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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미술계에 새로운 시각을 더하고 있는 한국계 큐레이터들

오늘날 큐레이팅이라는 단어는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미술계에서 큐레이팅, 즉 전시 기획이라는 것은 작품을 다양한 문화 및 맥락과 연결하는 행위로, 창의적인 활동으로 변모해왔다.

단순히 작품을 돌보고 전시장에 내놓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고 새로운 사고방식과 예술적 경험을 제시하는 활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Doryun Chong, Clara Kim, Sookyung Lee

현대에 들어서 큐레이팅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그 역할도 점점 강조되면서 많은 큐레이터들이 동시대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큐레이터 몇 명을 예시로 들자면 현재 베니스 비엔날레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세실리아 알레마니, 로마 국립현대미술관인 MAXXI의 예술 감독 후 한루,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의 예술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를 들 수 있다.

여러 한국인 및 한국계 큐레이터들도 국제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이들은 특히 기존 예술 담론에 새로운 관점과 이야기를 더하면서 동시대 예술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있다.

Doryun Chong
Doryun Chong, Deputy Director and Chief Curator, M+. Image courtesy the West Kowloon Cultural District Authority.

정도련

한국계 큐레이터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로는 정도련 큐레이터가 있다. 그는 아시아 최초의 동시대 시각 예술 문화 미술관을 표방하는 홍콩의 M+(엠플러스)의 부관장 겸 수석 큐레이터이다. 그는 2009년 한국인 최초로 뉴욕현대미술관(MoMA, 이하 모마)의 회화조각부 부큐레이터로 입성하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술계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정도련은 20세기 후반 이후 현대 미술을 중점으로 아시아 미술과 비주류 작가를 발굴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미니애폴리스 워커아트센터에서 근무하며 2005년에 중국계 프랑스인인 중견 작가 황용핑(1954-2019), 2008년에 일본 작가 쿠도 테츠미(1935-1990), 그리고 2009년에 양혜규(b. 1971) 작가를 소개했다.

또한, 2001년 제49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예술 감독을 맡으면서 서도호(b. 1962) 작가와 마이클 주(b. 1966) 작가를 소개했다. 2006년에는 부산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정도련 큐레이터는 서울 출생으로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92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뉴욕 모마와 워커 아트센터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과 버클리 미술관을 거쳤다.

Clara Kim
Clara Kim, director of curatorial affairs and chief curator. Los Angeles Museum of Contemporary Art (LA MOCA). Courtesy of LA MOCA.

클라라 킴

한국계 미국인인 클라라 킴은 5월 25일 자로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로 임명되어 오는 9월 1일부터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6년 영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인 테이트모던에 다스칼로플로스(비서구권) 수석 큐레이터로 부임한 클라라 킴은 현대 미술을 중심으로 아시아, 중남미, 중동 등 다양한 문화권의 작품과 소장품을 확대해 왔다. 이는 현대 미술이 탈식민적이고 초국가적인 예술사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1990년 이불(b. 1964) 작가를 비롯해 최정화(b. 1961), 박찬경(b. 1965), 김범(b. 1963) 등 다양한 한국 작가를 주류 미술계에 소개했으며, 201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를 주제로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출신 작가 26명을 소개한 바 있다.

또한, 테이트 모던에서는 2020년에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스티브 맥퀸, 그리고 2019년에 미국 흑인 역사를 그려내는 작가 카라 워커의 특별전을 기획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상하이 록번드 뮤지엄의 마크 브래드포드의 개인전(2015)을 기획하기도 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클라라 킴은 5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레드켓에서 갤러리 디렉터를 맡았으며, 워커아트센터에서 활동하다 2016년부터 테이트모던에서 근무하고 있다.

Sookyung Lee
Sook-Kyung Lee, the Artistic Director of the 14th Gwangju Biennale and the Senior Curator of International Art at Tate Modern. Photo: Roger Sinek.

이숙경

이숙경 큐레이터는 런던의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이자 2023년에 개최되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이다.

28년 동안 현대 및 동시대 미술 큐레이터로 활동해 온 이숙경 큐레이터는 한국 미술을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현대 미술계가 포용하는 범위를 넓히고자 했다. 그가 맡았던 다수의 전시는 서구적인 담론에 대한 대안적인 관점을 더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2015년에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겸 큐레이터로 활동하며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작품을 선보였다. 또한, 2010년에 독일 뒤셀도르프의 쿤스트 팔라스트 미술관에서 백남준 작가의 개인전을 공통 기획했고 2007년과 2008년 영국 킹스린 아트 센터에서 정연두(b. 1969), 김기라(b. 1974), 유승호(b. 1974) 등 다수의 한국 작가를 소개한 바 있다.

이숙경 큐레이터는 광주비엔날레의 예술 감독으로서 내년에 개최되는 전시에 “비서구적 관점”을 담을 예정이다. 그는 “중심과 주변의 관계, 평등한 연결과 교류, 더 나은 인간 공동체를 위한 비전의 변혁”을 반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숙경 큐레이터는 한국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1993년부터 1998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로 재직했다. 영국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후 2007년부터는 영국 테이트에서 다양한 직책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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