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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작가, 전통 회화로 현대인의 삶을 그리는 것에서 한국 산수화가의 정신으로 한지를 연구하기까지

손동현 작가는 인물화, 문자도, 십장생도, 민화 등 전통 회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동양화의 지평을 넓힌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는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옛 우리 그림 양식으로 그려 미술계에서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손동현 프로필 웹용
Son Donghyun. Courtesy of the artist.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로 2008년에 시작해 총 40점을 남긴 연작 ‘왕의 초상’이 있다. 전통적 사조, 기법, 형식, 매체를 사용하여 그려진 인물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마이클 잭슨이다.

손동현 작가는 마이클 잭슨의 여러 모습을 초상화로 제작했다. 작가는 잭슨이 ‘팝의 황제’로 불리기 전까지는 공신초상(功臣肖像)으로, 황제로서의 타이틀을 얻고 난 후의 모습은 어진(御眞)으로 구분하여 그렸다.

조선 시대 초상화 기법은 외관의 재현에서 나아가 대상의 인생관이나 정신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손동현 작가는 잭슨의 관상학적 변화를 기록하고 잭슨의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사에 전반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해 이를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Ink on paper.
Son Donghyun's solo exhibition "Ink on Paper III" at Gallery2, Seoul. March 3 to April 2,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손동현 작가는 동양화를 활용하여 다양한 실험을 끊임없이 펼치는 작가로, 얼마 전 막을 내린 개인전에서는 이전 작업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줬다.

“Ink on Paper”전은 평창동의 갤러리2에서 진행한 손동현 작가의 3부 프로젝트로, 2015년, 2020년, 그리고 지난 3월 3일부터 4월 2일까지 세 번에 걸쳐 개최되었다. 작가는 먹, 잉크, 종이라는 각각의 주요 재료에 초점을 두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으며, 재료에 관한 심도 있는 탐구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종이’를 주제로 한지의 특성을 살린 수묵산수화를 전시했다. 한지는 닥나무의 섬유질만으로 제작되어 틈이 많고 번짐 효과가 있지만 오늘날의 종이와는 다르게 구겨졌더라도 물을 뿌리면 원래의 평평한 형태를 되찾고, 접었을 때 가장자리에 설 수 있는 충분한 물성을 가진다.

이러한 한지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작가는 다채로운 색채를 사용했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한지에 가장 잘 안착하는 먹만을 사용했다. 또한, 붓은 많은 회화 작품을 그릴 때 사용하는 필수적인 도구이지만 작품 정보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붓을 제외한 다양한 도구와 기법을 사용했다.

Ink on Paper at Gallery2
Son Donghyun's solo exhibition "Ink on Paper III" at Gallery2, Seoul. March 3 to April 2,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작가는 한지를 마구 구긴 후 먹을 뿌려 산세를 표현해 잘 말린 다음 다시 물을 뿌려 그림을 판판하게 펴거나, 장난감 기차 레일을 올려 폭포를 그리거나, 화첩을 제작하여 그 안에 용이나 먹구름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했다.

작가는 전통적인 산수화의 형식을 재해석하기 보다는 옛 화가들의 자유 정신을 반영하고자 했다.

수묵산수화를 즐겨 그리던 문인들은 눈에 보이는 풍경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담아내는 것보다는 사물의 진수와 화가의 이념을 표현하는 것에 치중했으며, 도가의 무위자연을 산수화에 빗대어 그림을 그렸다.

달리 생각하면 산수화를 그리는 것이 문인들이 즐겼던 놀이였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작가는 이러한 생각의 연장 선상으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사용했다.

이러한 그의 의도는 전시 곳곳에 나타났다. 폭포가 흘러내리는 풍경에 용이 자유롭게 노니는 모습을 여러 개의 표구 작품들로 표현한 것이 한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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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Donghyun's solo exhibition "Ink on Paper III" at Gallery2, Seoul. March 3 to April 2, 2022. Photo by Aproject Company.

이러한 손동현 작가의 실험 정신은 작품 제작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한지를 구겼다가 펴고, 평평한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접어서 화첩이나 부채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평면과 입체 사이를 오가는 실험을 펼쳤다.

또한, 대형 평면 작업에는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여 한 화면에 담아낸 반면, 소품으로 구성된 작품들에서는 작품 당 한 요소만을 담아 각각의 작품들이 서로 이어지듯이 구성하여 화폭의 경계를 허물었다.

손동현 작가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림미술관 등 다수의 미술 기관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송은미술재단 등 다수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독창성과 참신함을 인정받아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상하는 ‘오늘의 젊은 예술인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는 ‘송은미술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또한 국내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동시대 미술 작가들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아카이브와 아트 마켓을 준비 중인 에이프로젝트 컴퍼니에서 운영하는 K-ARTIST.COM에 참여하고 있다.

손동현 작가는 오는 5월 18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 예정인 그룹전 “생의 찬미”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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