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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미술관에서 이수경 작가의 대표작 ‘번역된 도자기’ 작품 소장

미국의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 일명 시카고 미술관에 이수경 작가의 대표 연작인 ‘번역된 도자기’ 한 점이 미술관 컬렉션으로 들어갔다.

이수경 작가의 작품 ‘번역된 도자기_2015 TVGW 3’이 미술관 컬렉션에 들어감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전 세계적으로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Yee Sookyung in front of her exhibition When I Was You at Dagu Museum of Art.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useum.
Yee Sookyung, "When I Was You" at Daegu Museum of Art.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useum.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수경 작가는 깨진 도자 파편을 이어 붙여 제작한 ‘번역된 도자기’ 연작으로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번역된 도자기’는 2002년에 시작한 연작이다. 전통 도공들은 자신들의 엄격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패작 도자기를 가차없이 깨트리는데, 작가는 이를 가지고 작품을 제작한다. 전통 도자기의 둥근 파편들을 퍼즐을 맞추듯 금으로 이어 붙여 폐기된 자기들을 현대 미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작가는 2001년 이탈리아의 알비솔라 비엔날레를 위해 작품을 제작하면서 이 연작을 착안하게 되었다. 조선 백자에 대한 지식이 없는 현지 도공에게 영어로 번역된 조선의 시 한 편을 전하며 이를 구현한 도자기를 제작해달라고 의뢰했다. 결과물을 받은 이수경 작가는 한 문화가 다른 문화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오역과 왜곡이 발생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해당 연작은 한국 전통 도자기를 주 소재로 다룬다는 점에서 시대적 ·문화적 교류가 일어난다. 명장들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 전통 도자기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다. 그러나 한국 미술 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는 타 문화권 사람이나 현대인은 전통 도자기는 동양 문화가 갖는 고유성과 다양성보다는 단순히 오리엔탈리즘의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작품은 전통적 대상이 현대적 맥락으로 풀이되면서 발생하는 오류, 전통 도자기 명장과 동시대 미술 작가의 언어의 차이, 실패작이 완성작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Translated Vase
Yeesookyung, Translated Vase_2015 TVGW 3, 2015, Ceramic shards, epoxy, 24K gold leaf 130 x 105 x 105 cm (51 3/16 x 41 5/16 x 41 5/16 in.) Collection of Art Institute of Chicago. Credit Line: Louise Lutz and Margaret Gentles endowment funds; restricted gift of Gay-Young Cho; Arts of Asia Travel Purchase and Edward Horner Sr. Memorial funds Photo: Kwack Gongshin ⓒYeesookyung

이수경 작가는 ‘번역된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각, 설치, 영상, 회화, 드로잉, 퍼포먼스 작업을 한다. 그는 57회 베니스 비엔날레 본 전시 등 세계 주요 전시에 초청되었으며, 광주 비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 대만 타이베이 현대 미술관, 아시아 소사이어티 텍사스 센터,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 다수의 저명한 기관에 전시한 바 있다.

이수경 작가의 작품은 미국 보스턴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 리움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시카고 미술관은 1879년에 설립되어 1882년에 미술관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약 30만 점에 달하는 방대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종합 미술관이다. 미국 내에서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다음으로 큰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견주어도 가장 오래되고 큰 미술관으로 꼽힌다. 또한 매년 약 15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하는 곳이기도 하다.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시카고 미술관에는 미국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그랜트 우드의 ‘아메리칸 고딕’과 다수의 인상파 회화 등의 근대 작가들과 더불어 앤디 워홀, 사이 톰블리, 잭슨 폴락, 제스퍼 존스 등 다양한 현대 작가의 작품들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에는 이수경 작가의 작품 외에도 백남준, 장연순, 김보현을 비롯한 작가들과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작가 등 대표적인 단색화 작가 등 다양한 한국 및 한국계 작가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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