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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현대차 ②: 해외편

현대자동차는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미술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영국 테이트 모던과는 2014년부터 11년간, 미국의 LA 카운티 미술관과는 2015년부터 10년간 파트너십을 맺어 예술을 후원하는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Installation view of Hyundai Commission Anicka Yi: In Love With The World at Tate Modern, October 2021. Photo by Will Burrard-Lucas. Courtesy of the artist and Tate Modern.

현대자동차그룹의 중장기 미술 지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중진 및 신진 작가를 후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국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 2014년부터 11년간, 미국의 LA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 이하 라크마)과 2015년부터 10년간 지속되는 파트너십을 맺어 예술을 후원하는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영국 테이트 모던과의 파트너십: “더 현대 커미션(The Hyundai Commission)”전

El Anatsui, Skylines? 2008, Aluminum and copper wire, 300 x 825 cm © El Anatsui Private Collection. Courtesy the Artist and October Gallery, London. Photo © Jonathan Greet.

테이트 미술관은 2014년 현대차와 11년간 이뤄지는 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2015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는 작가 한 명에게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장인 ‘터바인 홀(Turbine Hall)’에서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더 현대 커미션(The Hyundai Commission)”전을 개최한다. 

올해는 얼마 전 서울의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도 개인전을 가졌던 가나 출신의 세계적 예술가 엘 아나추이(El Anatsui, b. 1944)가 더 현대 커미션의 수혜자가 됐다. 엘 아나추이는 아프리카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전통적 개념의 조각에서 벗어나 정치적, 역사적, 사회 참여적 실험을 펼쳐 왔다. 특히 재활용 센터에서 구한 알루미늄과 같이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태피스트리 같은 조각 작품을 제작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전시는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리버풀, 테이츠 세인트 아이브스와 함께 테이트 미술관 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테이트 모던에서 개최된다. 테이트 모던은 화력발전소를 개조하여 2000년에 개관한 미술관으로, 전시는 화력발전소의 핵심인 발전기 터바인(Turbine)이 있던 공간에서 이뤄진다. 이곳 터바인 홀은 거대한 공간을 가득 채우는 예술 작품이 전시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Tate Modern’s Turbine Hall. Photo by Massimo Virgilio on Unsplash.

“더 현대 커미션(The Hyundai Commission)”전은 현대 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펼쳐지는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로 세계를 관통하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유명 작가를 선정한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은 새로운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보일 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현대 미술의 최신 흐름을 대중들에게 보여 준다.

지금까지 선정된 작가로는 2015년 멕시코의 상황을 건축 및 영상 등으로 제시하는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 2016년 알제리계 프랑스 예술가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2017년 덴마크 출신 3인조 작가 그룹 수퍼플렉스(SUPERFLEX), 2018년 쿠바 출신 행위 예술가 타니아 브루게라(Tania Bruguera), 2019년 인종과 성별 문제를 다루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카라 워커(Kara Walker), 2021년 화학과 생물학을 활용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Anicka Yi), 2022년 1948년 칠레 산티아고 출생 예술가 세실리아 비쿠냐(Cecilia Vicuña)가 있으며, 엘 아나추이 작가는 여덟 번째 작가로 선정되었다.

현대차는 테이트와의 파트너십을 시작하는 기념으로 백남준 작가의 핵심 작품 9점이 테이트 미술관에 소장되도록 예산을 지원하기도 했다.

테이트와의 파트너십: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

Tate Modern, London. Photo by Clifford on Unsplash.

글로벌 미술사에 새로운 관점을 더하고 작가들 간의 교류를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테이트와 현대차는 또 한 번 손을 맞잡았다. 2019년 1월에 맺어져 2025년까지 이어질 예정인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은 미술사에서 간과되었던 지점을 재조명하여 미술사에 새로운 관점을 부여하고자 한다.

