명해 사진 본연의 실체를 강조할 예정이다. 주제전시인 “사진의 영원한 힘”전은 현대 사진 예술에서 기존 매체와는 다른 사진만의 표현 능력을 탐구하고 사진의 망각된 힘을 성찰한다. “사진의 돌발” 특별전에서는 사진의 근본 특성인 비예측성을 고찰하며, “대구 사진사 시리즈 III: 대구, 사진 힘의 발원지” 초대전은 대구의 사진사를 돌아본다. “사진 비교의 힘: 대구의 그때와 지금” 기획전은 대구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한다.

Installation view: Lee Seung soo, 'Where Should We Go,' Sea Art Festival 2019, Busan. ⓒ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바닷가에서 즐기는 미술 전시를 즐기고 싶다면 부산바다미술제를 방문해야 한다. 부산바다미술제는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주최해 일광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 주제는 “깜빡이는 해안, 상상하는 바다(Flickering Shores, Sea Imaginaries)”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그리스 출신의 기획자 이리니 파파디미트리우(Irini Papadimitriou)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30여 명의 작품이 펼쳐진다.

‘깜빡이는 해안(Flickering Shores)’은 깨질 듯한 연약함과 동시에 물에 비치는 아름다움을 뜻한다. 그런 한편 크루즈 관광, 풍력 발전, 심해 채굴, 남획, 핵 실험, 해수면 상승과 오염 등과 같이 수많은 이슈로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경고등처럼 위험한 바다의 상황을 나타내는 제목이기도 하다. 바다는 우리에게 귀중한 자원을 제공해 왔지만 그로 인해 인간으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착취되어 왔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다와 인간의 관계는 재고되어야 한다. ‘상상하는 바다(Sea Imaginaries)’는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와 지역 사회가 대안적인 미래와 비전을 그릴 수 있도록 공통의 가치를 상상하고 고민해 보자는 의미이다. 올 부산바다미술제는 작품을 통해 바다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공생의 방법과 공동체의 역할을 탐색하며 바다가 회복할 수 있도록 여러 아이디어를 모을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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