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갤러리 중 하나인 갤러리 현대가 13일 VIP 오픈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아트바젤 바젤’에 참여한다. 갤러리 현대는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참여하는 것으로 단색화 거장 이우환 작가와 도예가 박영숙이 협업한 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그간 갤러리 현대는 국내 경매사인 케이옥션에 출자했다는 이유로 화랑의 겸업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며 스위스 아트바젤 뿐만 아니라 마이애미와 홍콩에서 열리는 아트바젤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현재 갤러리 현대와 케이옥션은 사업 분리를 진행했고 지분이나 사업 교류를 진행하지 않는다.)하지만 그 기간 동안 갤러리 현대는 아트바젤 주변에서 기회를 노려왔었다. 2007년 아트바젤이 열리는 기간 동안 스위스의 바이엘러 갤러리를 통해 한국의 정상급 작가들을 소개했고 2021년에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도 초대받았었다. 아트바젤은 수년동안 국내 갤러리들의 참가신청만을 검토해오다가 올해 갤러리 현대의 참가를 승인했다.
아트바젤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올해는 284개의 세계 정상급 갤러리가 참여하며 메인전시인 ‘갤러리즈(Galleries)’와 ‘피처(Feature)’, ‘스테이트먼트(Statements)’, ‘에디션(Edition)’ 부문,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언리미티드(Unlimited)’전, 세계 예술가들의 영화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필름(Film)’, 다양한 라이브 콘서트와 공연이 펼쳐지는 ‘메세플라츠(Messeplatz)’ 등 다양한 섹터를 운영하는데 이 중 갤러리 현대는 ‘갤러리즈’와 ‘언리미티드’, ‘필름’에 참여한다.
메인행사인 ‘갤러리즈’에는 이우환 작가와 도예가 박영숙이 30여년간 협업한 대형 백자와 자기작품 40여점을 소개한다. ‘언리미티드’는 76개의 대규모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아트바젤의 하이라이트로 문경원, 전준호의 영상 설치 작품을 공개한다. 또한 ‘필름’ 섹터에서는 김아영 작가가 동시대의 민감한 이슈들을 새로운 영상 언어로 포착한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구(Delivery Dancer’s Sphere)’를 선보인다.
도형태 갤러리 현대 대표는 이번 아트바젤이 “한국 미술을 알리는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 이라고 하며 “갤러리현대가 바젤에서 준비한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페리지 갤러리(Perigee Gallery)에서는 6월 2일부터 7월 29일까지 이병호 (ByungHo Lee b. 1976) 작가의 개인전 PIECE 가 진행된다. 전시 제목 PIECE는 조각, 부분을 의미하는 단어로 작가는 전시를 통해 한 부분은 온전한 하나로 온전한 하나는 다시 또다른 부분으로 순환되는 것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작업 초기부터 인체를 작업의 대상으로 보고 특정한 의미에 고정되지 않은 조각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동적인 조각을 추구한다. 그가 연구하는 주제는 인체의 형태를 조각적 방법론 속에서 다각도로 탐구하고 분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러한 탐구 속에서 작가의 관심을 끈 건 토르소인데 그 중에서도 양감 있는 몸과 분리된 팔, 다리, 머리이다. 작가는 분리되어 버려진 부분을 연결과 분리, 종속된 것과 개별적인 것으로 보고 이를 의미 없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조합되어 온전한 무엇인가로 다시 나타날 가능성을 가진 충만한 조형적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개별적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연결된 작업처럼 보이며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며 추상적으로 보인다. 작가의 작업에서 ‘부분’은 중요한 작업의 테제로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작가의 의도와 감각에 따라 선택되고 연결되며 기괴하고 기이한 조형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작품 표면에 다양한 색을 사용했다. 붓을 이용해 색을 덧붙이고 덜어내거나 긁어내고 깎아내며 소조 작업처럼 진행했다. 거즈를 사용해 새로운 표면을 만들거나 석고에 색 안료를 섞어 도색해 외부의 색이 내부로 침투하거나 내부의 색이 외부로 발산되는 느낌을 주며 세부적인 질감을 통해 무언가 덧붙인 효과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