테이트 리서치 센터 아시아와 테이트 소장품 위원회는 수년간 아시아 지역의 미술을 심도 있게 연구해 서구 중심의 미술사에 도전하고 다양성을 부여하는 글로벌 작품을 소장하고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은 이러한 테이트 미술관의 전문성을 통해 문화·예술·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전지구적 관점의 통합적 연구와 협업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테이트는 미술관의 4개관(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리버풀, 테이트 세인트아이브스) 외에도 전 세계 큐레이터와 전문가와 연구 협업을 하고, 작품 소장, 전시 기획 등을 통해 동시대 미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프로그램은 전시뿐만 아니라 심포지엄, 세미나 및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여러 연구 논문 등 연구 성과를 내놓는다. 

Sook-Kyung Lee. Photo by Roger Sinek. Courtesy of Gwangju Biennale Foundation.

‘현대 테이트 리서치 센터: 트랜스내셔널’은 올해 광주비엔날레 예술 감독으로 활동 중인 이숙경 수석 큐레이터가 이끌고 있다. 이숙경 큐레이터는 비서구권의 미술 서사를 연구해 왔으며, 탈국가적 미술사를 구현하고자 노력해 왔다. 

LA 카운티 미술관(라크마)와의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 아트+테크놀로지’

Chris Burden, Urban Light (2008). Photo by Ruben Gutierrez on Unsplash.

현대차는 201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이하 라크마)와 파트너십을 맺어 2024년까지 라크마에서 진행하는 여러 연구와 전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두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에 주목하여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더 현대 프로젝트: 아트 +테크놀로지’이다.

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인 라크마는 1961년 ‘LA과학역사미술박물관’에서 분리되어 설립된 미술관으로서 그동안 장르 간 융합을 선도하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예술과 기술을 융합하는 작품을 지원하는 현대차는 이러한 라크마의 배경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차는 라크마가 로버트 어윈의 작품 ‘미라클 마일’과 제임스 터렐의 ‘라이트 레인폴’을 소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Robert Irwin, Miracle Mile, 2013,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Gift of Hyundai Motor as part of The Hyundai Project: Art + Technology at LACMA in honor of the museum’s 50th anniversary, © Robert Irwin/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photo © 2015 Philipp Scholz Rittermann

‘더 현대 프로젝트: 아트+테크놀로지’의 일환으로 라크마에서 개최된 전시로는 2015년 아티스트 그룹 랜덤 인터내셔널(Random International)과 미디어 아티스트 다이애나 세이터(Diana Thater)의 전시, 2017년 영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의 첫 VR 영상 작품전, 2018년 VR 및 3D 프린팅 등과 관련한 작품을 보여 주었던 “3D: Double Vision”전이 있다. 또한 2022년에는 여섯 번째 전시로 소비주의와 젠더 등의 주제를 다룬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의 “Thinking of You. I Mean Me. I Mean You”전을 개최했다.

이와 연계하여 라크마는 현대차와 함께 디자인적 실험, 기업가 정신, 기술, 예술, 산업 등 다양한 분야 간 협업을 도모하는 라크마 아트+테크놀로지 랩(LACMA Art + Technology Lab)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이를 통해서 신기술을 활용하는 작가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 라크마는 또한 중국 유즈 뮤지엄에서 아트앤테크를 주제로 중국 대중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시하기 위해 현대차의 후원을 받고 있기도 하다.

LA 카운티 미술관(라크마)와의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 지원’

Installation view of LACMA Korean galleries, photo © 2015 Museum Associates/LACMA.

또 다른 현대 프로젝트로는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 지원’이 있다. 라크마는 한국 미술 전시관을 운영하며 한국 미술사에 관심을 가져온 미술관이다.

현대차는 한국 미술에 대해 높아진 관심에 비해 한국 미술을 알릴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라크마와 손을 잡고 한국 미술의 역사와 가치의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라크마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한국 미술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한국 미술 전시 3개를 기획한다.

해당 프로젝트의 전시로 2019년에 2천 년 동안 이어져온 한국 서예의 역사를 90여 점으로 총망라한 “선을 넘어서: 한국의 서예(Beyond Line: The Art of Korean Writing)”전을 개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22년 9월 11일부터 2023년 2월 19일까지 한국 근대 미술을 재조명한 대규모 전시 “사이의 공간: 한국 미술의 근대(The Space Between: The Modern in Korean Art)”전이 진행되었다. 2024년에는 20세기 한국 미술을 조명하는 전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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