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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2022년 탑 10 전시’ 시리즈에 소개된 한국 전시와 작가

Seoul. Photo by Ciaran O'Brien on Unsplash

2023년의 해가 떠올랐다. 지난 한 해 동안 미술계에 있었던 다양한 일들을 정리하고자 미술 매체들은 2022년 미술계를 결산하는 글을 내놓고 있다. 2022년 국내 미술계를 장식했던 가장 큰 이슈로는 매체를 막론하고 ‘키아프·프리즈 공동 개최’가 꼽혔다. 지난해 가장 주목할 만한 동시대 미술 기획전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조각충동”전이 자주 언급되었으며, 가장 주목받은 개인전으로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 – 작은 방주”가 꼽히기도 했다.

전 세계의 미술 매체들도 지난해 이뤄졌던 다양한 전시들 중 유의미하면서도 큰 주목을 받았던 전시들을 선정했다. 그중 영국의 현대 미술 전문지인 프리즈는 지난 2022년 12월 유럽, 영국, 미국 그리고 전 세계로 나누어 각각 최고의 전시 10개를 선정했다.

그중 ‘2022년 세계 탑 10 전시’에는 한국에서 개최된 두 개의 전시가 소개되기도 했다.  2022부산비엔날레와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개최된 김성환 작가의 개인전 “밤의 기스”가 포함되었으며, 그 외에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크리스틴 선 킴의 개인전도 다루어졌다.

Partial exhibition view of "Busan Biennale 2022: We, on the Rising Wave" at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September 3 – November 6,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2022년에 개최된 부산비엔날레는 “물결 위 우리”라는 제목으로 2022년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한 부산항 제1부두, 영도와 초량 등 4개의 공간에서 개최되었다. 비엔날레에는 193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출생한 25개국 64팀 80명의 작가가 참가하여 239점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138,562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Haeju Kim, Artistic director of the Busan Biennale 2022. Courtesy of the Busan Biennale Organizing Committee.

2022부산비엔날레의 전시 감독을 맡았던 김해주 큐레이터는 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맡았던 바 있다. 그가 감독한 이번 비엔날레는 요동치는 부산의 역사, 사회, 환경과 지형, 그리고 거대한 기술 변화 속 정보의 흐름을 ‘물결’에 비유했다. 특히 ‘이주’, ‘노동과 여성’, ‘도시 생태계’, ‘기술 변화와 로컬리티’라는 네 개의 큰 틀을 통해 근대 이후 부산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동시에 이를 전 지구적 현실과 연결한 전시를 펼쳤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2022부산비엔날레가 도시 부산에 대한 사전 리서치와 다층적인 연구로 완성도 높은 전시를 이끌어 냈다고 평했다. 또한 전시 장소와 선정 작품이 부산의 도시적 서사뿐 아니라 지역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 시공간, 관점과 논쟁을 짚어 오늘날 세계의 현실과 적절하게 교차시켰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리즈는 박재용 큐레이터의 평론을 인용하며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 전시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다양한 관점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 그 정석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Partial exhibition view of "Busan Biennale 2022: We, on the Rising Wave" at the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san. (September 3 – November 6,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2022 부산비엔날레는 아트넷 뉴스와 아트포럼 등과 같은 세계 유수 매체들의 리뷰를 받기도 했다.

그중 아트포럼의 아비잔 토토는 올해 부산비엔날레를 “도시 특유의 지역사를 초월하여 광범위한 초국가적 관심사를 모두 다루며 깊이 있고 우아하게 큐레이팅 된 전시”였다며, “언뜻 보기에 항구도시에서 바다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비엔날레를 구성하는 것이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올해 2022부산비엔날레는 국가의 역사와 가부장적 서사에 도전하는 작품들을 통해 진부함에서 벗어난 전시를 선보였다”고 평했다.

김해주 전시감독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비중 있게 다루어 낸 “아트 잇(ART iT)”의 앤드류 머클은 “현재 진행형인 초국가적 흐름 속에서 부산의 위치를 스마트하고 역동적이게 드러낸 전시 구성이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Partial exhibition view of “Sung Hwan Kim: Night Crazing” at Barakat Contemporary, Seoul. (August 30 - October 30,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2022년 8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바라캇 갤러리의 두 공간에서 전시를 연 김성환 작가의 개인전 “밤의 기스”도 ‘세계 탑 10 전시’ 목록에 포함되었다.

