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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미술을 견인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 작가 4인

최우람, 문경원·전준호, 양혜규, 서도호 작가 등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려온 한국 동시대 미술 작가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 현대 미술을 국제 무대로 이끌고 한국 미술계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MMCA 현대차 시리즈: 최우람, 작은 방주”

2022년 9월 9일부터 2022년 2월 26까지

Partial exhibition view of "MMCA Hyundai Motor Series 2022: Choe U-Ram: Little Ark" at the MMCA. Courtesy of the MMCA.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국내 중견 작가 한 명/팀을 지원하고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첫 회로 이불(b. 1964)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안규철(b. 1955), 김수자(b. 1957), 임흥순 (b. 1969), 최정화(b. 1961), 박찬경(b. 1965), 양혜규(b. 1971), 문경원&전준호(b. 1969)의 개인전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최우람(b. 1970) 작가가 선정되어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최우람 작가는 마치 살아 있는 듯 느리고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기계 생명체(anima-machine)’를 만든다. 특히 그는 차가운 기계로 고고학, 생물학, 철학, 종교, 로봇 공학 등에서 파생된 가상의 이론을 구축해 작가만의 독특한 상상이 부여된 서정적인 세계관을 펼쳐 왔다.

전시 입구에는 각종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등장하고 있는 작품 ‘원탁’이 전시되어 있다. 목이 없는 지푸라기 인형들이 거대한 둥근 철판을 업고 있다. 이들은 그 철판 위를 굴러다니는 공이자 머리를 쟁취하고자 허리를 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형이 일어설수록 머리는 멀어진다. 인형들은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다시 주저앉는다. 그리고 이들의 위에는 세 마리의 검은 새들이 감시하듯 머리 위를 비행한다.

전시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방주’는 폐종이박스로 만들어진 70개의 노가 춤을 추듯 항해를 한다. 구원을 상징하는 방주에는 두 명의 선장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며 항로를 안내해 줘야 할 등대는 배의 정중앙에 놓여 있다. 방주의 뒤편에는 무수히 많은 종류의 문이 무한하게 열리고 있지만 도착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 최우람 작가는 문명 사회의 종말과 인간의 욕망을 고찰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Artist Choe U-Ram. Courtesy of the MMCA.

최우람 작가는 국립대만미술관(대만, 2017), 프리스트 미술관(내슈빌, 2010), 모리미술관(도쿄, 2006)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또한 아모레퍼시픽미술관(서울, 2019), 싱가포르미술관(싱가포르, 2016), 국립현대미술관(서울, 2013), 대구미술관(대구, 2013), 맨체스터 미술관(맨체스터, 2008) 등에서 개최하는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서울시립미술관(서울), 삼성미술관 리움(서울), 뉴와크 미술관(뉴저지)과 같은 유명 미술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트선재센터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문경원&전준호, “서울 웨더 스테이션”

2022년 8월 30일부터 11월 20일까지

Poster image of Moon Kyungwon & Jeon Joonho, Seoul Weather Station at Art Sonje Center, Seoul. (August 30 – November 20, 2022) © Art Sonje Center.

듀오로 활동하고 있는 문경원·전준호 작가는 “서울 웨더 스테이션”에서 급변하는 전 세계 환경 문제를 예술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한다. 인간중심적 관점에서 자연은 인간과 대립되는 정복과 개발의 대상이었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인간 중심적 관점을 벗어 던지고 ‘비인간’의 관점으로 자연을 바라보고자 했다. 이들은 이상기후와 자연재해 문제를 다각도로 살피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했으며, 이를 통해 대안적 미래를 그리는 임시 ‘기상관측소’로서 전시를 기획하였다.

Moon Kyungwon & Jeon Joonho, 'To Build a Fire,' 2022, color video with lighting, sound and kinetic blinds connected by DMX program, duration: 15 min. Photo by CJYART STUDIO (Cho Junyong)

관객들은 4족 보행 로봇인 스팟(Spot)의 안내에 따라 신작 ‘불 피우기’(2022)로 안내된다. 스팟의 내부에는 비전, 음향, 온도 감지 센서와 카메라뿐만 아니라 탄소 측정 장치가 탑재되어 있어 전시장 곳곳에서 탄소 측정을 한다. 스팟의 안내로 보게 되는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은 ‘돌’의 관점으로 수천 년 지구의 서사를 소설의 형태로 보게 된다. 이 소설은 인공 지능이 작성한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기후 문제에 대한 주제는 3층에 전시된 ‘모바일 아고라: 서울 웨더 스테이션’(2022)에서 더욱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듀오는 다양한 전문가들을 불러모아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 사용할 수 있을 법한 디자인 솔루션들을 제시한다. 전시장에는 조류의 호흡기에서 착안해 무호흡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인공 ‘슈퍼 폐’나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수면 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시 모델 ‘I-City/We-City’ 등을 선보여 자연재난 상황을 구체적으로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기후 비상 사태와 생태계 붕괴 가속화라는 전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8개국의 예술 기관들이 발족한 월드웨더네트워크(WWN: World Weather Network)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다.

