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M+는 지난 7월 29일 “마담 송: 중국 패션과 예술을 선도하다 (Madame Song: Pioneering Art and Fashion in China)”를 개막했다. 전시는 내년 4월까지 장기간 이어질 예정이다.
‘마담 송’으로 알려진 송 회-구이(Song Huai-Kuei, 1937-2006)는 냉전과 그 여파로 세계에서 고립되어 있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중국에 세계적이고 모던한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을 소개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과 외국의 문화예술 인사들의 교류의 핵심에 있었고, 중국에서 서양식 패션모델과 런웨이를 키운 패션계의 대모였고, 개혁・개방 이후 현대화된 중국 예술과 대중문화의 중심지에 있었지만, 사망 후 빠르게 잊혔다.
전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그의 삶과 활동을 연대기 순으로 보여주며 중국의 현대 문화에 그가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히로시마 도립 미술관(Hiroshima City Museum of Contemporary Art, Hiroshima MOCA)은 10월 15일까지 알프레도 자(Alfredo Jaar, b. 1956)의 전시를 선보인다. 자는 제11회 히로시마 예술상(Hiroshima Art Prize)을 수상했다. 히로시마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이다. 히로시마 예술상은 1989년 현대미술을 통해 영원한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히로시마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3년마다 수상자를 발표한다.
칠레에서 태어난 자는 1980년대 초부터 뉴욕에서 사진, 라이트박스, 공공프로젝트 작품으로 이름을 알렸다. 초기부터, 자는 철저한 조사에 기반한 저널리스트적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과 비극, 전 세계의 사회적 불평등을 다뤄왔다. 건축, 사진, 영상과 특수 효과를 결합한 다감각적인 대형 설치가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자는 1995년 작품에서 히로시마 핵폭발을, 2013년 작품에서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룬 바 있다. 전시는 자의 대표작과 더불어 히로시마와 관련된 신작을 선보인다.
상하이 록번드 미술관(Rockbund Art Museum)은 10월 15일까지 토쉬 바스코(Tosh Basco, b. 1988)의 개인전 “하늘 없음 (No Sky)”을 진행한다. 바스코는 필리핀계 미국 작가로, ‘보이차일드(boychild)’라는 예명을 내세운 퍼포먼스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다. 전시는 바스코가 지난 10년간 제작한 종이 드로잉, 유화,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바스코의 드로잉과 회화는 섬세하고 복잡한 동작을 사진과 비디오로 기록하기의 한계에서 시작했다. 그는 공연 분장에 사용하는 흰 물감과 금 안료, 연극용 피 가루를 몸에 바르고 몸을 표면에 밀착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푸른 무대처럼 꾸민 갤러리는 바스코의 스튜디오와 공연장을 연상시키며, 전시장의 그림들은 시각이 아닌 촉각을 통한 재현으로 여겨질 수 있다. 바스코는 관객이 재현의 대안적인 감각 방식을 생각하고 눈과 마음, 모방과 개념의 우위를 의심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