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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거점 미술관의 2023년 현대 미술 전시:
부산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지역 거점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은 2023년 미술관의 지역성을 내포하면서도 이를 거시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다양한 현대 미술 전시를 펼칠 예정이다.

2022년 6월에 새 관장으로 임명된 강승완 관장이 이끄는 부산현대미술관은 올해로 개관 5주년을 맞이했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지역 대표 미술관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도 국제적인 목소리를 가질 수 있는 미술관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미술관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을숙도라는 부산현대미술관만이 갖는 특수한 환경을 중심으로 환경‧생태‧기후 변화라는 특색 있는 주제로 전시를 구성한다.

Exterior view of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Courtesy of the museum.

미술관은 포스트 팬데믹, 디지털 대전환기, 기후 변화 위기라는 변혁기에 직면한 오늘날의 상황 속에서 국제적으로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지역성에 기반한 주제를 발굴한다. 또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이와 관련한 담론을 생산하고 공유하며 확산시킴으로써 동시대성을 선도하는 지역 미술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러한 미술관의 목표와 공명하기 위해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하는 6개의 전시들은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시대 미술을 조명하기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구성했다. 해당 글에서는 동시대 미술을 중점으로 하는 전시를 추려서 소개한다.

Saodat Ismailova, 'Two Horizons,' 2017, Video Installati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영상 매체를 중요하게 다뤄 왔던 부산현대미술관은 2023년 4월 4일부터 8월 6일까지 2023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 “영화의 기후: 섬과 행성”전을 개최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이 올해부터 격년제로 실시하는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 프로그램은 영화라는 매체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전시를 통해 생태, 영화, 역사의 문제를 다룬다. 전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김소영 교수와 미술관의 김가현 학예연구사가 기획한다.

2023년 5월 5일부터 8월 27일까지는 어린이 전시인 “포스트모던 어린이(2부): 까다로운 어린이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준비하지 마세요”전이 진행된다. 해당 전시에서는 마틴 크리드(영국), 울랄라 이마이(일본), 파라 아타시(벨기에), 업체eobchae(한국), 미디다이스(한국) 등 다양한 국적의 세계적인 동시대 작가들의 평면, 조각, 설치, 영상, 사운드 작업 등을 선보이며, 어린이의 ‘훈육’을 규칙과 통제로 규정했을 때 이를 제거하면 어떠한 가능성의 틈이 열리는지 어린이들의 자유를 통해 드러낼 예정이다.

Film still image of Hyoyeon Kim's 'Bell of the End' (2023).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전은 김태인 학예연구사가 담당하는 전시로 2023년 9월 2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해당 전시에서는 기록사진, 영상, 평면, 설치, 여론조사, 관객 참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전시는 오늘날의 생태 위기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조망하고 동시대 사회비판적 미술의 실현 가능성을 찾는다. 특히 “동시대 미술관이 추구하는 ‘친환경’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모색해 본다.

John Akomfrah, 'The Airport,' 2016, 3-channel video, color, 7.1. sound, 53 mins.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소장품 상설전인 “부산현대미술관 소장품섬”은 2023년 9월 22일부터 영구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해당 전시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사운드 영상 설치 작가 등 미술 전 분야의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지역 출신의 작가들의 작품도 조명한다. 미술관은 소장품 상설전을 통해 미술관의 조사 연구 기능의 활성화, 관련 자료 수집과 구축,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미술관 활동의 연계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향후 소장품 수집 관리 정책 수립과 미술관 정체성 형성에 반영하고자 한다.

Exterior view of the Cheongju Museum of Art. Courtesy of the museum.

충북 청주시립미술관은 2023년 운영 비전을 ‘미술로 행복한 청주’로 정하고 다양한 현대 미술 특별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관 외에도 대청호미술관, 오창전시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등의 분관으로 이뤄진 청주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장소에서 다채로운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술관 본관에서 진행되는 첫 번째 기획전 “2023 기증·소장품전”은 2023년 2월 28일부터 진행된다. 2016년 개관 이후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시기별로 수집한 청주시립미술관은 대표 소장품을 선보임으로써 한국 미술계 및 지역 미술계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마련한다.

Sa Yun-Taek, '파도_물성적 사태(Wave - Physical Properties Situation),' 2022, Oil on canvas, 200 x 350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Cheongju Museum of Art.

두 번째 현대 미술 기획전인 “로컬 프로젝트 2023”은 지역 작가 릴레이 전시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2019년부터 “로컬 프로젝트”전을 진행해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중진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해 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오는 5월에는 회화 작업을 하는 사윤택의 작품을, 7월에는 권오상의 작업 세계를 선보인다. 12월에는 조각을 하는 윤덕수의 작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세 번째 현대 미술 기획전은 원로 작가전이다. 청주시립미술관은 2020년부터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작고 작가와 원로 작가를 소개해 왔다. 2023년에는 ‘보리 작가’로 알려진 지역 대표 원로 작가 박영대(b. 1942)의 작품 세계를 조명할 예정이다. 수묵과 채색이 돋보이는 초기작부터 반추상에서 추상으로 변화하는 근작까지 작가의 작품을 시대별로 살펴볼 수 있다.

