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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전혜주 작가,
송은문화재단 ‘제22회 송은미술대상’ 수상

Artist Hye-Joo Jun.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Photo by CJY ART STUDIO.

송은문화재단은 ‘제22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전혜주 작가를 선정했다. 전혜주 작가는 일상에서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대상들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그 과정에서 발견한 자료와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것을 통해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전혜주 작가는 문화와 같이 사회 구조 속에 서서히 침투하여 작동하는 대상에 주목한다. 이러한 대상들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으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 속에 느리고 깊숙하게 스며들어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작가는 이러한 대상들을 포착하고 연구하며, 그 과정에서 수집한 다양한 자료를 여러 매체와 함께 구성한 작품으로 내놓는다.

Hye-Joo Jun, ‘Hummer,’ 2022, Specimen display box, botanical and pollen specimen, reference images, two-channel super-directional loudspeaker, sound, Dimension variable.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Photo by CJY ART STUDIO.

현재 송은에서 진행 중인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에서 전혜주 작가는 일상에서 상용화되는 군사 무기 기술과 대기 중에 부유하는 꽃가루의 생태적 법칙을 비교한 신작 ‘Hummer’(2022)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가 대기 속에 부유하는 꽃가루를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듯, 일상에 서서히 침투해 가고 있는 군사 무기 기술들도 마찬가지라고 작가는 생각한다.

작품이 설치된 전시장 한가운데에는 길쭉한 표본 테이블이 놓여 있고 양 끝에는 음향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진열장 안에는 벌의 운동, 드론, 무인기, 비살상 음향 무기 등에 대한 자료와 이미지 그리고 여러 표본이 나열되어 있다. 벌은 꽃가루를, 기계와 무기는 군사 무기 기술을 나타낸다. 작가는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우리의 감각 속으로 스며든 이러한 현상을 파동으로도 표현한다. 초지향성 스피커에서 나오는 파동을 통해서 작가는 비가시적 존재들의 영향력을 환기한다.

Hye-Joo Jun, ‘Hummer,’ 2022, Specimen display box, botanical and pollen specimen, reference images, two-channel super-directional loudspeaker, sound, Dimension variable.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Photo by CJY ART STUDIO.

제22회 송은미술대상 공모에는 50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예선 심사를 통해 본선에 오른 20명으로는 전혜주를 포함해 고재욱, 김영글, 김현석, 노은주, 박그림, 박아람, 박윤주, 손혜경, 안성석, 애나한, 이수진, 이희준, 장종완, 전보경, 전혜림, 정지현, 정희민, 최고은, 황원해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본선에 오른 20작가의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제22회 송은미술대상전”은 2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송은미술대상 최종 수상자는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외부 심사위원들의 출품작 심사를 통해 선정되었다. 예선과 본선 2개의 심사를 진행하기 위해 각각 6명, 총 12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했다. 본선에서 대상 수상자를 가리고자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 관장, 배명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안소연 아뜰리에 에르메스 아티스틱 디렉터, 계원예술대학 융합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인 유진상 평론가,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부교수로 재직 중인 임민욱 작가 등 한국을 주요 예술 기관을 이끄는 전문가 6명이 참여했다.

Hye-Joo Jun, ‘Hummer,’ 2022, Specimen display box, botanical and pollen specimen, reference images, two-channel super-directional loudspeaker, sound, Dimension variable.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Photo by CJY ART STUDIO.

송은미술대상은 송은문화재단이 동시대 한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0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미술상 프로그램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을 수여하며, 2년 이내에 송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 공간 송은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송은에서는 까르띠에코리아의 후원을 통해 대상 수상 작가의 작품 2점을 구입하여 각각 한 작품씩 송은문화재단과 서울시립미술관의 컬렉션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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