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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아트 마켓 플랫폼 아트시, ‘미술 산업 트렌드 2023’ 발표

아트시는 최근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미술 장르와 미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가리기 위해 2023년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간 온라인을 통해 85개국 886개 갤러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Cover image of 'Art Industry Trends 2023' published by Artsy.

‘예술계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아트시(Artsy)는 사람들과 예술을 연결하고, 미술품 컬렉터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12년에 미국에서 출시된 온라인 미술 정보 서비스이다. 지난 4월 말, 아트시가 ‘미술 산업 트렌드 2023’을 발표했다.

아트시는 최근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미술 장르와 미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가리기 위해 2023년 3월부터 4월까지 한 달간 온라인을 통해 85개국 886개 갤러리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아트시의 보고서는 설문 응답자의 41%가 미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로, 해당 보고서는 미국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한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미국 미술 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는 한국 미술 시장을 파악하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장르로 꼽힌 ‘추상 회화’

Art Basel in Basel 2022. Courtesy of Art Basel.

갤러리 매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현대 미술 장르는 무엇일까? 설문에 따르면 회화, 특히 추상 회화가 매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응답자의 44%가 답한 추상 회화(abstract painting)였으며, 표현주의적 구상 미술(expressive figurative works)이 28%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사실주의적 구상 미술(Realist figurative works)은 세 번째로 높은 17%를 차지했다. 그 아래로는 풍경화가 12%, 개념미술이 10%, 현대 초현실주의 회화가 9%, 미니멀리즘 작품이 7%, 스트리트 아트, 신추상 표현주의 회화 그리고 풍경 사진이 각각 5%를 차지했다.

구상 회화는 온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시 공간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의 경우 표현주의적 구상 회화를 가장 중요한 장르라고 꼽았다.

응답자의 76%가 현재 매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르로 회화를 꼽았다. 그러나 앞으로 중요해질 장르에 대한 설문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그 비율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그 대신 퀴어 아트, 비디오 아트, 아프로 퓨처리즘 등이 앞으로 조금씩 더 중요해질 장르로 전망되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한국에서는 2022년 하반기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한국 MZ세대 미술품 구매자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최근 몇 년간 세대별 미술품 소비 경향을 조사하고자 1,361명의 컬렉터를 설문했다.

한국의 경우 모든 세대에서 ‘회화’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반면, MZ세대 구매자들은 다른 위 세대에 비해 드로잉의 구매율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 이는 MZ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예산이 비교적 적음을 시사한다.

또한 모든 세대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5,000만 원 이상의 작품을 구매하는 MZ세대 상위 구매자의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상대적으로 유럽과 미국 작가와 블루칩 작가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 구매하고 싶은 작품을 조사했을 때, MZ세대 구매자는 상대적으로 해외(서구) 및 신진 작가의 작품을 구매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 상위 구매자는 블루칩, 해외 젊은 작가의 작품과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즉각적으로 이해가 되는 작품을 선호했다.

한국의 신규 젊은 컬렉터 층이 선호하는 회화는 팝아트적 경향이 크고,  또래 작가가 그린 동시대 감각이 반영된 작품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여전히 굳건한 온라인 판매

Travesia Cuatro, Frieze Seoul 2022. Photo by Let's Studio. Courtesy Frieze and Let's Studio.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을 통한 미술품 판매와 그 경로는 왕성하게 발전했다. 2021년에는 많은 갤러리가 온라인을 통한 작품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들은 이제 대부분의 미술 행사가 대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온라인 사용 빈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거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가 2021년 대비 2022년 온라인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34%는 판매량이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1%는 온라인 구매자가 대부분 처음 접하는 고객이었으며, 12%만이 이미 알고 있는 고객이라고 응답해 온라인이 새로운 컬렉터와 연결할 수 있는 유용한 채널임을 드러냈다.

또한 응답자들은 온라인 채널에 작품 가격을 표시한 경우 판매 실적이 더 좋았던 반면, 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경우 또는 요청시에 가격을 공개하는 경우는 온라인 판매량이 대부분 그대로였다고 답했다. 성장 중인 판매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1%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이커머스, 32%가 인스타그램, 31%가 대면 상담, 25%가 이메일 상담이라고 답했다.

한국의 경우, MZ세대 구매자들은 작품을 구매할 때 대체로 온라인 커뮤니티, 인플루언서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작품 정보를 수집하려는 경향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 온라인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매하는 비율은 낮았고 오히려 오프라인 아트 페어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에 비해 상위 MZ 컬렉터들은 해외 갤러리나 해외 온라인 경매 등 해외 채널을 통해 전문가와 상담하고 작품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작품 가격 인상

Liu Wei, White Cube. Courtesy of Art Basel.

2022년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한 금리 인상은 미술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미술품 가격을 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응답자의 41%가 인플레이션을 미술품 가격 책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선택했다.

1차 시장에 해당하는 갤러리의 66%는 가격이 크게 또는 약간 상승했다고 응답했고, 25%만이 변동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재판매가 이뤄지는 2차 시장 작품을 주로 다루는 갤러리의 46%가 가격 인상을 경험했지만, 29%는 변화가 없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32%는 2차 시장에서 작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고 응답했고, 27%는 판매 가능한 작품의 부족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아트시는 판매할 수 있는 작품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젊고 트렌디한 초현대미술 작품 중 인기 작가의 작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러한 요인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피, 배송비, 수수료, 환율 등 다양한 요인도 가격 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트워킹을 통한 새로운 작가 발굴

Baert Gallery, Focus, Frieze Los Angeles 2023. Photo by Casey Kelbaugh/CKA. Courtesy of Casey Kelbaugh and Frieze.

갤러리가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데 네트워킹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1%가 기존에 알고 있던 작가를 통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한다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응답자의 44%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을 연 지 3년 미만인 신생 갤러리일수록 인스타그램을 통한 작가 발굴의 비율이 높았다.

또한 신생 갤러리들은 젊은 컬렉터와 거래하는 비율이 더 높으며 판매 경로도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신생 갤러리의 59%는 작품 판매를 주도한 컬렉터의 연령군으로 35~55세 그룹을 선택했다. 55세 이상 연령층을 선택한 갤러리는 19%에 불과했다.

더 오랜 기간 운영을 해 온 갤러리들의 경우, 응답자의 41%가 55세 이상 연령층이 가장 많은 작품을 구매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고 35~55세 연령층의 영향력이 적은 것은 아니었다. 4년 이상 운영한 갤러리들의 46%는 35에서 55세 연령층이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보였다고 응답했다.

2차 시장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의 경우, 발굴하는 작가 유형으로 34%가 블루칩, 29%가 20세기 작가를 꼽은 반면, 1차 시장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의 경우 36%가 중견 및 기성, 35%가 초현대 작가를 가장 많이 다룬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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