2009년부터 듀오로 활동 중인 두 작가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동시대 예술의 본질적 의미와 역할에 질문을 던지고 현실과 예술 사이에 발생하는 다양한 모순과 양면성을 되돌아보는 작업을 펼쳐 왔다. 두 작가는 디자인, 과학, 철학, 경제,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전시 틀에서 벗어나 영상, 설치, 아카이브, 출판물, 다학제적 연구 및 워크숍 등 다양한 활동을 작업 과정으로 내놓고 있다. 이들의 대표작인 ‘미지에서 온 소식’은 2012년 제13회 카셀 도큐멘타에서 시작되어 시카고, 취리히, 일본, 등 서울을 포함한 다양한 도시를 순회하며 지금까지 발전해 오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Installation view of 'The Hybrid Intermediates – Flourishing Electrophorus Duo (The Sonic Intermediate – Hairy Carbonous Dweller and The Randing Intermediate – Furless Uncolored Dweller)' (2022) at the 13 th Singapore Biennale Natasha. (October 16, 2022 – March 19, 2023) Courtesy of the Singapore Biennale.

양혜규 작가가 한국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 비엔날레가 주최하는 제13회 베네세상을 받았다.

베네세상은 일본의 교육기업 베네세 홀딩스가 1995년 제정한 상으로, 현재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과 협업해 싱가포르 비엔날레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제 13회 싱가포르 비엔날레의 공동 예술 감독을 맡은 최빛나, 니다 가우즈, 준 야프와 알라 유니스는 “나타샤”라는 전시명 아래 50여 명의 작가 및 협력자의 10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베네세상 수상 후보자로 5명의 작가가 올랐으며, 양혜규 작가는 싱가포르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한 ‘하이브리드 중간 유형 – 무성한 전기 이인조’(2022)로 상을 받았다.

작품은 사람만 한 크기의 ‘몸체’를 가졌으며 허리 주변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다. 머리 위에는 형형색색의 플라스틱 채소가 꽂히고, 여기저기에 전기 콘센트가 음각과 양각으로 번갈아 조각되어 있다. 두 조각은 유사한 형태를 가졌으나 하나는 의식에서 사용하는 방울들이 외피를 덮었고, 또 다른 하나는 등나무로 만들어졌다.

작가는 사물과 생명체가 결합된 조각으로 팬데믹 전후 상황과 인간 인식의 한계를 논하는 작품을 제작했다. 이는 세계와 그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제시한다는 올 싱가포르 비엔날레 전시 “나타샤”의 주제와 부합하는 작업을 내놓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양혜규 작가의 설치 작품은 개인 경험뿐만 아니라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담론을 담는다. 특히 후각, 청각, 시각과 같은 감각적 요소를 가진 물건, 즉 블라인드, 건조대, 방울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추상적이면서도 공감각적인 경험을 만들어 낸다.

Haegue Yang, Photo by Cheongjin Keem. Courtesy of the SMK.

한국과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혜규 작가는 200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2012년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와 같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소개되었다. 또한 2020년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2019년 뉴욕 현대미술관, 2016년 프랑스 퐁피두센터, 2015년 중국 UCCA 현대미술센터 등 다수의 대형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프랑스 퐁피두센터, 영국 테이트 모던 등 주요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서울 시립 북서울미술관 (SeMA) (서울 노원구 동일로 1238)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

2022년 7월 26일부터 2023년 3월 12일까지

Aami Suh, Omi Suh and Do Ho Suh, Do Ho Suh and Children: Artland, 2016- ongoing. Children’s modeling clay, Dimension variable. Photo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Ltd. © Aami Suh, Omi Suh and Do Ho Suh

서도호 작가는 북서울미술관 어린이 갤러리에서 “서도호와 아이들 아트랜드”전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서도호 작가가 가족과 함께 7년 동안 어린이용 점토로 만든 조각 ‘아트랜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아트랜드는 아이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세계의 축소판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날씨도, 생활하는 동식물도 다른 나라이다. 이 전시는 2023년 3월 12일까지 관객의 참여를 통해 계속해서 발전된 모습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놀이를 통해 발휘된 어린이들의 창의력이 어른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창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아트랜드’는 어린이의 상상력을 통해 예측 불가한 무한히 뻗어 나가는 상상의 세계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Aami Suh, Omi Suh and Do Ho Suh, "Do Ho Suh and Children: Artland, "2016- ongoing. Children’s modeling clay, Dimension variable. Photo by Prudence Cuming Associates Ltd. © Aami Suh, Omi Suh and Do Ho Suh

현재 런던에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서도호(b. 1962)는 한국, 로드아일랜드, 베를린, 런던, 뉴욕 등지에서 예전에 살던 집을 다양한 규모로 재구성한 섬유 조각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집이라는 개념과 기억, 건축과 신체의 관계, 문화적 변이를 탐구하기 위해 조각, 설치, 드로잉 및 영상 작업을 한다. 서도호의 작품은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워커 아트 센터, 테이트 모던, 삼성미술관 리움, 모리 미술관 등 전 세계 수많은 미술관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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