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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뜰리에 에르메스의 2023년의 첫 전시: “토끼의 질주”.. 외

Atelier Hermès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2023년의 첫 전시: “토끼의 질주”

“The Race of a Hare” Installation view at Atelier Hermès ©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프랑스의 원로 작가인 크리스티앙 본느프와(Christian Bonnefoi b.1948)는 원래 1960년대 말부터 미술사가이자 이론가로 활동해오다가 1970년 앙리 마티스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본 이후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고 알려졌다. 이런 그의 개인전 “토끼의 질주(The Race of a Hare)”가 아뜰리에 에르메스(Atelier Hermès)에서 5월 28일까지 진행된다.

“토끼의 질주(The Race of a Hare)”라는 다소 수수께끼 같은 제목의 이번 전시에는 1970년대 중반 이후로 회화의 개념과 방법에 대한 탐구를 위해 진행해 온 총 6개의 시리즈 19점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작가의 작업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되는데 ‘회화의 매체적 독자성이 평면성에 있다’는 클레멘트 그린버그(Clement Greenberg)의 주장처럼 모더니즘 회화에서 마주친 회화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본느프와는 회화의 물리적인 이차원을 유지하면서도 개념적으로는 이를 뛰어넘어 바로크적인 개방감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론을 고안하고자 했다.

이러한 질문 끝에 1974년부터 콜라주를 자신의 작업의 근간으로 하여 그림의 일부를 자르고 이어 붙이며 평면을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작업에 몰두해 왔다. 이런 콜라주는 일반적인 불투명한 캔버스가 아니라 탈라탄(Tarlatan) 거즈나 티슈 페이퍼 등에서 진행된다. 이 재료들의 특성인 표면의 투과성과 다공성을 통해 작가의 회화를 이차원에서 해방시킨다. 실제로 그의 작업은 ‘양면(Bi-face)’으로서 앞뒤 면에서 보고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시선을 회화 너머로 이끌어 간다.

글 쓰는 작가로도 알려진 본느프와의 전시는 서양의 모더니즘 회화가 봉착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같은 시기 한국 현대미술에 나타난 ‘단색화’ 라는 사조의 출현과 비교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관람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Chapter II

비미술적 재료를 사용한 이의성의 개인전: “롱 트립”

“Long Trip” Installation view at Chapter II ©Chapter II

연남동의 갤러리 챕터투(Chapter II) 에서는 이의성(Lee Ue Sung b.1982) 작가의 개인전 “롱 트립(Long Trip)”을 6월 3일까지 진행한다. 이 전시에서는 2021년 ‘챕터투 레지던시(Chapter II Residency)’에 선정된 이의성 작가의 입주기간과 그 후에 진행한 신작들을 선보이고 그간의 성과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가는 본질적인 속성만 바꾼 채 사물의 외양만 빌려 정교하게 제작하는 작업이 트레이드 마크로 자신만의 형식으로 전시를 위트 있게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냉동 참치와 스티로폼 박스가 그 대상으로 서로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상대성을 물질과 에너지의 여정으로 그려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냉동 식품들은 상품가치나 신선도가 생물이나 냉장 식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그 예외 중 하나가 참치이다. 냉동 참치는 먼 바다에서 대량으로 잡혀 바로 급속 냉동되어 거리와 시간을 초월해 수개월이 지난 후 얼음껍질을 입은 채 하적된다. 이 과정에서 참치의 부피와 무게는 커지며 시간은 지연되는데 그간 투입된 에너지가 고체화된 형태이자 시간의 껍질이 된다.

작가는 이 같은 과정을 보고 시공간과 에너지의 흐름에 대한 관계를 자신의 작업에 적용시켜 “작업실 내부의 시간이 외부 현실의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 뒤늦게 알아채는 현재의 시간을 단초로 위치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물리적 혹은 심리적인 시간의 격차를 조각의 틀과 표면에 축적된 시간의 껍질로 담아낸다.” 고 설명했다.  

비미술적 재료, 오브제들을 사용한 작품과 전시 방식은 다다이즘의 수혜를 엿보이며 작가의 작품 세계나 삶에 대한 주된 의문을 위트 있게 관람자에게 전달한다.

Space Imsi

“안내된 재발명”: 김재원과 류사라의 2인전

“Inventing Love 101” Poster ©Space Imsi

인천의 임시공간(Space Imsi)에서는 4월 29일부터 5월 26일까지 “안내된 재발명(Inventing Love 101)” 전시가 진행된다. 이 전시는 ‘2023 기획공모’로 선정된 이방인(방수지, 이레나)이 기획한 김재원, 류사라의 2인전이다.

‘2023 기획공모’는 임시공간(Space Imsi)의 내부 기획과 연구에서 다른 방향과 속력으로 관계를 맺기 위함으로 작가(최소 2인 이상)의 기존 작업을 재해석하며 일정 주제와 관련된 리서치 베이스 성격의 아카이브 전시를 추구한다.

전시 “안내된 재발명(Inventing Love 101)”은 발명된 사랑의 목적과 원인, 그리고 그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한 탐구를 목표로 한다. 여기서 ‘발명된 사랑’이란 문제 해결에 있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로 시간이라는 단일 조건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대응 방법과는 구분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기반으로 김재원, 류사라 작가의 작품에서 대안적 관점을 살핀다.

두 작가는 두려움, 분노, 죽음 등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들며 정면으로 부딪히고 퀴어한 시간과 일시적으로 급격히 일어나는 감정이나 신체 변화가 뒤따르는 강렬한 감정 상태에 대해 다양한 삶에 대한 상상력을 제안한다.  

임시공간(Space Imsi) 은 2016년 9월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의 도시 공간에서 시각문화예술의 상상과 실천을 위한 일시적인 프로젝트 스페이스로 시작했다. 특히 트랜스-로컬리티와 생태-정치의 맥락에서 재배치와 재구성을 위한 연구조사 기반 전시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큐레이토리얼 실천을 위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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