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두 달간 홍콩에서는 프렌치 메이 아츠 페스티벌(French May Arts Festival)이 개최되어 프랑스의 미술, 음악, 무용, 연극, 미식 문화를 소개한다. 1993년 시작된 후 페스티벌의 30주년을 맞아, 홍콩의 대표적인 갤러리 알리산 파인 아츠(Alisan Fine Arts)는 “가오싱지안: 내면의 비전 2023 (Gao Xingjian: Inner Vision 2023)”을 선보인다.
가오싱지안(Gao Xingjian, b. 1940)은 중국 출신의 프랑스 망명 예술가로, 소설가, 극작가, 화가이다. 전시는 가오싱지안이 지난 2년간 제작한 수묵화들을 선보인다. 그는 화선지에 다양한 농담의 잉크로 빛, 그림자, 공기의 변화를 표현하는 풍경화를 그렸다. 고독한 인물과 환상적이고 적막한 풍경은 그의 노벨상 수상작 『영혼의 숲 (靈山, 1990)』을 연상시킨다. 전시는 8월 31일까지 진행된다.
다가오는 7월 7일부터 7월 9일까지 (7월 6일 VIP 시사회),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서 겐다이 아트 페어(Tokyo Gendai Art Fair)가 개최된다. 30년 만에 개최되는 국제적 규모의 아트 페어로, 일본 미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페어에는 일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럽, 미국에서 74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한다.
이번 페어의 성공을 위해 일본 정부는 해외 갤러리를 위한 세금 감면 혜택을 발표했다. 외국 딜러가 일본에 예술 작품을 반입하기 위해서는 10%의 상품 및 서비스 세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번 박람회에서는 반입되는 모든 작품이 아니라 판매 작품에 대해서만 과세가 적용된다. 겐다이 아트 페어 대표자 마그누스 렌프루(Magnus Renfrew)는 부담스러운 세금과 국제 페어의 부재 때문에 일본의 현대 미술 시장이 국제 시장에서 뒤처진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페어가 일본 미술 시장의 갱신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6월 말, 이스탄불의 19세기 공장을 복원한 공공 미술관 아트이스탄불 페샤인(ArtIstanbul Feshane)이 오랜 공사 끝에 개관했다. 그러나 첫 전시부터 보수파들로부터 “LGBT 선전”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일이 일어났다. 전시는 단체가 해산한 후 저녁 무렵 다시 문을 열고 관객을 맞았다. 시위 주체는 친정부파 단체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총선에서 여당은 야당의 성소수자 지지 정책을 비난한 바 있다.
문제가 된 전시 “중간으로부터의 시작 (Starting from the Middle)”은 300여 명의 터키의 현대미술가들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가 개막한 직후, 친정부 성향의 신문과 온라인 매체에서 전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퍼져 나갔다. 신고전주의 명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성전환 초상화 타네르 세일란(Taner Ceylan, b. 1967)의 ‘잉그레스 (Ingres, 2015)’와 터키에서 성소수자로서 겪은 어려움을 묘사한 에킨 케세르(Ekin Keser, b. 1993)의 설치 작품 ‘어떤 접촉도 나를 눈물짓게 한다 (Any touch tears me up now, 2023)’가 주로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