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BHAK의 1층 전시장에서는 6월 1일부터 7월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후베르투스 함 (b.1950)의 개인전 “미러링 이펙트” 가 열리는데 이 전시는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이다.
후베르투스 함은 사진을 전공하고 이후에 나온 기술들을 예술의 도구로 삼아 키네틱과 옵아트 장르의 조형물을 작업한다. 작가는 사진 전공을 하면서 카메라의 기계적인 창작과 수동적인 감상에 문제의식을 가졌는데 이후 카메라에 피사체를 담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한 특정 모드로 카메라를 조작한다. 이를 통해 창작한 작품에는 운동성이 가미되어 관람객들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창작자와 창작물, 관람객의 상호작용에 의해 완결되는 융합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관람자가 움직이는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며 하나 이상의 색과 이미지가 나타났다 사라지고 겹치기를 반복한다. ‘Vi-ew portrait’ 연작의 경우 특정 각도에서는 작품의 표면에 관람자의 초상이 실시간으로 반사되며 거울의 방에 들어섰을 때와 유사한 시야와 감각의 확장을 일으키며 매우 비현실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는 4차 산업혁명과 AI의 발달, 메타버스 등 기술과의 예술이 창작 양식으로 발전하는 시점에서 기술과 함께 발전하는 예술의 위치를 돌아보게끔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작품에서 일어나는 효과들, 상상력이 현실화되는 가능성과 상호작용을 통한 감각의 사유와 확장 등에 대해 경험해보며 융합 예술의 전망과 함께 의미를 살펴보길 바란다.
갤러리 바톤에서는 5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김보희(b.1952)작가의 개인전 Towards를 개최한다. 2020년에 열린 금호미술관의 개인전과 2022년 제주현대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이 작가의 작품 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주요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일상생활 속에서 작가의 따스한 시선으로 느끼는 친밀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주제로 한 신작을 선보인다.
김보희 작가는 구상 풍경 회화를 통해 동서양 회화의 전통 양식에 대한 분석을 심도 있게 진행하며 그 과정 속에서 체득해 성숙시킨 고유의 기법으로 동양화의 동시대적 확장성에 대해 탐구해왔다. 작가는 작업 초기에 동양화의 영역 안에서 다양한 채색 수묵 기법을 시도하며 주변 인물이나 정물의 특징을 절제되고 관조적인 시선으로 꾸밈없이 포착했다. 이후에는 채색화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혼용하며 수묵산수풍을 통해 작가만의 회화적 풍경화를 확립하기 시작했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반려견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레오가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개별적인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배경이 되어 서로 이어지는 풍경을 공유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다. 작품들은 ‘산수 병풍’의 전통적인 구도와 유사하며 절제되면서 화려한 발색과 캔버스의 사용은 현대성을 담보하며 작가만의 풍경화의 형식적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