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만머핀 서울에서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 b. 1952)의 개인전 “World People”이 9월 5일부터 10월 28일까지 펼쳐진다.
데이비드 살레는 대중문화나 상업 광고에서 차용한 이미지 혹은 미술사적 레퍼런스들을 재조합하여 회화 작업을 해왔다. 그의 회화는 고유한 형식을 통해 주제들 사이에 새로운 연관성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2020년부터 진행해 온 시리즈 ‘Tree of Life’의 최신작 14점이 공개된다. ‘Tree of Life’는 플레이보이, 재벌, 쾌락주의자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키며 희극적 구도를 만들었던 삽화가 피터 아르노(Peter Arno)의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이다. ‘Tree of Life’에서는 캔버스가 위와 아래로 양분되어, 상단에는 인물들이 등장해 직접적인 사건이 연출되고, 하단에는 보다 추상적이고 파편적인 형상이 전개된다. 특징적인 것은 사건이 벌어지는 캔버스 상단에 나무 한 그루가 등장하여 그 줄기로 장면 일부가 가려진다는 것이다. 캔버스에서 일어나는 서사는 이러한 특징적인 요소들 안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다.
신세계 갤러리에서는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 b. 1961)의 개인전 “?”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분더샵 청담에 신세계 갤러리가 새로 오픈하며 진행되는 개관전이다.
티라바니자는 빈 갤러리 공간에서 팟타이, 카레 등 음식을 나누어 주는 작업들을 통해 관객과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해 질문해 왔다. 작가에게 갤러리는 개인이 사회적 존재로 거듭나게 되는 영역이며 여러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하나의 장이다.
이번 전시에서 역시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탁구대에서는 탁구를 치는 것이 가능하며, 티셔츠가 쌓여 있는 더미에서 티셔츠를 가져갈 수 있다. 전시 공간에 설치된 대형 해먹에서는 누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에서는 금박과 신문지, 거울, 수공예 테피스트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된 티라바니자의 작품들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작품들은 모두 2010년 이후 제작된 것들로, 작가의 근작 및 최신작들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다.
PKM 갤러리에서는 9월 6일부터 10월 14일까지 구정아(b. 1967) 작가의 개인전 “공중부양”을 선보인다.
구정아 작가는 설치, 조각, 회화, 무빙 이미지, 건축 프로젝트 등 다양한 매체를 어우르며, 사라지기 쉬운 일상의 장면과 사물들의 또다른 면모를 일깨운다.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Vassivière) 섬의 지역 재생 프로젝트로 선보였던 스케이트 파크 설치를 토대로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단독 작가로 선정되어 ‘향기’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의 드로잉, 프린트, 포스터, 책, 마크넷 조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20여점을 볼 수 있다. 전시는 ‘OUSSS’, Density 시리즈, 그리고 ‘Seven Stars’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OUSSS’는 불가사의한 우주, 단어, 형태소, 물질, 에너지 등을 포괄하는 모티프로 작가가 직접 만든 단어이며, 이번 전시에서는 ‘OUSSS’와 관련한 신작 < SS Gakchal > (2023)이 새로 공개된다. ’Seven Stars’ 시리즈의 신작은 빛을 흡수했다가 암전 상황에서 다시 방출하는 안료를 사용했던 이전 작품들에서 보다 범우주적인 관점으로 나아간 것을 볼 수 있다. ‘Density’ 시리즈는 2005~2006에 진행했던 매일의 드로잉에서 2019년 AR 작업으로 발전하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자석의 속성을 이용해 공중에 떠 있는 입체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