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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갤러리 주말’의 다채로운 전시들.. 외

Germany_Berlin

‘베를린 갤러리 주말’의 다채로운 전시들

Installation view of Serghei and Arotin's “Infinite Screen” at Kraftwerk, Berlin (2023). Courtesy of Kraftwerk Berlin.

‘베를린 갤러리 주말(Gallery Weekend Berlin, GWB)’은 매해 베를린의 5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도시의 행사이다. 공모 형식으로 개최되는 민간 행사이지만, 폭넓은 기관과 작가를 아우르고 대기업의 후원도 더해져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다.

2005년 시작된 이후 올해 19회를 맞아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운영됐으며,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차오 페이(Cao Fei), 셰일라 힉스(Sheila Hicks)를 포함해 미디어 아트, 텍스타일 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국제적인 작가들이 참여했다. 주말이 지나고 행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전시는 계속된다.

‘베를린 갤러리 주말’은 화이트 큐브에 머무르지 않는 역동적인 행사였다. 아티스트 듀오 아로틴&세르게이(Arotin & Serghei)는 옛 동독 지역의 거대한 발전소에 광전지 모듈과 사운드를 설치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셀러리 주말 (Sellerie Weekend)’도 눈길을 끌었다. ‘셀러리 주말’은 GWB에 참여하지 못한 갤러리들이 자율적으로 진행한 전시 프로그램으로, 갤러리 안팎에서 이색적인 전시를 선보였다.

Germany_Berlin

베를린 예술 주말 중 주목을 끈 차오 페이의 “듀오토피아” 전시

Installation view of Cao Fei’s “Duotopia,” at Sprüth Magers, Berlin (2023). Photo by Timo Ohler.

베를린 예술 주말 중 중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차오 페이(Cao Fei, b. 1978)가 스프루스 마거스 갤러리에서 선보인 “듀오토피아 (Duotopia)” 전시가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차오 페이는 지난 20년간 예술과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미래를 예술로 다루는 데 앞장서 왔다.

이번 전시는 메타버스, 가상 현실, 인간과 기계 의식의 상호작용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시는 메타버스와 먼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일상적으로 인터뷰한 ‘메타-멘터리 (Meta-mentary, 2022)’로 시작된다. 전시 제목과 동명의 작품 ‘듀오토피아 (Duotopia, 2022)’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건축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관객은 바닥에 누워 천장 스크린을 바라보며 메타버스의 공간에 몰입한다. 차오 페이는 2007년부터 가상 세계를 구축하고 아바타 ‘차이나 트레이시 (China Tracy)’를 등장시켜 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아바타 ‘오즈 (Oz)’를 만들었다.

전시장 한편에는 가상 세계를 다룬 작품이, 다른 한편에는 물리적 세계를 다룬 작품이 있다. ‘불안정한 섬 (Isle of Instability, 2020)’, ‘휴일 (A Holiday, 2023)’, ‘아직 살아있는 (Still Alive, 2023)’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작가가 가까이서 목격하고 경험한 격리의 시간과 자연에서 멀어진 경험, 소중한 사람의 상실을 다뤘다. 전시는 8월 19일까지 진행된다.

Hungary_Budapest

냉전 시기 헝가리의 추상화가 일로너 케세뤼

Ilona Keserü, ‘Orange-Pink Approach,’ 2000.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Gábor Horváth S.

부다페스트의 현대미술관 Q 컨템포러리는 6월 1일까지 냉전 시기의 추상 화가 일로너 케세뤼(Ilona Keserü, b. 1933)의 소규모 회고전 “일로너 케세뤼: 모든 (Ilona Keserü: All)”을 진행한다. 1960년대와 1970년대 헝가리는 사회주의적 미술이 화단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 몇몇 젊은 화가들이 미국과 서부 유럽 미술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케세뤼는 그 중 대표적인 자리를 차지하던 여성 추상화가이다.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하트 모양의 묘비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화나 직물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부드럽게 스며들거나 또렷하게 도드라지는 곡선형의 덩어리를 선보이며, 강렬한 표현과 지적인 구성을 오간다.

헝가리에서 케세뤼는 일찍이 유명했지만, 그가 국제적인 인지도를 얻은 것은 2017년, 그의 작품 400여 점이 수록된 첫 영문 카탈로그가 발행된 이후이다. 그 카탈로그를 본 런던의 스티븐 프리드먼 갤러리는 케세뤼의 작품을 2017년 프리즈 마스터에서 선보였다. 이후 작품이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 유수 기관에 소장되며 케세뤼는 70여 년 만에 동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로 자리 잡았다.

UK_Norfolk

영국 18세기 저택의 현대미술 전시: 숀 스컬리의 “하늘보다 작은”

Installation view of Sean Scully’s “Smaller Than The Sky” at Houghton Hall, Norfolk (2023). Courtesy of Sean Scully and Pete Huggins; Credit: Houghton Hall

영국 노퍽주에 자리한 휴튼 홀은 1720년에 건축된 고전 양식의 저택으로, 영국의 첫 총리였던 로버트 월폴(Robert Walpole)을 위해 지어졌다. 휴튼 홀은 지역의 공공 기관 및 국제적인 갤러리와 연계해 현대 미술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휴튼 홀의 실내와 정원에 장소 특정적 조각 작품을 설치하는 프로그램에는 그간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2015년), 리처드 롱(Richard Long, 2017년),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2018년), 헨리 무어(Henry Moore, 2019년),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2020년), 토니 크래그(Tony Cragg, 2021년), 크리스 레빈(Chris Levine, 2021년)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해 왔다.

올해는 숀 스컬리(Sean Scully, b. 1945)가 그 주인공이며, “하늘보다 작은 (Smaller Than The Sky)” 전시로 8월 29일까지 휴튼 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숀 스컬리는 모래, 나무, 유리, 대리석을 쌓는 형식으로 건축적인 구조의 조각을 만들며, 그 규모는 모형 크기부터 거대한 개방형 구조물까지 다양하다. 큐레이터 션 레인버드(Sean Rainbird)는 기획 의도로 영국 예술에서 하늘이 차지하는 특별한 의미를 언급하며 어떤 작품을 내놓든 하늘의 광활함 앞에 겸손해진다는 의미로 전시의 제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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