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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전시] 동시대 미술과 한국 전통 회화 사이에 접점 찾기

한국 현대 미술은 꾸준히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의 전통 미술이 어떻게 지금의 동시대 미술과 연결되고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작가들과 미술 기관들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적 매체, 기법, 주제를 양분 삼아 한국화 또는 전통 한국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자 한다.

일민미술관에서는 한국화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동시대 한국화 또는 동양화의 현재를 논하기 위해 담론의 장을 마련한 전시를 펼치고 있다. 갤러리조선과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전통 한국화의 매체와 주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해 그 영역을 확장하는 이호억 작가와 박웅규 작가를 소개한다.

일민미술관에서는 한국화를 동시대 미술의 한 장르로서 살피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 미술사의 역사적 인물 22인의 작품과 함께 전통적 기법과 주제를 활용하여 2000년대 이후 작업을 시작한 동시대 작가 13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Exhibition view of "Korean Traditional Painting in Alter-age" at the Ilmin Museum of Art, Seoul (October 28, 2022 ─ January 8, 2023). Courtesy of the Ilmin Museum of Art.

전통 미술은 근대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1950년대 이후 한 장르로서 제안되기 시작해 1980년대 초반에 자리 잡았다. 이러한 한국화는 해방 이후 특히 강조되었다.

근대화가 되어가던 시기에 식민 문화의 청산과 민족 정체성의 확립과 같은 열망이 한국화 담론에 투사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한국화는 한국만이 갖는 특수한 지역성을 지닌 모더니티로 거듭났다. 하지만 오늘날 민족성 회복에 대한 열망이 가라앉으며 한국 현대 미술은 또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양한 문화의 혼성이 이뤄지고 있는 오늘날, 일민미술관에서는 현재 한국화의 기반인 전통이 동시대 미술에 어떠한 방식으로 연속되고 있으며 동시에 어떠한 모습으로 단절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동시대 미술 작가로는 노한솔(b. 1991), 로랑 그라소(b. 1972), 문주혜(b. 1995), 박그림(b. 1987), 박소현(b. 1993), 박웅규(b. 1987), 박지은(b. 1990), 배재민(b. 1992), 손동현(b. 1980), 이은실(b. 1983), 정해나(b. 1985), 최해리(b. 1978), 황규민(b. 1994) 작가가 있다.

Poster image of Lee Houk’s solo exhibition "Portal of Mystery" at Gallery Chosun, Seoul (November 3, 2022 – December 23, 2022). Courtesy of Gallery Chosun.

이호억 작가는 ‘자연에서 마주한 내면의 표정’을 수묵화로 표현한다. 그는 지필묵을 챙겨 섬과 숲으로 나가 사생수묵을 그린다. 인적이 없는 곳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외부로 향했던 작가의 시선을 자연을 거울삼아 내부로 돌린다.

식물의 뿌리에서 마치 피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이미지는 개인이 집단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의 고통과 집단 의식의 모순을 형상화하며, 구름을 통해서는 ‘시간성’과 ‘움직임’, 그리고 더 나아가서 ‘살아 있음’에 대한 감각을 표현한다.

작가에게 있어서 현대 사회는 디지털 식민지이다. 끊임없이 범람하는 정보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는 온전히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가 없다. 한국 사회의 전체주의와 민족주의 또한 개인으로서 자기 자신을 마주하기 어렵게 만든다. 자연을 마주한 작가는 창작자의 자아를 강조하다 못해 온전히 고립되어 되레 범람하는 자기 자신의 풍경을 그린다.

이호억 작가는 복합문화공간 EMU(서울, 2019), 갤러리조선(서울, 2018), 대한민국예술인센터(서울, 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성남큐브미술관(성남, 2019), 학고재 갤러리(서울, 2017), 금천예술공장(서울, 2017), 한원미술관(서울, 2012)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제주시립 우도 창작스튜디오, 국제전남수묵비엔날레 창작스튜디오의 입주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Poster image of Wunggyu Park’s solo exhibition "Dummy Buddha" at Art Space Boan 1, Seoul. Organized by the Seoul Museum of Art (October 30, 2022 – November 20, 2022). © Namiad.

서울시립미술관의 2022년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박웅규(b. 1987) 작가는 보안 1942의 1층과 2층에서 개인전을 펼치고 있다.

전시 제목 “귀불”은 ‘귀신’과 ‘부처’의 합성어이다. 작품 속에는 신령스럽기보다는 무섭고 괴기스러운 존재들이 존재감을 내뿜는다. 동양화를 전공한 박웅규 작가는 종교화, 특히 한국과 일본의 고전 불화에 쓰이는 소재와 기법을 사용하지만 표현되는 대상은 마치 벌레나 괴생명체가 연상되어 혐오스러운 감정을 일으킨다.

박웅규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부정성’에 대한 태도를 이끌어 낸다. 그 ‘부정성’은 오래된 여관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전시 공간에서 더욱 강렬한 힘을 얻는다. 작가는 고전 불화에서 감응을 얻었던 부분들을 6가지 조형적 관점(의태, 구도, 형태, 질감, 변용, 응용)으로 재구성해 총 12점(세트)의 작업을 12개의 전시 공간에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배치했다.

박웅규 작가는 온그라운드2(서울, 2018), 스페이스 니트(서울, 2017),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청주, 2016)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서울시립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서울, 2022), 단원미술관(안산, 2021), 아트선재센터(서울, 2021), 아웃사이트(서울, 2019)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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