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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랫폼에 소개되고 있는 한국 여성 작가:
현재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줄리아 조와 박가희 작가 & 한국 현대 미술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최욱경과 정강자 작가

글로벌 미술계에 많은 한국 여성 예술가들이 소개되고 있다. 동시대 미술 작가인 줄리아 조(b. 1991)와 박가희(b. 1985)는 최근 해외 매체인 오큘라와 아트뉴스에 소개됐다. 한국 근현대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최욱경(1940-1985)과 정강자(1942-2017) 작가의 작품은 영국 화이트채플 갤러리의 단체전에 출품된다.

Julia Jo, 'Provenance of Tall Tales,' 2022, Oil on canvas, 72 x 96 in, Diptych. Courtesy of the Artist and Ronchini, London.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오큘라에서는 2023년 가장 주목할 만한 작가 5인 중 한 명으로 현재 뉴욕 브루클린에서 활동 중인 줄리아 조 작가를 소개했다.

줄리아 조(b. 1991) 작가는 유화를 통해 응축된 에너지를 담은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하기 위해 추상과 구상을 오가는 작업을 한다. 그가 그린 이미지들은 색과 형태에 녹아들어 있어 얼핏 보면 묵직한 붓질이 드러난 색채의 향연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 층의 서사가 담긴 이미지가 서서히 떠오른다. 그러한 작가의 드라마틱한 표현 방식은 바로크 미술에 영향을 받았으면서도 작가만의 형태와 색채로 표현된 추상표현주의 회화와도 연결된다.

화려한 색감으로 요동치는 줄리아 조 작가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겪는 관계의 변화와 다양한 경험,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포착한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나라와 주를 옮겨 다니며 한 곳에 정착하지 못했던 경험이 작품에서는 연결되지 못한 상태, 사회관계에서 겪는 실수, 대인 관계에서의 거리감으로 드러난다.

줄리아 조 작가는 올해 1월 6일부터 2월 11일까지 뉴욕 찰스 모펫 갤러리에서 전시를 열고 있으며, 5월 로스앤젤레스의 제임스 푸엔테스, 9월 샌프란시스코 제시카 실버맨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ICA 마이애미에 소장되어 있다.

GaHee Park, ‘Domaine de Fatigue,’ 2022, Oil on canvas, 63.5 x 76.2 cm. Photograph: Marion Paquette. Courtesy of the artist and Perrotin.

아트넷뉴스는 서울을 포함하여 전 세계에 10여 개의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엠마누엘 페로탕이 프랑스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Cap-Ferret에 있는 그의 두 번째 집에 지난여름 2명의 작가를 초대해 레지던시 기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한 명은 미국 조각가인 제네시스 벨랑거(Genesis Belanger, b. 1978)였고, 다른 한 명은 몬트리올 기반의 한국 태생 작가인 박가희(b. 1985)였다. 두 작가는 공동 큐레이터로서 2022년 9월 페로탕 파리에서 개최된 22인 단체전 “Finger Bang”전을 기획했을 뿐만 아니라 이 전시에 작가로도 참여했다.

박가희 작가는 엄격한 사회적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일탈 또는 어떤 관음적 환상을 회화로 표현한다. 집과 같은 사적인 공간 속에 둥근 형태로 과장되게 그려진 나체의 연인들이 서로 포옹하며 저녁을 먹는 등의 일상적 모습을 보이고, 그 한편에는 고양이들이 느긋하게 뒹구는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박가희 작가는 성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일상적이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그 이미지는 구도나 피사체의 동작,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 등으로 표현되며 특히 개인적인 공간이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정의 사적인 공간에는 연인, 동물, 탐스러운 음식과 식물들이 등장하지만, 이 피사체의 모습들은 왜곡되어 있고 창문, 거울과 같은 또 다른 시선은 자꾸만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며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가정 환경과 위계적인 사회 속에서 성장한 박가희 작가는 섹슈얼리티, 나체, 여성의 몸과 같은 금지된 주제를 탐구한다. 또한 작가는 그러한 환경 속에서 느꼈던 죄책감과 수치심을 작품을 통해 의도적으로 벗어나고자 한다. 박가희 작가는 2020년 오큘의 기사에서 “우리 신체를 살아가는 신체적, 심리적, 성적, 사회적 방법을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가희 작가는 파리, 뉴욕, 서울의 페로탕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곧 도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의 작품은 미국 오하이오 콜럼버스 미술관, 마이애미의 ICA, 스페인 그라나다의 Medianoche 재단에 소장되어 있다.

