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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가 국제적인 아트 페어가 되기 위해 고민해 봐야 할 몇 가지

키아프는 한국 대표 아트 페어로 불리며 국제 아트 페어라는 타이틀로 운영되고 있지만 국제적 위상을 가진 아트 페어로 불리기에는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앞으로 전문 인력 시스템 구축, VIP 관리, 전문화된 경영 마인드 함양 등 여러 보완점을 개선한다면 국제적 위상을 가진 아트 페어로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af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Kiaf’(한국국제아트페어, 이하 키아프)는 프리즈 서울과 함께하는 두 번째 아트 페어를 9월 6일부터 10일까지 개최한다. 올해 키아프에는 210여 개 갤러리, 프리즈 서울에는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여 전 세계의 330여 개 갤러리가 한자리에 모인다.

지난해 키아프는 세계적인 아트 페어인 프리즈와 아트 페어를 처음 공동 개최했다. 이를 통해 키아프는 국제 미술 시장에서의 현실적 위치를 살펴고 실력을 검증 받아 볼 수 있었다.

키아프는 우리나라 대표 아트 페어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지만 국제 무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 면에서 보완되어야 할 점이 많다. 개최일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키아프가 앞으로 어떻게 국제 미술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트 페어는 무엇이고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을까?

Kiaf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아트 페어는 여러 갤러리가 연합하여 단기간에 한 장소에서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이다. 아트 페어를 통해서 참가자들은 정보를 교환하고 작품 판매를 촉진할 수 있게 된다. 갤러리는 여러 지역에 서로 떨어져 위치하기 때문에 컬렉터와 대중의 접근성이 제한적일 수 있다. 반면 아트 페어는 한번에 많은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기 때문에 갤러리들이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국제 아트 페어는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준다. 갤러리는 해외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페어에 참가함으로써 국가라는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또한 행사 개최지의 컬렉터 및 미술 관련 전문가들과 소통할 수 있어 현지 미술계 동향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컬렉터, 갤러리, 예술가 및 미술계 전문가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크게 기여한다. 또한 대규모 행사인 만큼 국제 아트 페어는 미술품 컬렉팅에 대한 일반 대중의 접근성을 높일 수도 있다.

국제 아트 페어는 이처럼 문화 및 경제적으로 상당한 성장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아트 페어 주최자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을 넘어 아트 페어와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 행사를 꾸린다.

예를 들어, 주최자는 행사 기간에 세미나, 콘퍼런스와 같은 학술적 행사를 기획하거나 아트 페어를 찾아온 컬렉터들이 작품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슨트나 투어 가이드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아티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관람객이 더욱 즐겁고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들은 나아가 페어가 열리기 수개월 전부터 컬렉터들의 명단을 꾸리고 이들을 관리하여 페어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또한 지역 내 미술관이나 비영리 단체 그리고 기업들과 협업해 행사장 밖에서도 많은 이들이 미술을 접하고 미술에 대해서 알아 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놓는다.

한국의 국제 아트 페어의 현주소는?

Kiaf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발행한 2022년 ‘미술시장 조사 보고서’에에 따르면 2021년 한국에서 개최된 아트 페어 수는 총 65개로 10년 전인 2011년 대비 30개가 증가해 한국 아트 페어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트 페어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인 규모의 아트 페어가 늘지 못했다는 점은 한국 미술 시장의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22년에 발표한 ‘2021년 아트 페어·비엔날레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평가를 신청한 아트 페어 17곳 중 최고 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으며, 키아프와 아트부산만이 2등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키아프와 아트부산은 국제 아트 페어를 지향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페어이다. 하지만 해외의 다른 국제 아트 페어에 비해 참가하는 해외 갤러리 수가 적고 운영 구조가 상대적으로 단순하다는 비판을 받으며 국제 아트 페어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이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는 키아프

Kiaf 2022. Photo by Kiaf Operating Committee. Courtesy of Kiaf.

키아프가 가진 한계는 지난해 프리즈 서울과 처음 동시 개최되면서 더욱 부각되었다.

향후 국제 미술 시장에서 키아프는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키아프가 명실상부한 국제 아트 페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컬렉터뿐만 아니라 참여 갤러리에 대한 종합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일회성 행사라는 인식을 개선하고 갤러리들의 장기적인 전략적 접근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전문

아트 바젤과 프리즈와 같은 대형 아트 페어들은 분야별로 세분화하여 전문가 팀을 꾸려 운영되고 있다. 아트 바젤의 경우 한 명의 총괄 디렉터에 페어별 하위 디렉터가 있으며, 운영, 예산, 지역 관리,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별로 수십 명씩 직원을 두고 있다.

반면, 키아프에서는 한국화랑협회장이 총괄 디렉터 역할을 겸하고 있으며 아트 페어를 위한 별도의 팀이 꾸려져 있다기보다는 한국화랑협회 사무국 직원들이 겸직을 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참가 갤러리 관리

국제 아트 페어에 참가하려면 갤러리는 엄격한 선정 과정을 거쳐야 하고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아트 바젤, 프리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 페어는 오랜 기간 전문성을 인정받은 갤러리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구성한다. 이러한 위원회는 참여 갤러리를 선정할 때 엄격하면서도 일관된 기준을 준수한다.

반면, 전문가들은 해마다 키아프에 참가하는 갤러리와 전시된 작품의 질적 편차가 크다는 점을 비판한다. 키아프를 운영하는 한국화랑협회는 국내 갤러리 160여 곳이 가입한 단체이다. 협회가 키아프를 주관하는 만큼 협회 소속 갤러리를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등 키아프의 운영에 협회와의 이해관계가 반영되어 왔다는 지적도 있다.

전시 시 협회와의 이해관계 여부를 고할 경우, 갤러리의 수준이나 선보이려는 작품의 퀄리티와는 상관없는 갤러리가 선정될 수 있다. 이는 전시 및 판매 작품의 질적 저하로 이어져 페어의 신뢰도와 공신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컬렉터 데이터베이스 구

키아프는 또한 단순히 VIP 컬렉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컬렉터들이 페어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관람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트 페어는 기본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다양한 국내외 컬렉터를 유입시키고 참가 갤러리들과 만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페어에서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꾸준하게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영리에만 목적을 두어서도 안 된다. 컬렉터 중에는 개인적으로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컬렉터뿐만 아니라 국공립 및 사립 미술 기관 관계자와 미술계 전문가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트 페어가 미술사에 언급될 만한 작품을 내놓고 컬렉터가 작품을 구입하는 것은 페어의 인지도뿐만 아니라 참가 갤러리 및 작가의 커리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따라서 어떤 갤러리의 작품을 어떤 컬렉터와 연결시켜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과 전략은 페어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고 국제 미술 시장의 요구에 맞게 변화함으로써 키아프는 글로벌 미술계 내에서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 주며 입지를 강화하여 미술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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