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에서는 6월 25일까지 “즐겁게! 기쁘게!” 전시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박론디(b.1993), 박보마(b.1988), 우한나(b.1988), 세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으로 같은 기간 열리는 하이디 부허(Heidi Bucher)의 작품세계에 응답하는 전시로 오늘날의 젠더 조건과 평등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들은 기존의 남성주의 사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의 변화를 지향한 하이디 부허처럼 자신들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인식, 새로운 변화,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내는 동시대 예술 생산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작가들은 모두 30대의 여성으로 전시를 기획한 추스 마르티네스는 세 작가에 대해 “오롯이 변화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변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친밀함과 긍정의 에너지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여기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는 사회구조를 모티프로 해 헝클어지고 무너진 버진 로드를 형상화한 박보마의 결혼식의 영혼 과 천을 주재료로 여성의 장기를 모티프로 한 우한나의 설치 작품, 가로로 긴 캔버스에 달리는 말과 그 위에 널브러진 사람들을 통해 강박적으로 일하는 현대인을 표현한 박론디 작가의 회화 작품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젠더의 본질적 경험에 예술이 기여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동시에 타인과 세상을 향해 다가가는 흔쾌한 감정인 ‘기쁨’을 우리 모두의 안녕을 깊이 돌보는 방법으로 제안한다.
울산시립미술관(Ulsan Art Museum)에서는 9월 3일까지 60팀이 참여해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단체전 “어느 정도 예술공동체: 부기우기 미술관”(Semi Art Community Project: Boo Gie Woo Gie Art Museum)이 진행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미래형 미술관을 지향하며 일상 속에서 예술을 실천하고 각 영역의 한계를 넘어 자발적 창조를 하며 교류하는 사람들의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번 전시는 울산시립미술관에서 지난해 개최한 동명의 전시에 이어진 전시로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배경의 기획자들이 다학제, 다장르, 다세대, 다국적 융합전시를 기획해 자신의 기획적 이상을 펼쳐낸다. 전시는 8명의 기획자가 참여했으며 회화, 조각, 디자인, 컬트비디오, 사운드아트,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전시를 구성했다. 이 전시에서는 고급예술과 하위문화를 가르던 위계구조는 해체되고 예술의 수평적 융합과 공유의 현장을 만나볼 수 있다.
동시대의 미술 기획자들은 미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각 분야에서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미술에만 아니라 그 외영역에서도 넓고 깊게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시대의 기획자들은 성역화된 미술계의 경계를 허물고 서브컬쳐 및 대중문화까지 포용하는 거대한 문화사적 흐름의 선봉에 서있다. 전시는 이런 동시대 기획자들의 기획을 통해 유미주의적으로 성전화 된 미술관의 권위와 권력을 해체하며 관람객들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