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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라익스뮤지엄: “베르메르”.. 외

Netherlands_Amsterdam

라익스뮤지엄: “베르메르”

Vermeer’s Paintings; Credit: Rijksmuseum

지난 몇 달 동안 라익스뮤지엄의 “베르메르 (Vermeer)” 전시는 유럽의 어떤 전시보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1632 – 1675)는 렘브란트와 프란스 할스와 더불어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를 대표하는 섬세한 빛의 대가이다. 그는 네덜란드 가정집의 고요한 정경과 햇빛, 실내의 여성을 그렸다. 평생 37개(그중 2개에 대해서는 진위 논란이 있다)의 작품밖에 남기지 않아 더욱 호기심을 일으킨다.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c. 1665)’로, 이 신비로운 초상화는 여러 시와 소설, 영화의 모티브가 되어 왔다.

라익스뮤지엄은 네덜란드의 국립미술관이다. 지난 2월 개막한 “베르메르” 전시는 베르메르의 작품  28개를 한 데 모아 유례 없이 완전한 규모로 선보이고 있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세계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데다가 소장 기관이 내어주는 일이 드물어 한데 모으기 어렵다. 그러나 베르메르의 작품 세 개를 소장하는 뉴욕의 프릭 컬렉션이 보수 공사에 들어가며 대여가 가능해졌고, 결국 유럽과 미국, 일본 내 14개 기관의 소장품을 대여해 이번 전시가 탄생했다.

베르메르의 그림들은 수가 적을 뿐 아니라 크기도 작다. 28개의 작은 그림을 거대한 라익스뮤지엄에 전시하기 위해, 기획팀은 전시관을 11개의 테마로 나누고, 테마에 따라 한 방에 적은 수의 작품을 걸었다. 작품과 작가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시야가 쉽게 차단되므로 미술관은 동시 입장객 수를 제한해야 했다. 전시의 인기는 뜨겁다. 공식 티켓은 매진되었고, 현재는 방문객 간의 2차 거래가 높은 가격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시는 6월 4일에 폐막한다.

전시에 맞춰 최신기술을 동원한 연구조사가 이루어지며 새로운 발견과 주장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사본이라 여겨졌던 ‘기타를 치는 여인 (Lady with a Guitar)’이 진품이라는 주장, 베르메르의 진품이라 여겨지던 ‘플루트 든 여자아이 (Girl with a Flute, c. 1669-1675)’는 그의 딸 마리아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전시를 기점으로 베르메르에 대한 미술사적 해석은 한 차례 조정될 전망이다.

Italy_Milan

피렐리 행거비코카: 앤 베로니카 얀센스 개인전 “대무도회”

Installation view of Ann Veronica Janssens’s “Grand Bal” at Pirelli HangarBicocca, Milan (2023). Courtesy of the artist; Photo by Andrea Rossetti

밀라노의 현대미술관 피렐리 행거비코카(Pirelli HangarBicocca)는 7월 30일까지 벨기에의 예술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Ann Veronica Janssens, b. 1956)의 개인전 “Grand Bal (‘대 무도회’의 프랑스어)”을 선보인다. 피렐리 행거비코카는 전 기차 공장을 개조해 만든 현대미술관으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미술관이다. 규모가 큰 만큼, 피렐리 행거비코카는 대규모 설치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을 자주 초대한다.

앤 베로니카 얀센스는 오랫동안 과학자들과 협업해 빛에 대한 이색 경험을 추구해 왔다. 그는 1960년대에 로버트 어윈(Robert Irwin, b. 1928)이나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b. 1943)이 선도한 빛과 건축적 요소를 활용하는 미술을 잇는다. 빛과 인공 안개, 거울을 활용하는 그의 공간 연출은 고정형의 전통적인 조각을 보는 것과 다른 가변적이고 일시적인 감각을 유도한다. 일례로, 바닥에 넓게 깔린 거울은 천장을 반사하며 관객의 시야에 따라 건물 구조를 드러내며, 출구 쪽에서는 인공적인 빛이 흘러나온다. 전시의 제목 “대무도회”처럼, 작가는 전시를 고정된 오브제의 진열이 아니라 관객이 춤추듯 움직임으로써 참여하는 경험의 장으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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