영국의 전시관인 화이트채플 갤러리에서는 현재 전 세계 여성 작가들을 소개하는 단체전 두 개를 선보이고 있다. 비슷한 기간에 개최되고 있는 두 전시에서는 각각 한 명씩 미술사에서 간과되었던 한국 여성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Wook-kyung Choi, 'La Femme Fâché,' 1966, Oil on Canvas, 137×174㎝, Leeum, Samsung Museum of Art Collection. Courtesy of the artist and the MMCA.

2023년 2월 9일에 시작하여 5월 7일까지 개최되는 “Action, Gesture, Paint: Women Artists and Global Abstraction 1940-1970(액션, 제스쳐, 페인트: 여성 작가와 글로벌 추상 회화 1940~1970)”전은 전 세계 80명의 여성 작가의 15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백인 남성 회화 작가를 위주로 흘러갔던 추상표현주의 운동에서  신체의 흔적이 보이는 제스처럴한 추상 회화를 이어 갔던 전 세계 다양한 여성 작가들을 조명한다. 이 전시에 포함된 한국 작가로는 최욱경 작가가 있다.

최욱경(1940~1985) 작가는 대담하고 강렬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로 국제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추상 회화를 이끌었던 작가이다. 1960~1970년대는 유럽의 앵포르멜과 일본의 모노하 운동에 영향을 받은 한국의 단색화와 아방가르드 운동이 지배적이었다. 최욱경 작가는 이러한 한국 미술계에 추상표현주의라는 사조를 소개한 작가였다.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15년을 지낸 그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그리고 조지아 오키프와 로버트 마더웰과 같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후기에는 오방색, 서예, 묵화, 한국의 풍경 등 한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각적 요소를 자신의 작업에 적용하여 동서양 기법이 혼합된 독자적인 화풍을 이어 나갔다. 그는 색과 형태를 끊임없이 실험하며 남성 중심의 한국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사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작가였다.

최욱경 작가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196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크랜브룩미술학교, 브루클린미술관 미술학교를 다녔다. 프랭클린 피어슨대 미술과 조교수로 지내다 1978년 한국으로 돌아와 영남대, 덕성여대 교수로 지내던 중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최욱경 작가는 1971년 신세계 화랑, 1977년 뉴 멕시코 로스웰 미술관, 1987년 국립현대미술관, 1989년 호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1967~1968년 스코히건 재단 주최 연례 초대전, 1972년 도쿄 한국 현대작가전, 1981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1982~1985년 브루클린미술관 한국 현대 소묘전 등 해외 전시에 참여하였다.

Jung Kangja, 'To Repress,' 1968, Cotton, steel pipe, 250 x 215 x 95 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지난 1월 17일에 시장되어 5월 7일까지 진행되는 “Action, Gesture, Performance: Feminism, the Body and Abstraction(액션, 제스처, 퍼포먼스: 페미니즘, 신체와 추상성)”전에서는 자신의 몸을 사용하여 표현의 자유, 주체성 및 그 안에서 작동하는 정치성을 탐구하는 여성 작가들의 선구적인 전위 예술에 집중한다. 해당 전시에서 정강자 작가가 소개 되었다.

정강자(1942~2017) 작가는 1968년 국내 첫 누드 퍼포먼스였던 ‘투명 풍선과 누드’라는 작업을 선보여 한국 미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무대 위에 서 있는 작가의 옷을 남성들이 칼로 찢고 투명 풍선을 붙이면 관객들이 투명 풍선을 터트리는 퍼포먼스였다. 정부의 규제가 엄하던 시대에 여성이 자의적으로 몸을 드러내는 것은 처벌의 대상이었지만 남성의 시선을 위해 벗겨진 여성의 이미지는 용인되었던 점을 꼬집는 작업이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회화 작업에 전념하며 자신의 삶을 여러 여성적 상징물과 자연물에 빗대어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하는 작업을 했다.

국내 여성주의 예술의 선발주자로 알려진 정강자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으며, 1967년 청년작가연립전으로 한국 화단에 등단했다. 그는 1960년에서 1970년대에 ‘신전(新展)’과 ‘제4집단’의 동인으로 활동하며 조형적 언어를 통해 사회적 발언을 시도했다. 1970년부터 정부는 신체를 이용한 모든 예술적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누드 퍼포먼스 이후 예정되어 있었던 그의 첫 개인전인 “무체전(無體展)”이 강제 철거되고 작품 활동을 중단해야만 해 작가는 이후 싱가포르로 이주했으며, 1981년 귀국해 회화 작업에 전념했다. 가장 최근 전시로는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과 서울에서 동시 개최된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으로 2017년 별세한 정강자 작가의 타계 이후 첫 회고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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