Soo Sunny Park, 'Photo-Kinetic Grid,' 2018, Brazed chain link fence, acrylic tiles, video cameras, projectors, light room, Dimension variable. Commissioned by North Carolina Museum of Art. Courtesy of the artist.

또한 청주시립미술관은 2023년 제13회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최를 계기로 이와 연계하여 “건축과 미술이 만나는 현대 미술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국내·외 작가 10명을 초대하여 건축 예술 세계를 현대 미술 작품으로 승화하여 건축과 미술 사이의 관계를 재고하는 전시를 펼친다.

그 외의 현대 미술 기획전으로는 “김복진 미술상 수상 작가전”이 예정되어 있다. 3월에 올해 첫 번째 수상 작가를 발표하며, 12월에 전시 및 시상을 진행한다. 수상자는 창작지원금 2천만 원을 받는다.

대청호미술관에서는 ‘환경미술’을 키워드로 한 전시들이 펼쳐진다. 3월에는 소장품 기획전이, 5월에는 대청호 환경미술제와 연계해 ‘인간과 물의 관계와 연결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회화, 사진,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기획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8월에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3팀의 “2023년 공모 선정전”이 펼쳐진다. 이들의 작업은 대청호의 장소성을 비추는 동시에 동시대가 겪는 자연 환경 문제를 실험적으로 탐구한다. 현대 미술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기획전은 10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Exhibition view of "Things, Traces Memories" at Daecheongho Art Museum, Cheongju. (October 28, 2022 - January 24, 2023). Courtesy of the Cheongju Museum of Art.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다가오는 3월에 16기 입주 작가들의 공동 워크숍, 오픈스튜디오, 결과 보고전을 펼친다. 17기 입주 작가들은 5월에 입주 보고 전시를 펼치며 이들의 릴레이 개인전은 8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6월과 7월에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출신 작가의 후속 지원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창전시관은 3월에 “보이지 않는 도시들”전을 개최해 도시와 건축물 사진을 주제로 기획전을 펼치며, 6월에는 “친환경 디자인”전을 개최해 디자인 분야를 미술 영역으로 확대하여 기후와 환경 문제를 재고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12월에는 “공간 탐정”이라는 어린이전을 개최하여 아이들이 작품을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올해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다양한 소장품전과 기획전과 함께 과거 한국 미술사에서 큰 획을 그었던 전시를 복원·재현할 예정이다.

Exterior view of the Daejeon Museum of Art. Courtesy of the museum.

오는 3월 3일부터 4월 17일까지 개최되는 소장품전 “초록으로 간다”는 193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사이에 출생한 작가 11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의 전체 소장품 1,357점 중 ‘풍경’을 담은 회화와 사진 12점을 선보인다. 해당 전시는  화면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3월 3일부터 5월 7일까지 예정되어 있는 현대 미술 기획전인 “조각, 공간퍼즐”은 대전의 중견 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통해 공간 미학, 물성 등 입체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대전 미술의 고유한 특성과 위상을 살펴본다.

2023년 4월 19일부터 9월까지 개최되는 “개척자들 : DMA 미디어아트 컬렉션”전은 미술관의 소장품전으로 미디어 아트 컬렉션 8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국내 기반으로 활동했던 대표 미디어 아트 작가인 박현기(1942~2000), 육태진(1961~2000), 김해민(b. 1957)의 작품을 통해 대전의 뉴미디어아트의 전개와 더불어 새로운 기술 매체가 야기한 미학적인 변화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Exhibition view of Ye Seung Lee's installation work in "Daejeon Art and Science Biennale 2022 : Future of Cities" at Daejeon Museum of Art. Photo by Aproject Company.

2023년 6월 27일부터 9월 10일까지 3, 4 전시실에서는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3”전이 펼쳐진다. 이는 대전과 충청권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청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한 전시 프로그램으로, 충남 지역에 연고가 있는 39세 이하의 청년 작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1999년 청년작가지원전으로 시작하여 24년간 140여 명의 신진 작가의 활동을 지원해 왔다.

대전시립미술관은 2023년 9월 26일부터 2024년 1월 14일까지 세계 유명 미술 특별전 “미래저편에 : 대전 1993/2023”전을 개최한다. 올해는 93엑스포 30주년을 맞은 해로, 미술관은 엑스포 당시 개최됐던 퐁튀스 홀텐(Pontus Hultén, 1924-2006)과 임세택(林世澤, 1942-) 공동 기획 전시 “미래 저편에”를 복원·재현해 미술관 실내·외에서 선보여 대전의 국제성을 알리고 작품을 통해 동시대성을 보여 줄 예정이다.

2023년 10월 24일부터 2024년 3월 31일까지는 “열린수장고 상설전 II”를 열어 연 2회 소장품을 교체해 개방함으로써 현대미술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 외에 8월에는 제20회 이동훈미술상(특별상) 수상작가전이, 10월에는 제20회 이동훈미술상(본상) 수상작가전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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