김성환(b. 1975) 작가는 2007년 에르메스코리아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뉴욕현대미술관(2021), 베니스 비엔날레(2017), 런던 테이트모던의 탱크(2012) 등 국제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 음악, 빛, 드로잉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근현대 역사, 사회 구조, 문화 관습, 교육 제도 등에 관한 문제를 개인의 역사, 환상, 루머, 정치, 문화와 결합하는 작업을 한다.

해당 전시에 대해서 프리즈는 정하영 객원 필자의 말을 빌렸다. 특히 전시된 ‘Love Before Bond’(2017)라는 작품에 대해서 “문학가이자 사회활동가인 제임스 볼드윈(James Baldwin)의 말을 인용한 내레이션이 덧붙여진 이 작품은 비역사적 미학과 타자성을 탐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매체인 아트포럼은 ‘Washing Brain and Corn’(2010)에 대해서 “전후 근대화 과정을 거쳤던 한국의 역사와 냉전을 겪으며 한국인 집단 속에 자리 잡은 복잡한 심리가 교차되는 족적을 따라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Christine Sun Kim and Thomas Mader, 'LOOKY LOOKY,' 2018, two-channel HD video, 6 min 44 sec.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개인전도 소개되었다. 사운드 아티스트인 크리스틴 선 킴(b. 1980) 작가는 미국에서 태어나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하는 작가이다. 북미에서 갖는 첫 대규모 미술관 개인전으로 캐나다의 레마이 모던과 벤쿠버 현대미술관에서 2023년 1월 8일까지 동시에 전시를 하고 있다.

선천적인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크리스틴 선 킴 작가는 드로잉, 행위 예술, 영상 등으로 소리의 물질성을 탐구할 뿐만 아니라 언어를 둘러싼 기존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

그의 작품은 올해 4월 7일에 개최 예정인 제14회 광주비엔날레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에서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그 외에 ‘세계 탑 10 전시’에 포함된 전시로는 홍콩의 M+에서 진행된 야요이 쿠사마 개인전, 싱가포르 미술관에서 10명의 지역 및 해외 작가의 단체전으로 개최되었던 “Lonely Vectors”전, 아랍에미리트의 사자르 아트 파운데이션(Sharjah Art Foundation)의 남아시아 출신 작가들의 100여 점을 선보였던 “Pop South Asia”전, 캐나다 내셔널 갤러리의 “General Idea”전, 브라질의 IMS(Instituto Moreira Salles)의 클라리시 리스펙토르(Clarice Lispector) 개인전, 멕시코의 갤러리인 쿠리만주토(Kurimanzutto)에서 개최된 리크리트 티라바니자(Rirkrit Tiravanija)의 개인전 그리고 콜롬비아 보고타의 미구엘 우루샤 현대미술관에서 지역의 작가 콜렉티브인 마빠 떼아뜨로(Mapa Teatro)의 단체전이 있다.

Installation view of Thu Van Tran, 'Colors of Grey,' 2022, Carnegie Museum of Art, courtesy of the artist and Carnegie Museum of Art; photo: Sean Eaton.

또한 ‘미주 탑 10 전시’에 소개된 전시 중 두 개의 전시에는 한국 및 한국계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중섭(1916–1956), 박래현(1920-1976), 김순기(b. 1946) 작가와 같은 원로 작가뿐만 아니라 이미래(b. 1988), 양유연(b. 1985) 작가와 같은 젊은 동시대 작가가 참여하는 카네기 미술관의 제58회 카네기 인터내셔널이 소개되었다.

또한 미국 리지필드에 위치한 알드리치 미술관에서 개최된 “52인의 예술가: 페미니스트의 이정표(52 Artists: A Feminist Milestone)”가 소개되었다. 해당 전시는 1971년 루시 리파드(Lucy Lippard)가 기획한 역사적인 전시 “26명의 현대 여성 예술가들(Twenty Six Contemporary Women Artists)”의 개최 51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되었다. 여기에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안나 박(Anna Park, b. 1996)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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