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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앞으로 미국에서 아트 페어 4개 개최

프리즈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큰 아트 페어인 뉴욕의 아모리 쇼를 인수하고 엑스포 시카고와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프리즈는 앞으로 미국 내에서만 총 4개의 아트 페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 미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Frieze New York 2023. Photo by Casey Kelbaugh. Courtesy of CKA and Frieze.

프리즈는 얼마 전 대담한 행보를 보였다.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서울에서 총 5개 아트 페어를 개최하고 있는 프리즈는 앞으로 두 개 아트 페어를 더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13일 프리즈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큰 아트 페어인 뉴욕의 아모리 쇼(Armory Show)를 인수하고 엑스포 시카고(Expo Chicago)와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프리즈는 두 아트 페어의 이름과 운영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미국 내에서만 총 4개의 아트 페어를 개최할 예정인 프리즈의 전략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미국 미술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준다.

프리즈는 런던에서 시작한 현대 미술 매거진이자 아트 페어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혹자는 이 사실을 의아하게 여길 수 있지만, 프리즈는 2016년 지분의 70%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 힐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매니징 회사인 엔데버(Endeavor)에 매각했기 때문에 미국으로의 영역 확장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프리즈의 CEO인 사이먼 폭스(Simon Fox)는 “뉴욕과 시카고에는 각각 고유한 예술가, 갤러리, 미술관, 컬렉터 생태계가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인수에 대하여 “두 도시에서 입지를 확대함으로써 프리즈 뉴욕과 프리즈 로스앤젤레스에서 쌓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아모리 쇼와 엑스포 시카고를)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he Armory Show. Photo by Vincent Tullo. Courtesy of The Armory Show.

1994년 처음 개최된 아모리 쇼와 2012년에 시작한 엑스포 시카고의 위상은 미국 내에서 매우 높다. 특히 두 페어는 개최 지역에 깊은 뿌리를 둔 상징적인 아트 페어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두 페어의 위세는 크게 약해졌다. 몇몇 언론들은 두 페어가 글로벌 메가급 아트 페어인 프리즈와 아트 바젤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 전시 인프라에 점점 밀려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아모리 쇼 전무 이사인 니콜 베리(Nicole Berry)는 “(아모리 쇼가) 프리즈와 합류함으로써 페어의 인지도를 높이고, 업계 지식, 확장된 리소스, 더 큰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참여 갤러리와 방문객 모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 시카고의 회장이자 디렉터인 토니 카르만(Tony Karman)은 “이번 인수는 시카고가 미국 미술 시장의 핵심 중심지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페어의 영향력을 키우고 참여 갤러리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며 엑스포 시카고와 이를 후원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자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PO CHICAGO 2023. Photo by Justin Barbin. Courtesy of EXPO CHICAGO.

프리즈의 이러한 행보는 브렉시트(Brexit) 이후 영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영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세계적 규모의 아트 페어인 아트 바젤(Art Basel)을 개최하는 스위스의 MCH 그룹도 브렉시트에 영향을 받았다. 이들은 2010년부터 런던에서 운영해 오던 고미술 중심의 아트 페어인 마스터피스 런던(Masterpiece London)의 개최를 올해 취소했다. 해외 미술 매체인 아트넷 뉴스(Artnet News)는 브렉시트 이후 비용과 서류 작업 증가로 인해 해외 갤러리들이 페어에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Frieze New York 2023. Photo by Casey Kelbaugh. Courtesy of CKA and Frieze.

프리즈만 타 아트 페어를 인수하여 회사 규모를 확장해 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트 바젤은 일찍이 홍콩의 아트HK를 인수하여 2013년 아트 바젤 홍콩을 론칭했다. 이를 계기로 홍콩은 오늘날의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글로벌 아트 페어 시장은 아트 바젤과 프리즈의 양대 산맥 체제로 구축되었다. 글로벌 아트 페어 개최는 다양한 장점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현지 아트 페어가 그만큼 더욱 강력한 상대와 경쟁하여 이겨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됨을 의미하기도 한다.

2022년 아트 바젤은 파리의 오래된 아트 페어 피악(FIAC)이 개최되던 장소인 그랑팔레(Grand Palais)에 ‘아트 바젤 파리+(Paris+ par Art Basel)’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피악은 페어를 개최할 새로운 장소를 찾지 못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의 주요 갤러리들이 ‘아트 바젤 파리+’의 개최 결정 소식을 듣고 아트 바젤로 돌아서는 바람에 피악 페어는 취소되었다.

Kiaf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키아프(Kiaf)도 프리즈 서울과 2022년부터 2026년까지 페어를 공동 개최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다. 서울을 통해 아시아 미술 시장에 진출한 프리즈가 미국의 아트 페어를 인수함으로써 앞으로 서울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그리고 공동 개최 계약이 끝난 이후 2027년 한국 미술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전문가들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대형 아트 페어 기업이 지역 아트 페어와 협업하거나 지역 아트 페어를 인수하면 양측 모두 많은 이점을 볼 수 있다. 글로벌 수준의 아트 페어의 입장에서 이전에는 접근하지 못했던 지역의 갤러리, 아티스트, 컬렉터 및 미술 애호가에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아직 페어를 잘 모르는 개인에게까지 쉽게 홍보할 수 있다.

지역 아트 페어는 글로벌 페어와 파트너십을 맺어 더 많은 참가자의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노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 미술 시장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경쟁하여 다른 아트 페어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대형 기업과 파트너십이나 인수를 체결하지 않은 타 지역 아트 페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대형 아트 페어와 협력한 페어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아트 바젤이 홍콩에서 개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홍콩 예술계가 여전히 생소하다는 점에서 허점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한국 미술계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미술계는 프리즈 서울과는 별개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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