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스트할레 바젤(Kunsthalle Basel)은 9월 10일까지 영국의 현대미술가 P. 스태프(P. Staff, b. 1987)의 개인전 “황홀경 가운데 (In Ekstase)”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젊은 작가의 전시 중 최대 규모로, 비디오와 홀로그램 설치 신작을 선보인다.
‘황홀경’이라는 제목처럼, 전시의 홀로그램과 비디오의 번쩍이는 이미지는 관객의 눈에 불편하면서도 매혹적이고, 전시장에 모호하지만 다급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작가는 세계가 불타고 있으며, 현대의 삶은 환각 상태와 같이 고통과 쾌락이 뒤섞이고 제어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한다. 전시는 불타는 세계의 현실로 자본주의가 주변화된 삶을 규제하는 방식, 신체적 주체성, 트랜스 정체성 등을 언급하며, 불붙은 세상에서 진정으로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질문하고자 한다.
베를린의 바스티안 갤러리(Bastian Gallery)는 8월 5일까지 영국의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b. 1965)의 개인전 “오렌지와 레몬 (Oranges and Lemons)”을 선보인다.
전시의 대표작 ‘오렌지와 레몬 (Oranges and Lemons, 2008)’은 선명한 주황색과 노란색을 배경으로 나비가 그려진 두 폭 제단화 형식의 회화이다. 나비는 서양의 예술 전통에서 영혼의 불멸을 상징하고, 나비가 그려진 배경의 색은 밝고 선명하다. 하지만 작품의 제목 ‘오렌지와 레몬’은 목이 잘려 죽은 남자에 관한 영국 18세기 동요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불멸을 상징하는 나비와 죽음에 관한 동요를 결합함으로써 관객이 나비의 아름다움에서 필멸적 존재의 비극적 운명을 느끼고 양가적인 감정을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파리의 까르띠에 재단 현대미술관(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은 11월 5일까지 론 뮤익(Ron Mueck, b. 1958)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뮤익은 호주 출신의 조각가로, 사람의 피부, 머리카락, 옷을 정교하게 묘사한 극사실주의 조각으로 널리 알려졌다. 뮤익은 2005년부터 까르띠에 재단에서 전시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작과 함께 최근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2017년 작품 ‘매스 (Mass)’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작가는 인간 두개골 모양의 대형 조각을 만들어 여러 곳에 나눠 쌓았다. 제목의 의미는 양가적이다. 영어로 ‘Mass’는 무질서한 더미를 의미하는 동시에 종교 예배를 의미한다.
또 다른 작품 ‘죽은 것의 무게 (Dead Weight, 2021)’는 2톤에 육박하는 두개골 모형의 주철 조각이다. 두 작품은 기존의 스타일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작가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